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택가격이 2026년에 더 빠르게 하락한 뒤 2027년에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분기별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제시됐다. 부동산 부문은 여전히 높은 미판매 재고와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어 보다 강력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2026년 3월 1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기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중국의 주택가격이 2026년에 전년 대비 -4.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설문에서 전망된 -2.8%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이다. 설문은 2026년 3월 2일부터 3월 12일까지 진행됐다.
로이터 설문 응답자들은 2027년에는 주택가격이 횡보(0.0%)할 것으로 보았고, 이는 이전 설문과 동일한 전망이다. 이어 2028년에는 0.5% 상승을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은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경제구조에서 한때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던 부동산 부문이 장기 침체에 머물러 가계 자산을 잠식하고 소비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반영한다.
피치(Fitch Ratings)의 아시아·태평양 기업신용평가 담당 이사인 루루 시(Lulu Shi)는 설문 결과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 부문은 인구구조 변화, 불확실한 고용 환경, 낮은 주택 실질 구매력, 높은 미판매 주택 재고 등 여러 구조적 문제에 계속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시 이사는 부동산 부문의 안정을 위해서는 광범위한 정책 패키지(재정·금융·행정적 조치 포함)와 노동시장 여건의 개선, 그리고 미판매 재고의 감소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황지춘(Zichun Huang)은 “부동산 시장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정책결정자들이 미판매 주택 재고를 줄이기 위해 상당한 재정자원을 투입할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나타내는 신호가 있다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라며, 그런 조치가 없을 경우 정부가 사실상 공급과 수요가 점차 재정렬되기까지 기다리는 상태이며 그 과정은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설문은 주택가격 전망 외에도 부동산 투자와 판매 실적에 대해 응답자들이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는 점을 드러냈다. 올해 부동산 투자는 -10.3% 감소할 것으로, 주택 판매는 -6.5% 감소할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은 건설 및 관련 산업, 지방정부 재정, 은행의 부실화 우려와 같은 연쇄적 영향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국 정부의 최근 조치와 공식 보고서
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약속하고 주택 공급을 개선하며 기존 주택 재고의 효율적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정부 보고서(3월 5일 발표)에 따르면, 미판매 주택을 매입해 정부 보조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주택 재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됐다. 그러나 설문 응답자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단기적인 신뢰 회복을 보장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주택가격은 거시적 수준의 정부 정책이 신뢰를 회복시키지 못할 경우 우리가 전망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주거용 모기지 연체 증가와 ‘네거티브 에쿼티(주택 가치 하락으로 대출 잔액이 자산 가치보다 큰 상황)’ 사례 증가로 시장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고 피치의 루루 시가 경고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요 용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미판매 재고(stock of unsold homes)는 개발·분양은 완료됐으나 아직 매각되지 못한 주택을 의미하며, 재고가 많을수록 건설사와 개발업체의 현금흐름 악화 및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 모기지 연체(residential mortgage delinquencies)는 주택담보대출 상환 지연을 뜻하며, 연체율 상승은 은행 건전성 악화와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네거티브 에쿼티(negative equity)는 주택 담보가치가 담보대출 잔액보다 낮아진 상태로, 주택 소유자의 소비 심리 약화와 추가적인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금융 측면에서의 파급효과와 전망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중국 주택시장의 장기침체는 소비 위축, 건설 및 가구·인테리어 산업의 수요 감소, 지방정부의 토지판매 수입 감소로 인한 재정 압박, 은행의 자산 건전성 악화 등을 통해 경제 전반에 하방 리스크를 제공한다. 특히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부동산 관련 대출의 연체율 상승과 함께 금융권의 신용경색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는 소비와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적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직접적 재정 투입·미판매 주택 매입을 통한 재고 축소로 수요-공급 불일치 문제를 신속히 완화하는 방안. 둘째, 금융완화(예: 대출 규제 완화·담보 규정 조정)를 통해 주택구매 유인을 높이는 방안. 셋째, 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 구조 개편(공급구조 조정·주거복지 확대·도시화 정책 재설계)을 통해 근본적인 수요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각 방안은 비용, 정치적 부담, 기대효과 시기 등에서 차이가 있어 복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신뢰 회복이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미판매 재고 축소를 위해 상당한 재정자원 투입 의지를 명확히 시그널로 제시할 때 시장 심리 개선이 가능하다고 본다. 반대로 모호한 신호가 지속되면 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회복 시점은 2027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
결론
로이터 분기 설문은 중국의 주택가격이 2026년에 더 큰 폭으로 하락한 뒤 2027년에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부동산 투자와 판매가 올해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정책 의지와 현실적인 재고 축소 방안, 노동시장 개선 여부가 향후 주택시장 향방과 경제 전반의 복원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