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EV) 제조사 리프모터(Leapmotor)가 향후 10년 이내에 연간 판매량 400만 대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고 최고경영자(CEO) 저우 장밍(朱江明)이 밝혔다. 회사 본사가 있는 항저우에서 저우 CEO는 2026년에는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보다 단기적 목표도 제시했으며, 이를 위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12월 2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저우 CEO는 리프모터가 프리미엄 라인업을 신설해 가격대가 25만 위안(약 3만4,300달러)을 상회하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리프모터가 내수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전략까지 시도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회사 실적과 시장 지위
리프모터는 설립된 지 10년이 된 이 자동차업체로 2025년 한 해 동안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했고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 모델인 C10 전기 SUV는 판매 가격이 142,800위안부터 시작하며, 특히 미화 2만5,000달러(약 19만 위안) 이하 가격대의 전기차 부문에서 업계 선두주자인 BYD의 시장점유율을 점진적으로 잠식하고 있다.
판매 실적(2025년 기준)
중국승용차연합회(China Passenger Car Association, CPCA)의 집계에 따르면, 리프모터의 2025년 1~11월 국내 판매 대수는 482,4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BYD의 국내 판매는 약 310만 대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수치다.
핵심 기술의 자체 개발 전략
저우 CEO는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다화(大華, Dahua Technology) 공동 창업자 출신이다. 그는 리프모터의 경쟁력은 핵심 기술의 내재화(in-house development)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리프모터 차량의 가치 기준 부품 비중 중 약 65%가 자사에서 개발한 것으로, 이를 통해 동종업체 대비 약 10%의 원가 우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 부품을 통해 비용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이다.”
지분 거래 및 협력 관계
한편 리프모터는 2025년 12월 29일, 국영 자동차기업 FAW(First Automobile Works)에 주당 50.03위안에 주식 7,480만 주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 거래를 통해 양사는 2026년부터 FAW용 차량을 공동 개발·생산하는 기술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재무책임자(CFO) 리 텡페이(李腾飞)는 FAW와 2023년에 리프모터에 투자한 스텔란티스 모두 리프모터의 경영권을 탐내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며, 스텔란티스는 해외 판매와 생산을 담당하는 합작법인을 통해 리프모터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임원 발언
리 텡페이는 “창업자들의 지배적 지분과 결합된 안정적인 지분 삼각 구조이 향후 리프모터의 선도적 위치를 더욱 잘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망을 총괄하는 부사장 수 춘청(舒春成)은 회사가 2026년 스페인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현지 당국 요구에 따라 부품 가치 기준으로 40%를 현지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어 설명(보조 정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외부 전원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단거리에서는 전기모드로 주행하고 장거리에서는 내연기관과 병행 작동한다. 스텔란티스(Stellantis): 푸조·시트로엥(PSA)과 FCA(피아트·크라이슬러) 합병으로 형성된 유럽·미국 중심의 다국적 자동차 그룹이다. FAW(第一汽车): 중국의 국영 자동차 제조사로 대형 국영 그룹 중 하나이다. CPCA: 중국승용차연합회로 중국 내 승용차 통계와 시장 동향을 집계·발표하는 업계 기관이다.
시장적 함의 및 전략적 분석
리프모터의 목표와 현 전략은 다층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가격 경쟁 측면에서 리프모터가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BYD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흐름은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고 가격 압박을 강화할 것이다. 이는 시장 전반의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리프모터의 자체 부품 비중 확대 전략(65%)은 원가 절감과 마진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둘째, 글로벌화와 현지화 전략이다. 스텔란티스와의 협업, FAW 지분 발행 및 2026년 스페인 생산 개시는 유럽 시장 진출의 전초전으로 해석된다. 다만 스페인 생산의 경우 현지 조달 비율 40% 충족은 초기 비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현지 공급망 구축에 따른 리드타임·품질 통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관세·운송비 절감, 현지 수요 대응력 향상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네트워크 보강에 기여할 것이다.
셋째, 지분 구조와 경영 안정성이다. FAW를 비롯한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생산 역량을 보완하면서도 창업자 그룹의 지배력 유지는 회사의 독립적 전략 추진과 장기적 비전 구현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7,480만 주의 주식 발행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효과를 수반할 수 있으며, 자본 조달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주가 흐름과 재무성과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것이다.
향후 전망
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리프모터의 10년 내 400만 대 목표 달성 여부는 다음과 같은 변수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의 속도와 효율성, 핵심 기술의 지속적 내재화(배터리·전력전자·소프트웨어), 경쟁사의 가격·제품 전략 대응, 그리고 각국의 규제·보조금 정책 변화. 특히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충전 인프라 보급 상황과 현지 소비자 신뢰 확보가 관건이다.
결론적으로 리프모터는 공격적인 판매 목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유럽 생산·현지 조달 의무, 지분 희석 등 단기적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기술 내재화와 품질·서비스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다. 향후 1~2년 내 스페인 생산 가동과 FAW와의 협력 성과가 리프모터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