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월 제조업 PMI 9개월 연속 위축 전망

중국 제조업 활동이 9개월 연속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로이터 통신의 경제전문가 설문을 통해 제기됐다. 관측자들은 내수 수요 부진, 제조업 이익 감소, 주요 수출시장과의 변동성 높은 무역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2025년 12월 3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명의 이코노미스트 설문 결과 12월에도 49.2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수치는 제조업의 성장과 수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돌아 경기가 수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해당 지표는 수요일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베이징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체들은 팬데믹(코로나19) 이후의 완전한 회복에 고전해 왔으며, 특히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의 높은 관세 부과로 인한 부담이 제조업 회복을 더욱 제약했다. 기업들은 수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세계 2위 경제의 공장들은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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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산업기업의 이익은 11월에 전년 대비 13.1% 감소하며 1년여 만에 가장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는 이 같은 수치가 더 넓은 경제활동 둔화를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변동성이 큰 글로벌 환경과 산업의 구조적 전환 속에서 산업기업의 수익성 회복은 아직 더욱 견고한 기반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베이징 통계국의 수석 통계관 위웨이닝(Yu Weining)이 말했다.

또한 가계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2021년 중반 이후 이어진 장기적 부동산 경기 침체가 소비자 신뢰와 지출을 지속적으로 억누르고 있다. 베이징 지도부는 가계소비 진작, 고용 안정, 물가 회복을 수차례 약속했으나 국민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민간 부문을 대상으로 한 RatingDog PMI는 로이터가 설문한 애널리스트들의 중간값 기준으로 49.8로 전망되어, 한 달 전의 49.9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PMI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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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제조업·서비스업 등 산업활동에 대한 경영자(구매관리자)들의 설문을 토대로 산출되는 대표적인 경기선행지표다. 지수값이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으로 해석된다. PMI는 생산, 신규주문, 고용, 공급업체 납기, 재고 등의 항목을 종합해 산출되며, 경제의 단기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특성이 있다.

구조적 요인과 단기 충격의 병존

중국 제조업의 장기간 위축은 단순한 경기순환적 둔화가 아니라 체질적 변화와 외부 충격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 관세·무역 규제의 강화, 생산기지의 동남아시아 등 타지역 이전 가속, 그리고 국내에서의 부동산 의존 구조가 맞물려 제조업 회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형 제조업 비중이 높은 일부 산업군은 외국 수요의 변동성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

단어·지표 요약: 공식 PMI(49.2 예상), RatingDog(49.8 예상), 산업이익(11월 전년비 -13.1%), 가계자산의 약 70% 부동산 의존, 부동산 침체는 2021년 중반부터 지속.


경제·시장에 미칠 파급효과 분석

단기적으로 PMI가 50 이하에서 지속된다면 내수·고용 부문의 약화로 이어져 소비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침체는 서비스업과 관련 중소기업의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가계소득 둔화로 이어져 다시 소비를 억제하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제조업 재고 축적과 수익성 악화가 기업 대출 증가 및 신용리스크 상승으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조정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과 금리정책을 통해 단기 충격을 완화할 수 있고, 정부는 투자·소비 촉진책을 통해 수요를 일정 부분 보강할 수 있다. 다만 이미 부동산 시장 안정과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기존의 정책 여파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정책효과는 점차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무대에서는 중국 제조업의 둔화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원자재 수요에 미치는 영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 수요의 장기적 약화는 원유·구리·철강 등 원자재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제조업 중심의 수출 둔화는 달러·위안 환율 및 주요 교역국의 경제전망에도 파급될 수 있다.


종합적 관점

로이터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12월 공식 PMI 49.2 전망은 중국 제조업이 단기적 충격뿐 아니라 구조적 전환 과정에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기업 이익의 급락과 가계의 부동산 의존 구조는 소비 회복을 제약하고 있으며, 정책당국은 단기적 경기 부양과 중장기적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향후 PMI와 산업 이익 지표의 추가 발표는 중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과 속도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