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신중 인상에 32개월 만에 달러 대비 최고치 경신

중국 위안화(위안·CNY)가 2026년 1월 26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3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PBOC)가 최근의 관행대로 기준환율(official midpoint)을 신중하게 끌어올리며 절상 속도를 관리한 결과다.

2026년 1월 2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시장 개장 전에 달러당 6.9843위안으로 기준환율을 고시했는데, 이는 2023년 5월 17일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이다. 다만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6.9292에 비해서는 551핍(pip) 더 약한 수준으로 고시됐다. 이 수치는 2022년 관련 데이터가 제공되기 시작한 이후 시장 예측과의 차이 가운데 최대 약세 편차에 해당한다.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고시 방식과 용어 설명을 덧붙이면, 기준환율(또는 고시환율, midpoint)은 중앙은행이 시장에 제시하는 당일의 기준 환율이며, 통상적으로 시장 환율은 이 기준환율을 중심으로 등락한다. ‘Fixing’은 이 기준환율을 고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또한 외환 시장에서 통용되는 1핍(pip)은 일반적으로 달러·위안 쌍에서는 소수점 넷째 자리(0.0001)를 의미하며, 따라서 551핍은 환율 기준으로 상당한 차이를 뜻한다.

주목

현물시장에서 온쇼어(onshore) 위안화는 장중 달러당 6.9539까지 올랐고, 로이터가 집계한 시점인 0350 GMT에는 6.9558에 거래됐다. 오프쇼어(offshore) 위안화는 같은 시각 6.9522를 기록했다. 온쇼어는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주로 CNY), 오프쇼어는 홍콩 등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CNH)를 뜻하며, 두 시장은 규제와 자본이동 제약 때문에 환율이 일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바클레이스(Barclays)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저항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몇 주와 몇 달 동안 위안화의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추가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중기적으로는 반전(turnaround)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위안화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달러 대비 0.5% 상승했고, 2025년에는 연간 4.5% 상승하여 2020년 이후 최대 연간 절상률을 기록했다. 최근의 강세 배경에는 달러 약세와 함께 설(춘절) 연휴를 앞둔 기업들의 위안화 수요 증가가 있다. 수출업체들은 통상적으로 설 연휴 전 직원 보너스 등 각종 지급을 위해 외화 수입분을 환전해 위안화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 2026년 설 연휴는 2월 중순에 예정되어 있어 관련 환전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다.

시장 참가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외환 매도(외화 매도·환전) 수요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단기적으로 위안화에 대한 추가적인 지지 요인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또한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두 달 넘게 최고치로 급등한 영향으로 아시아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과 일본 간의 공조적 개입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쿄의 최고 통화 외교관은 이를 열어둔 입장을 보이며 시장의 추측을 증폭시켰다.


시장 수치(0350 GMT 기준)를 정리하면, 온쇼어 위안화 스팟은 6.9558에 거래되며 당일 고점은 6.9539, 저점은 6.9588이었다. 오프쇼어는 당일 고점 6.9418, 저점 6.9548을 기록했고 같은 시각 6.9522였다.

주목

정책·시장 영향 분석

첫째,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고시는 통화당국이 급격한 절상을 견제하면서도 점진적으로 위안화 강세를 수용하는 균형 전략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에서 지나친 통화 절상은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당국이 미묘한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설 연휴 전 환전 수요가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해왔지만, 이 수요가 줄어들면 위안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지지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위안화가 추가적으로 절상되려면 달러의 전반적 약세가 지속되거나 중국의 자본 유입(외국인 투자 확대) 같은 실질 수요 증가가 필요하다.

셋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변수로 남아 있다. 바클레이스의 분석처럼 중국 당국은 절상 압력 완화 조치를 추가로 내놓을 여지가 있으며, 이는 기준환율 고시를 통해 시장 기대를 관리하거나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단기 변동성을 억제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착시적으로 위안화의 강세를 제한해 수출업체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넷째,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리스크 관리와 헤지 전략이 중요해진다. 수출기업은 환율선물·옵션 등 헤지수단을 검토하고, 외국 투자자는 중국 자산의 환노출(risk exposure)을 재평가해야 한다. 또한 국제금융시장(특히 미·일 정책 변화)은 위안화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외환 전망을 단기적 경기지표와 연계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망(요약)

단기적으로는 설 연휴 관련 환전 수요 둔화와 달러 방향성에 따라 위안화의 추가 절상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중기적으로는 중국 당국의 관리 하에 위안화가 점진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수 있으나, 지나친 절상 시 수출 충격을 막기 위한 통화당국의 완충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헤지 전략을 권장하며, 기업들은 현금흐름과 지급 스케줄을 재점검해 환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참고 본 보도는 로이터 통신의 2026년 1월 26일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