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JING — 중국 자동차 시장이 10월 들어 8개월 연속 성장세를 멈추고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하며 2.27백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감소한 세제 감면과 정부 보조금 속에서 소비 심리 약화가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2025년 11월 1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승용차협회(CPCA)는 10월 승용차 판매가 2.27백만 대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0.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9월의 6.6% 증가에서 흐름이 꺾인 것이다. 협회 자료는 정책 지원 축소와 소비 심리 둔화가 맞물리며 수요가 한풀 꺾였음을 시사한다.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 증가율도 둔화했다. 10월 EV·PHEV 판매는 7.3% 증가에 그치며, 9월의 15.5% 증가 대비 모멘텀이 약해졌다. 특히 EV·PHEV에 대해 최대 3만 위안(약 4,211.71달러)의 구매세 감면이 2026년부터 절반으로 축소될 예정인 가운데, 샤오미(Xiaomi), 니오(Nio), 리오토(Li Auto)를 포함한 여러 완성차 업체들은 내년 인도 물량을 유도하기 위해 최대 1만5,000위안의 자체 보조금을 제시했다.
한편, 올해 들어 1,200만 건 이상의 자동차 보조금 지원 반납·대체구매(트레이드인)를 촉진해 온 정부 보조금은 연말 제도 종료를 앞두고 점차 축소되고 있다. 중국 내 거의 20개 성·시가 보조금이 적용되는 트레이드인을 중단하거나 요건을 강화하고 있어, 시장의 구매 활동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최둥수(崔东树) 사무총장은 “보조금 지원이 축소·종료되면서 소비자의 구매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또 젊은 층의 자동차 구매 선호 약화가 첫 구매 수요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입 고객층의 감소는 중장기적으로도 시장 활력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요 냉각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 심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현지 EV 대표 기업 BYD는 10월 판매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리(Geely)와 리프모터(Leapmotor)는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며, 가성비(예산) 세그먼트에서 BYD에 대한 도전 강도를 높였다.
BYD의 엔트리급 EV ‘돌핀(Dolphin)’과 경쟁이 가능한 모델로는 Aion UT 슈퍼 EV가 거론된다. 이 차량은 주행거리 500km를 제시하며, CATL의 배터리 교환 기술을 적용했다. 가격은 4만9,900위안으로 책정돼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내세우고 있다.
내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BYD 등 주요 업체의 해외 출하 확대도 진행 중이다. CPCA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9월 20.7%에서 10월 27.7%로 가속했다.
환율 참고: $1 = 7.1230 위안(CNY).
핵심 수치와 포인트 요약
– 10월 승용차 판매: 2.27백만 대, 전년 대비 -0.8%
– 9월 증감률: +6.6%
– EV·PHEV 증가율: 10월 +7.3% vs. 9월 +15.5%
– EV·PHEV 구매세 감면: 최대 3만 위안, 2026년부터 절반
– 완성차 업체 자체 보조금: 최대 1만5,000위안
– 트레이드인 촉진 규모: 올해 1,200만 건 이상
– 수출 증가율: 9월 20.7% → 10월 27.7%
용어 설명 및 맥락
– EV(전기차): 내연기관 없이 배터리와 전기모터로만 구동하는 차량을 뜻한다.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기술이 보급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외부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와 내연기관을 함께 탑재한 차량으로, 단거리 전기 주행과 장거리 내연기관 주행을 병행할 수 있다.
– 구매세 감면: 차량 구매 시 부과되는 세금을 인하·면제해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추는 정책이다. 감면 폭 축소는 가격 민감한 수요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 트레이드인: 기존 차량을 반납하고 새 차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정부·지방 보조금이 붙을 경우 실구매가가 낮아져 수요 촉진 효과가 있다. 관련 보조금이 줄면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 CPCA(중국승용차협회): 중국 승용차 판매와 생산을 집계·공개하는 산업 단체로, 월별 시장 동향의 주요 데이터 제공처다.
– 배터리 교환 기술: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완충된 배터리로 즉시 교체하는 방식으로, 충전 대기 시간을 줄이는 솔루션으로 거론된다.
시장 해석과 시사점
10월 수치는 정책 지원의 약화와 소비 심리 둔화가 동시에 작용할 경우, 판매 모멘텀이 빠르게 식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조금 종료·감소와 세제 감면 축소 예고는 가격 민감 고객의 구매 지연과 대기 수요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에 대응해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보조금과 가격 인센티브로 수요 방어에 나서는 양상이 확인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판촉 경쟁을 심화시키는 반면, 브랜드·제품력에 기반한 체력 차별화를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예산형 세그먼트에서 신차의 공격적 가격 책정(예: Aion UT 슈퍼 EV의 4만9,900위안)은 가격 탄력성이 높은 수요층을 겨냥한 것으로, 가성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다만 EV·PHEV 증가율 둔화는 정책 변화 민감도를 재확인시키며, 충전·교환 인프라 확충과 총소유비용(TCO) 개선이 향후 수요 회복의 관건임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수출 증가율의 가속(27.7%)은 내수 둔화의 완충 장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해외 출하 확대는 시장 분산과 제품 경쟁력 검증에 유효하지만, 해외 규제 환경과 경쟁 구도에 따른 변동성이 상존한다. 기업별로 가격 전략, 원가 구조, 제품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향후 실적 변동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