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수출, 2월 이후 최저로 급감…미·중 무역 긴장과 관세 압박 겹쳐

중국의 10월 수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의 8.3% 증가에서 급반전한 수치로, 로이터 설문 전망치인 3.0% 증가에도 못 미쳤다. 수입은 1.0% 증가에 그치며 9월(7.4%)과 전망치(3.2%)를 하회했다.

2025년 11월 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락은 수개월간 이어진 관세 회피를 위한 선(先)출하 이후 해외 주문이 둔화된 데다 10월 한 달 내내 요동친 미·중 통상관계의 향방을 관망하려는 바이어들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통관 당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수출 -1.1%는 2월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며, 수입 +1.0%도 회복세 둔화를 시사한다.

기저효과도 뚜렷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향후 관세 강화에 대비한 공장들의 출하 가속으로 2년 넘게 가장 빠른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앞두고 재고를 주요 시장으로 서둘러 보냈고, 그 높은 기준선이 올해 10월 수치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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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수 동반 둔화 신호가 포착됐다.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다수의 공장 경영자들은 신규 수출 주문의 뚜렷한 감소를 보고했다. 이는 “세계가 당분간 중국산 물량을 충분히 소화했다”는 해석으로 연결된다.

대미 관세 리스크는 급격히 증대했다. 10월 초 미·중 긴장은 베이징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대폭 확대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11월 10일 종료 예정이던 무역 휴전(truce)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긴장은 일부 완화됐다.

“무역 휴전 연장에도 불구하고, 대미 수출 물량은 평균 약 45%의 관세에 노출돼 있다. 이는 일부 경제학자들이 중국 제조업체의 이익률을 소거한다고 보는 35% 수준을 상회한다.”

이 같은 관세 환경은 가격경쟁력 약화와 주문 축소를 통해 수출 및 생산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 시장 상실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을 약 2%p 낮추고, 국내총생산(GDP)을 대략 0.3%포인트 감소시키는 효과를 낳았다고 추정한다. 이에 중국은 올해 수출 다변화를 적극 추진했으나,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마진이 더 얇은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수출기업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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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중국의 타국과의 무역흑자 확대보호무역주의 반발을 촉발했다. 상대국에서는 저가 중국산 제품의 범람 가능성을 우려하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중국 제조업체들에 가격·마진 압박규제 리스크라는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이 같은 압박에 대응해 중국 정부는 이번 주 수입 확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 계획은 중국을

세계 최고의 수출 목적지로 만들고, 상호 호혜적(win-win) 협력을 확대하겠다”

는 목표를 내세운다. 대외적으로는 수입문호를 넓혀 무역불균형을 완화하고, 대내적으로는 산업 고도화와 내수 기반 강화를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수요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 기조연설에서 중국 경제 규모가 2025년 140조 위안 전망에서 2030년에는 170조 위안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5년간 질적 성장과 내수 확대를 병행하겠다는 정책 방침과도 궤를 같이한다.

다만 부족한 국내 수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당국은 지난달 2026~2030년 경제·정책 목표를 확정한 공산당 중앙위원회 핵심회의 이후, 향후 5년간 가계 소비의 GDP 비중을 ‘유의미하게’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의 내구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무역수지10월$90.0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전월(90.45억 달러) 대비 소폭 축소됐고 로이터 전망치(95.6억 달러)를 하회했다. 환율은 보도 시점 기준으로 $1 = 7.1230CNY로 제시됐다.


핵심 수치와 관전 포인트

– 수출: -1.1%(전년비), 2월 이후 최저 / 9월: +8.3% / 전망: +3.0%로이터

– 수입: +1.0%(전년비) / 9월: +7.4% / 전망: +3.2%

– 대미 관세: 평균 약 45% (일부 경제학자들이 이익률 소거로 보는 35% 상회)

– 성장 영향: 미국 시장 상실로 수출 증가율 -2%p, GDP 약 -0.3%p 추정

– 무역수지: $90.07억 달러(전월 $90.45억 달러, 전망 $95.6억 달러)


배경과 맥락: 왜 10월에 ‘급반전’이 나왔나

이번 결과는 세 가지 요인으로 요약된다. 첫째, 기저효과다. 지난해 같은 달의 이례적 호조가 올해 성장률을 상대적으로 낮춰 보이게 했다. 둘째, 선출하(front-loading)의 소진이다. 관세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기업들이 앞당겨 물량을 보냈고, 그 여파로 10월 신규 주문이 얇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셋째, 정책 불확실성이다. 10월 초의 관세 위협과 희토류 통제 강화는 거래선의 대기·관망을 유도했고, 말미의 휴전 연장 합의는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으나 고관세 구조(평균 약 45%) 자체를 낮추지는 못했다.

한편, 제조업 PMI의 하락과 신규 수출 주문 급감은 다가올 분기의 수출·생산 둔화 지속 가능성을 시사한다. 수입 증가율이 1.0%에 머문 점 역시 내수 회복의 불균등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당국이 가계 소비 비중의 유의미한 제고를 정책 목표로 제시한 것은 성장 엔진의 균형 재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용어 설명: 알아두면 좋은 무역·지표 개념

선출하(Front-loading): 향후 관세 인상 등 비용 증가가 예상될 때 기업이 출하·통관 시점을 앞당겨 단기적으로 수출·수입을 부풀리는 현상을 말한다. 다음 분기에는 반작용으로 물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관세(Tariff):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가격경쟁력과 기업 마진에 직접 영향을 준다. 본문에서 언급된 평균 약 45%는 중국산 대미 수출품이 직면한 부담 수준을 의미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동향을 조사해 산출하는 선행지표다. 신규 주문, 생산, 고용 등 하위 항목으로 구성되며,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가늠한다.

희토류(Rare earth): 첨단 전자·배터리·군수 산업에 필수적인 17개 원소군을 통칭한다. 중국은 공급망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 수출통제 강화는 글로벌 제조업에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

무역 휴전(Trade truce): 상대국 간 추가 관세 인상·보복 조치를 유예하거나 동결하는 합의다. 불확실성을 줄이나, 이미 부과된 관세가 유지되면 기업 부담은 계속된다.

기저효과(Base effect): 비교 기준이 되는 과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을 경우, 현재 성장률이 왜곡되어 보이는 현상이다.


정책·시장 시사점

첫째, 외부 수요 둔화고관세 구조의 고착이 병존하는 한, 수출의 변동성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정부가 제시한 수입 확대·내수 부양·소비 비중 제고는 대외 불확실성을 흡수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셋째, 기업 차원에서는 시장 다변화와 제품 믹스 고도화를 통한 마진 방어가 핵심으로 부상한다. 넷째, 무역흑자 확대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반발을 고려하면, 균형 있는 교역 확대가 중장기 지속가능성의 관건이 된다.

결론적으로, 10월 수출 급락기저효과, 관세·정책 불확실성, 해외 수요 둔화가 결합한 결과로 보인다. 무역 휴전 연장은 단기 안도 요인이지만, 평균 45% 관세라는 구조적 제약이 지속되는 한 질적 성장과 내수 강화가 중국 경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