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제조업 경기 동향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여섯 달째 위축 국면을 이어 갔다. 국가통계국(NBS)이 30일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을 기록해 전월 49.4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성장·위축의 분기점인 50을 넘지 못했다.
2025년 9월 3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지난 6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면서도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9.6)를 상회했다. 그러나 50 미만이라는 사실은 제조업 활동이 여전히 축소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지표는 중국 내수 부진과 미국과의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라는 ‘이중 압력’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팬데믹 이후 회복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내수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관세 장벽이 제조업 생산 기조를 짓눌렀다는 평가다.
1. 공식 PMI와 민간 PMI의 엇갈린 흐름
공식 지표와 달리 S&P 글로벌이 집계한 RatingDog 종합 PMI는 51.2로 상승하며 3월 이후 가장 빠른 확장세를 기록했다. 두 조사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NBS PMI는 대형·중형 내수 기업을, RatingDog PMI는 수출 비중이 큰 민간 기업을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한다.
“이번 반등은 계절적 영향과 정부의 정책 지원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 쉬톈천(EIU 수석이코노미스트)
쉬톈천은 1분기 강세-중반 둔화-4분기 반등이라는 중국 경제의 ‘전형적 패턴’을 재확인했다고 지적했다.
2. 정책·정치 일정, 그리고 시장 반응
지표 발표 직후 중국 증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장 참여자들은 10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시될 향후 5개년 사회·경제 청사진과 단기 부양책 발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판궁성 총재는 지난주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지만, 미 연준(Fed)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일부 경제학자는 연내 ‘10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하’와 ‘50bp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점치고 있다.
*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는 0.01%p를 의미한다.
3. 서비스·건설업 지표도 둔화
공식 비제조업 PMI(서비스·건설 포함)는 50.3에서 50.0으로 떨어져 202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친 종합 PMI는 50.6으로 0.1p 상승했지만, 성장 모멘텀이 뚜렷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4. 수출·고용·가격의 삼중 고전
신규 수출 주문 부문은 17개월 연속 위축했고, 고용 및 출하가격(공장문 가격) 지수도 부진했다. EIU의 쉬톈천은 “수출 호조가 소수 대기업에 집중돼 PMI가 전체 수출 실적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의 對인도 수출은 8월 사상 최고, 對아프리카·東남아 판매도 연간 최고치를 노리고 있지만, 미국이 약 14%로 최대 비중을 차지한다. 연간 4,000억 달러 이상이 미국으로 향한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 협상의 중요성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5. 미·중 통화와 틱톡 협상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9월 19일 3개월 만에 통화했으나, TikTok(틱톡) 매각 협상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은 남아 있다. 양국 협상단은 이달 중순 마드리드 회담 이후 기술적 쟁점을 재검토 중이다.
“과잉설비(overcapacity)와 지속적 디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지속 가능한 경기 반등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다.” — 황쯔춘(캐피털이코노믹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6. 용어 해설: PMI란 무엇인가?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구매관리자(조달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공급업체 납기 등 5개 항목을 조사해 경기 확장·위축을 0~100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장, 하회하면 위축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신속한 경기 선행지표로 평가받는다.
7. 기자 해설: ‘작지만 의미 있는 반등’… 향후 관전 포인트
이번 49.8은 ‘위축’ 범주이지만, 지난 3월 이후 최저점을 찍은 6월(49.0) 대비 반등 흐름을 확인시킨다.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조건은 내수 소비 회복과 무역 마찰 완화라는 두 축이 맞물려야 한다. 10월 당대회 정책 발표, 11월 미 대선 레이스 본격화 등 정책·정치 이벤트가 향후 PMI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