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종합지수(Shanghai Composite Index·SCI)가 이틀간의 상승 랠리를 마친 뒤 20일(현지시간) 3,727.29포인트로 소폭 하락 마감하면서, 21일 개장 시 3,700선 방어 여부가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글로벌 원유·기술주 약세에 따라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유럽 증시가 상승으로 거래를 마친 반면, 전날 아시아 주요 지수는 하락 압력을 받았으며, 중국 시장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뒤따를 공산이 크다는 해석이다.
SCI는 장중 3,718.15~3,746.67포인트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 거래일 대비 0.74포인트(–0.02%) 내린 3,727.29포인트로 거래를 종료했다. 같은 날 선전종합지수(Shenzhen Composite Index)는 2.58포인트(+0.11%) 오른 2,343.74포인트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중국공상은행(ICBC)이 0.53% 상승했고, 중국은행(BOC)은 2.02% 급등했다. 농업은행(ABC)이 1.30% 올랐으나, 중국상인은행(CMB)은 0.25% 하락했다. 교통은행(BCOM)은 0.94% 상승했고, 중국생명보험(China Life Insurance)은 2.45% 급락했다. 장시구리(Jiangxi Copper)는 1.49%, 알루미늄공사(Chalco)는 1.17% 각각 하락했다. 얀쿠앙에너지(Yankuang Energy)는 0.46%, 페트로차이나(PetroChina)는 0.70%, 시노펙(Sinopec)은 0.18% 떨어졌다. 화넝전력(Huaneng Power)은 0.14% 상승했고, 중국선화에너지(China Shenhua Energy)는 2.45% 밀렸다. 부동산주에서는 GEMDALE가 0.76% 올랐고, 폴리디벨롭먼트(Poly Developments)는 0.50% 하락, 완커(China Vanke)는 0.46% 상승했다.
■ 월가(美) 혼조 마감…기술주 부진·다우 소폭 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20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45포인트(+0.02%) 오른 44,922.27포인트로, S&P500지수는 37.78포인트(–0.59%) 내린 6,411.3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14.82포인트(–1.46%) 급락해 21,314.9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부진은 엔비디아(Nvidia)가 중국 시장용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에 3.5% 급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고 현지 트레이더들은 분석했다. 반면 홈디포(Home Depot)는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 3.2% 급등,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연준(Fed) 이슈도 시장의 주요 변수다. 투자자들은 21일(미국시간)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2일 개막하는 잭슨홀 경제심포지엄(Jackson Hole Economic Symposium)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 기조연설을 통해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전망이다.
■ 국제유가 1.69% 하락…OPEC 감산 축소 우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공급 측 우려 속에 배럴당 1.07달러(–1.69%) 하락한 62.3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회원국의 자발적 감산 220만 배럴/일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는 점이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참고로 WTI는 미국 텍사스 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원유로, 글로벌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또한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중앙은행 컨퍼런스로, 전 세계 금융·통화정책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다.
■ 기자 시각: 3,700선 의미와 향후 변수
SCI 3,700선은 지난 3개월간 세 차례 지지·저항이 교차한 구간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해당 레벨이 붕괴되면 3,650선까지 추가 하락이 열릴 수 있다. 반대로 금융·원자재주 반등이 동반될 경우 3,760선 회복도 가능하다. 특히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긴축 지속’ 신호를 재확인하면,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로 중국 수출주가 수혜를 볼 여지도 있다.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 둔화와 글로벌 반도체 수급 리스크가 상존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본 기사에 언급된 개별 종목·지수의 가격 변동은 데이터 제공 시점 기준이며, 투자 판단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