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들어 둔화된 반면, 공장도(생산자물가)에서는 디플레이션이 지속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정책 조치 요구를 강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6년 2월 11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자료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월의 0.8% 상승에 비해 둔화된 수치이며,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서 예상한 0.4% 상승을 하회했다.
같은 발표에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PPI 하락폭은 두 달 연속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수년째 이어진 디플레이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는 1.5% 하락이었다.
국가통계국의 통계학자 둥리쥔(Dong Lijuan)은 “연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주된 원인은 기저효과와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가격의 하락이 전체 CPI 둔화에 기여했다.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해 12월의 1.2% 상승에서 소폭 둔화됐다. 한편, 월간 기준으로는 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인 0.3%를 밑돌았으나, 이는 12월의 월간 상승률과는 동일한 수치이다.
중국 정부의 주요 산업 부문—태양광(솔라)과 자동차 제조업 등—에 대한 과잉생산 능력과 가격 경쟁 억제 캠페인은 공장 출하가(공장도가격) 하락을 다소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PPI 디플레이션은 여전히 산업기업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어 수요를 끌어올리고 경제의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 활동의 특성상 중국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수출을 통해 생산능력을 흡수하고 있다. 보도는 중국이 2025년 전 세계를 상대로 약 1.2조 달러($1.2 trillion)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미국과의 무역마찰 속에서도 수출 비중이 높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대응과 향후 전망으로, 관료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공급과 수요의 정합성을 높이겠다고 반복적으로 약속했으며, 가계의 소득을 높여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한 비효율적 생산능력의 원활한 퇴출을 보장하고 과도한 경쟁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6년에 보다 능동적인 거시경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중앙은행은 1월에 특정 부문 금리를 인하하고 중소 기술기업 및 민간기업에 저리 대출을 우선 공급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편, 중국은 3월 초에 열리는 연례 전인대(국가인민대표대회)에서 향후 5개년 발전계획과 연간 GDP 성장 목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발표는 향후 경제정책 방향과 물가 전망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추가 배경으로, 지난해 1월의 소비자물가가 설 연휴(구정) 영향으로 상승했음을 고려해야 한다. 2025년 구정은 1월 말에 시작해 식품 및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렸으나, 2026년 구정은 2월 중순에 시작해 통계상 기저효과와 계절적 요소가 달라졌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추가 설명)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계가 구매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다. 생활비와 직접 연관된 지표로 통화정책과 사회복지 정책의 중요한 참고자료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제조업체와 도매 단계에서 거래되는 재화의 평균 가격 변동을 뜻하며, 기업의 마진과 생산비용, 나아가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근원 CPI는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수치로, 기조(inflation trend)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경제적 함의 및 향후 시나리오
이번 통계는 중국 경제가 당면한 구조적 과제—즉, 공급 과잉과 수요 약화의 병존—을 재확인시킨다. PPI의 지속적 하락은 제조업체의 이익률을 압박해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기업 실적 약화는 가계 소득 증가 둔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관찰된다. 첫째, 중앙은행과 재정당국은 목표 지향적 완화(예: 특정 산업·중소기업 대상 금리인하 및 신용지원)를 통해 직접적 수요 확대와 기업의 유동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둘째, 공급 구조조정(비효율적 생산능력의 정리)과 경쟁 억제를 통해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유도하려 한다.
향후 물가 흐름은 몇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의 회복 여부가 PPI 회복의 관건이 될 수 있으며, 가계 소득 상승과 고용 회복이 동반될 때 CPI 상승 압력은 점차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세계 수요 둔화나 대외 불확실성(무역 마찰 심화 등)이 지속되면 중국 제조업의 수출 의존 구조로 인해 PPI 약세가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
결론적으로, 2026년 1월의 물가 동향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의 완만한 상승,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자물가의 약세가 경제회복에 제약요인으로 남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책 당국이 내놓는 추가 수요확대 조치와 구조조정의 진전 정도가 향후 물가와 성장 궤적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