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은행의 개인 부실대출(Non-performing Personal Loans) 일괄처리 프로그램을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소비자 대출 연체와 신용카드 연체가 증가하는 가운데 은행권이 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숨통을 더 열어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026년 1월 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국가금융감독관리국(National Financial Regulatory Administration, NFRA)는 은행과 자산관리회사가 2026년 말까지 비(非)성(非)공개 개인 대출을 계속 이전·처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_notice_를 발령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당초 이 프로그램은 2025년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소식통들은 언론에 말을 할 권한이 없어 익명으로 응답했으며, NFRA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한편 블룸버그(Bloomberg)는 이번 연장 사실을 처음 보도했다.
프로그램의 연혁과 대상 확대
이 프로그램은 2021년 처음 도입될 당시 6개 국유은행과 12개 주식제 은행으로 시행 대상이 제한되었다. 초기에는 다른 은행들은 부실 개인대출에 대해 직접 회수하거나 대손처리(감가상각, write-off)를 하도록 요구되었다.
이후 2022년 말 프로그램은 정책성 은행, 일부 지역 은행, 신탁회사 및 소비자금융사까지 확대되었다. 이번 연장은 그러한 확대 조치를 연장·심화하는 성격으로, 보다 많은 금융권이 비(非)성공 개인대출을 자산관리회사(AMCs) 등으로 이전해 처분할 수 있는 길을 계속 열어준다.
핵심 통계와 현황
개인 대출은 국영은행들의 총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약 30%를 차지하며, 개인대출의 부실비율(NPL 비율)은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은행들은 이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부실채권 처분을 가속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 자산 규모의 상업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은 2025년 6월 말 기준 개인 소비성대출의 부실비율이 2.51%로 집계됐으며 이는 2024년 말 대비 0.12%포인트 상승한 수치라고 보고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연체율은 3.75%로 0.25%포인트 올랐다.
또한 프로그램을 통한 개인 부실대출 이전 규모는 2025년 상반기에 1,076억 위안(약)으로 급증했으며 이는 2024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Securities Times가 보도했다.
용어 설명
비성능(부실) 대출(Non-performing Loan, NPL)은 차입자가 원리금 상환을 일정 기간 이상(일반적으로 90일 이상) 수행하지 못하는 대출을 말한다. 정리·처분(transfer and disposal)은 은행이 이러한 부실대출을 자산관리회사(AMC)나 다른 기관에 넘겨 손실을 인식하거나 재구조화하는 행위를 뜻한다.
정책은행(policy banks)은 정부의 정책 목적을 수행하는 은행을 말하며, 주식제 은행(joint-stock banks)은 여러 주주가 지분을 가진 상업은행을 의미한다. Write-off는 회계상 대손 처리로 더 이상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절차다.
정책 의도와 금융권의 기대효과
당국의 이번 연장 결정은 경기 둔화, 부동산 부채 위기, 소비 둔화 등으로 악화된 자산 건전성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관리 방안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은 부실채권을 외부로 이전함으로써 대차대조표 상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대손충당금 부담을 단기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이는 은행의 단기 수익성 회복과 대출 여력 유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전·처분이 활발해질 경우 자산관리회사 등에 부실자산이 쏠리면서 해당 기관들의 리스크 관리 부담은 커질 수 있다. 또한 대규모 처분으로 회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금융 시스템 전반의 잠재부실을 드러낼 수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전문가 관점에서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은행주의 실적 안정화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부실을 외부로 이전하면서 대손비용 변동성을 줄일 수 있고, 이는 분기별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부실의 해소 여부가 관건이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부실대출 처분이 늘어나면 자산관리회사의 부실자산 인수 확대와 관련한 신용스프레드 변동, 수익성 저하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 이는 해당 업권에 대한 자본비용 상승과 신용평가 전반의 하향 압력으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
정책적으로는 중앙은행(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시사점이 있다. 만약 부실이 계속 증가해 금융권 전반의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나 정책 금리 조정 가능성이 거론될 수 있다. 반면 이번 조치로 은행들의 단기 유동성 부담이 완화되면 정책 당국은 보다 신중한 통화기조를 유지할 여유를 얻을 수 있다.
결론 및 시사점
NFRA의 이번 연장은 중국 금융당국이 금융 안정과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수단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일괄처리 확대가 단기적 완충 효과를 제공하는 반면, 근본적인 가계부채 구조와 소비 회복 없이는 부실의 근원적 해소로 이어지기 어렵다.
요약하면, 이번 연장은 은행들의 단기 리스크 관리 여력을 확대해주나, 자산관리회사 등으로 부실이 이전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전이와 장기적 부실 해소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금융시장 참가자와 투자자는 은행별 대손비용, 자본비율, 자산관리회사(AMC)의 인수능력, 정책은행 및 지역은행의 건전성 지표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규제 변경에 따른 회계처리 및 공시 기준의 변화도 투자 판단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참고: 보도 내용 중 일부 수치와 사실은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Securities Times 등의 보도를 기반으로 정리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