중국이 기술 혁신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과거의 ‘빠른 추격(rapid catch-up)’ 단계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혁신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 2월 28일 11:17:13,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중국의 관영 매체인 Science and Technology Daily(과학기술일보)에 실린 보고서를 토대로 전해졌다. 보도는 다수의 해외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의 기술정책·거버넌스 변화를 정리했다.
보고서는 지역 통합을 핵심 변화로 지목했다. 베이징-톈진-허베이(Beijing-Tianjin-Hebei)와 양쯔강(장강) 삼각주(Yangtze River Delta) 등 전통적 지역 중심들이 개별적 우수센터로 남는 대신, 상호 협력 네트워크로 융합되어 지역 간 연계와 자원 공유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는 ‘명확한 규칙(clear rules)’을 통해 이전의 모호한 재량(ambiguous discretion)을 대체했다.” — 프란체스코 파올라(Francesco Faiola)
프란체스코 파올라(Francesco Faiola)를 포함한 인터뷰 대상 전문가들은 중국이 열린 거버넌스와 명확한 규칙을 제시함으로써 장기적이고 대규모의 국제 과학협력에 대한 글로벌 신뢰를 제고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보도는 중국이 이전의 ‘외국기술 일방 도입(one-way introduction)’에서 벗어나 ‘쌍방 교류(two-way exchange)’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향후 15차 5개년 계획(2026–2030)에서는 중국의 과학자들이 줄기세포(stem cell) 연구 등 국제 기준 설정 논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는 등 글로벌 과학 담론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지속가능성 및 현대화
파키스탄 출신의 살만 나시르(Salman Nasir)는 중국이 국가정책과 산업 혁신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높은 수준의 시너지(synergy)가 태양연료(solar fuels), 그린 수소(green hydrogen), 탄소포집(carbon capture) 같은 핵심 녹색기술의 신속한 대규모 확장(rapid scaling)을 가능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15차 계획이 ‘신(新) 에너지 시스템(new energy system)’과 순환경제(circular economy)에 대한 심도 깊은 제안을 담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 패키지가 지속가능한 그린 전환을 관리하려는 다른 국가들의 모델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네스코(UNESCO) 대표인 샤바즈 칸(Shahbaz Khan)은 중국의 경로가 최첨단 기술(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마이크로칩 등)에 대한 야망과 함께 인간의 존엄(human dignity)과 전통을 병존시키는 균형을 추구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궁극적으로 2026년 양회(Two Sessions)에서 지속가능성 관행과 개방형 생태계가 공식화되며, 중국의 ‘독특한 발전 경로(unique development path)’가 글로벌 공동체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용어 설명 —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설명
첫째, ‘시스템적 혁신(systematic innovation)’이란 단순한 기술 모방이나 빠른 도입을 넘어 정책, 거버넌스, 연구개발(R&D), 산업생태계, 지역협력 등이 상호 연계된 형태의 혁신체계를 의미한다. 둘째, ‘양회(Two Sessions)’는 중국의 연례 대의기구 회의를 지칭하며, 여기에서 새 5개년 계획의 핵심 내용이 확정·공표되는 관례가 있다. 셋째, 보도에서 언급한 ‘일방 도입(one-way introduction)’과 ‘쌍방 교류(two-way exchange)’는 기술 흐름의 방향성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전자는 외국 기술을 수동적으로 도입하는 방식을 뜻하고 후자는 기술 이전과 공동연구·표준 설정 등 양방향 협력을 포함한다.
경제 및 시장에 대한 잠재적 영향
정책적·제도적 안정성이 강화되고 중국 기업과 연구기관이 국제 연구 규범과 표준 설정에서 주도권을 갖게 되면 글로벌 기술·산업 생태계에는 여러 가지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공급망 다변화 및 재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 중국의 지역 통합과 산업정책 연계는 반도체, 배터리,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서 국내 역량을 빠르게 확장시키며, 이는 장기적으로 해당 제품의 글로벌 공급 안정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둘째, 녹색기술 시장의 가격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이 그린 수소·태양연료·탄소포집 등의 기술을 대규모로 확산시킬 경우 초기에는 설비투자 증가로 인해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와 기술성숙으로 단가 하락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비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국제 협력·투자 흐름의 변화다. 명확한 거버넌스와 규칙을 제시하면 외국의 장기적 연구·산업 협력이 용이해지고, 이는 외국 자본의 중국 내 연구·생산 투자로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전략 기술에 대한 자국 보호 정책·규제 강화 가능성은 일부 국가 및 기업의 리스크 평가를 재조정하게 만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술 표준 주도권 확보는 지적재산(IP)·기술규제·수출입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금융시장과 기술기업의 밸류에이션에도 반영될 수 있다. 예컨대 중국이 특정 분야에서 국제 규범을 주도하면 관련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과 수익성이 제고될 가능성이 있다.
전망과 결론
요약하면, 이번 보고서는 중국이 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을 통해 기술혁신의 질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통합, 명확한 거버넌스, 국제적 협력 확대를 통해 실현될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녹색기술의 대규모 확산과 국제 표준 설정 등에서 중국의 전략적 리더십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2026년 양회에서 제시될 구체적 정책과 제도들이 어떻게 구현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산업구조와 투자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