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월 신규 대출이 전월 대비 급증했으나 애널리스트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고, 1년 전 기록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는 내용이다. 이는 세계 2위 경제국의 차입 수요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을 반영한다.
2026년 2월 1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이 발표한 자료에서 은행들이 1월에 신규 위안화 대출 4조7100억 위안(약 6815.6억 달러)1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12월의 9100억 위안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이나,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5조 위안에는 못 미쳤고, 작년 같은 기간의 사상 최고치인 5조1300억 위안보다도 낮다.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연초에 은행들이 한 해의 대출 실적을 앞당겨 집행하는 이른바 front-loading 현상이 나타나 1월에 크레딧(신규 대출)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은행들은 우수 차주를 확보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연초에 대출을 늘리는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올해 1월은 작년보다 춘절(중국의 설) 연휴가 늦게(2월 중순) 있어 기업들의 단기 자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했을 가능성이 있다.
세부 항목별 흐름
로이터의 계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1월에 4565억 위안 증가했으며, 이는 12월의 916억 위안 축소에서의 반등이다. 한편 기업대출은 1월에 4조4500억 위안으로 급증했는데, 이는 12월의 1조700억 위안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총액 기준으로 2025년 중국의 신규 은행대출은 7년 만에 최저인 16조2700억 위안으로 떨어졌고, 이는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와 내수 소비 부진이 기업과 가계의 신용 수요를 억누른 결과로 해석된다.
통화·유동성 지표
광의 통화지표인 M2는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9.0% 성장했으며, 이는 로이터 조사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8.4%를 상회하고 12월의 8.5%보다도 높아진 수치다. 협의 화폐지표인 M1는 1월에 전년 대비 4.9% 증가해 12월의 3.8%에서 상승했다.
한편 출처별로 보는 잔존 위안대출(Outstanding yuan loans)은 1월에 전년 대비 6.1% 증가해 기록상 최저 수준을 갱신했고, 이는 12월의 6.4%보다 둔화된 수치다(애널리스트 예상 6.2%). 총사적사회융자(TSF: Total Social Financing)라는 광범위한 신용·유동성 척도는 1월에 전년 대비 8.2% 증가해 12월의 8.3%에서 소폭 둔화됐다.
참고 설명: TSF(Total Social Financing)는 전통적 은행대출을 넘어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신탁회사 대출 등 오프밸런스형 자금공급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신용 지표다. M2는 현금·예금 등 광의 통화량, M1는 수시입출식 예금과 현금을 중심으로 한 협의 통화량을 뜻한다. 또한 은행 지급준비율(RRR, reserve requirement ratio)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예금의 비율로, 인하하면 은행의 대출 여력이 늘어난다.
전문가 진단과 정책적 함의
과타이쥔안(Guotai Junan International)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저우 하오(Zhou Hao)는 “1월의 신용 데이터가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총융자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신규 대출 성장률은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신규 대출의 TSF 대비 비중이 2025년 하반기 대부분 기간 동안 50% 이하로 떨어지며 정부 주도의 자금(재정·채권발행 등)이 신용 성장의 선도 역할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 중국 담당 책임자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Julian Evans-Pritchard)는 메모에서 “재정 완화에 따른 신용 성장 회복이 작년 대부분 중앙은행(PBOC)을 크게 개입시키지 않고도 가능했으나, 올해는 재정정책의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 중앙은행이 신용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지표와 리스크
중국의 공식 경기조사에서도 1월 제조업 활동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일부 업종에서 계절적 수요 약화가 관찰됐다. 지난해에는 수출 호조로 공식 성장률이 연간 목표치인 약 5%에 근접했으나, 구조적 불균형과 무역 긴장,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는 향후 성장전망에 상당한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다. 로이터의 전망은 2026년에 경제성장이 4.5%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정책 방향과 시장 영향 전망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해왔다. 인민은행은 여전히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와 광범위한 금리 인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밝혔고, 베이징은 이미 지난달 특정 부문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 스탠스는 단기적으로 은행 대출 확대와 시장 유동성 개선을 통해 성장률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신규 대출이 애널리스트 예상을 밑돈 것은 민간 수요 회복이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주식 시장의 경기민감 섹터와 부동산 관련 금융주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중앙은행과 재정정책의 추가 완화 기대는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정정책의 지속성과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해소 여부가 신용 수요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만약 정부가 재정적 완화(예: 지방채 발행 가속화, 인프라 투자 확대 등)를 통해 TSF를 추가로 확대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신용·유동성 지표가 개선되며 실물경제 둔화를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일시적으로 끝나면 민간 부문의 신뢰 회복 없이 신용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요약적 관찰
요약하면, 2026년 1월 중국의 신규 위안화 대출은 전월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고, 1년 전의 기록치보다 낮았다. 이는 은행의 연초 대출 집행 특성에도 불구하고 기업·가계의 근원적 수요 회복이 미흡함을 시사한다. 인민은행과 재정부의 정책 선택이 향후 신용 성장과 경제 활동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1 환율 변동과 표기 방식에 따라 달러 환산액은 달라질 수 있다. 본문에 표기된 달러화 표기는 원문 로이터 기사에 따른 참고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