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3월 이후 첫 확장…12월 제조업 PMI 50.1로 예상 상회

화이베이(안후이성) 공장, 2025년 7월 11일 사진: Li Xin | Visual China Group | Getty Images

2025년 12월 3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연말에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2025년 12월 31일에 발표한 공식 지표에서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12월에 50.1로 집계돼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49.2와 11월의 49.2를 모두 상회했다. PMI 지수가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에 더 광범위한 경제 활동을 포착하는 합성 PMI(composite PMI)50.7로, 11월의 49.7에서 상승해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 전반에 걸친 개선 신호를 보였다. 비제조업(서비스·건설)을 포함하는 비제조업 PMI50.2로 11월의 49.5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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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계국 수석 통계관 후오 리후이(Huo Lihui)는 자료에서

“12월 신규 수주가 증가했으며 제조업에서 생산과 수요가 유의미한 확장을 보였다”

고 밝혔다. 이 같은 공식 지표는 제조업의 기초 수요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민간 조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관찰됐다. 독립 연구기관인 RatingDog의 별도 제조업 PMI는 50.1로 11월의 49.9에서 상승했고 시장 예상치인 49.8을 웃돌았다. RatingDog 창립자 야오 위(Yao Yu)는 이 수치가 제조업이 확장 구간으로 복귀했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하면서,

“총 신규 수주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국내 신제품 출시와 영업 개발이 뒷받침해 생산 증가로 이어진 결과”

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야오 창립자는 기업들의 2026년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역사적 평균에는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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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별로는 대기업(large enterprises)이 개선을 주도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PMI는 50.8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형기업 PMI는 49.8로 소폭 개선에 그쳤고 소기업은 48.6로 11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해 여전히 취약한 상태를 나타냈다.

지표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0.83% 하락했고 본토의 CSI 300 지수는 0.33% 상승했다. 이는 지표 호전이 단기적·부분적 개선 신호로 받아들여진 반면, 부동산 경기와 소비 회복 등에 대한 구조적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데이터는 중국 인민은행(PBOC)이 이달 초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한 결정과 맞물린다. 중앙은행은 약한 경기 지표와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를 고려했음에도 불구하고 LPR을 유지했다. 1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고정자산투자도 감소하는 등 연말까지 이어진 둔화 신호가 존재했다.

증권사 굿타이쥔안(Guotai Junan International)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오 저우(Hao Zhou)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수치를 가리켜

“시장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서프라이즈”

라고 평가했다.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시장의 우려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주식시장 및 소비 회복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의 데이터는 경제가 올바른 흐름에 있고 모멘텀이 견조함을 시사한다”

고 밝혔다.

PMI(구매관리자지수)란? PMI는 제조업·서비스업 기업의 구매 담당자 설문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지표로, 생산·신규수주·고용·공급자 배송·재고 등 복수 항목을 종합한 경기선행지표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된다. PMI는 실물 경기의 방향성을 빠르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어 정책 담당자와 시장참가자들이 주시하는 핵심 지표다.

전문적 해석 및 향후 영향

이번 제조업 및 합성 PMI의 확장은 단기적으로 중국 내수 회복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특히 신규 수주 증가와 대기업 주도의 생산 확대는 공급망 재가동, 제조업 설비투자 및 고용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소기업의 PMI가 48.6로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무르고 있어 전반적 체감 경기는 불균형적이라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융·자산시장 측면에서 보면, 제조업 회복 신호는 산업재·자본재 수요 증가에 따른 원자재(철강, 구리 등)와 기계장비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부진과 소비 회복 지연이 지속되면 내수 중심 성장으로의 전환은 완만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단기적으로 완화 기조를 급격히 바꾸기보다는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인민은행이 LPR을 유지한 결정은 이러한 신중한 접근을 반영한다.

거시적 관점에서 향후 몇 달간의 핵심 변수는 다음과 같다: ① 신규 수주의 지속성소기업·중소기업의 회복 여부부동산 시장의 안정화 신호소비지출의 회복력 등이다. 만약 신규 수주 증가가 지속되며 소기업까지 파급된다면 2026년 초 중국의 성장률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소기업 회복이 지연되면 고용·소비 개선 둔화로 연결돼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재정·금융 정책의 표적화가 중요하다. 대기업 중심 회복을 중소기업과 가계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자금지원, 소비 회복을 위한 수요 진작책,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시장은 이번 지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구조적 리스크 해소가 동반되지 않는 한 완전한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요약 포인트: 2025년 12월 제조업 PMI 50.1(3월 이후 첫 확장), 합성 PMI 50.7, 비제조업 PMI 50.2, 대기업 주도 개선, 소기업은 여전히 약세, 시장반응 혼조, 인민은행은 LPR 동결. 주요 관건은 신규 수주의 지속성과 소기업·부동산·소비 부문의 동반 회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