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수장 왕이, 미·중 무역 긴장 속 블랙스톤 CEO 슈워츠먼과 회동

베이징중국 최고 외교 책임자 왕이(王毅)가 17일 베이징에서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세계 양대 경제의 평화 공존을 강조했다.

2025년 10월 1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면담은 최근 희토류 수출 규제를 둘러싼 갈등과 추가 관세 위협으로 미·중 간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왕이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자격으로 “미·중 관계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며 “디커플링(decoupling)과 단절은 현실적·합리적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1 평등·존중·호혜라는 원칙에 기반해 교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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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츠먼은 “미·중 관계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제”라며 “양국이 소통을 강화해 오해를 해소하고 공동 번영을 도모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블랙스톤이 운용하는 다수의 글로벌 투자 자금이 중국 시장의 안정성과 개방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토류 수출 규제와 공급망 우려

중국은 최근 희토류(稀土類)2 일부 품목에 대한 신규 수출 통제를 시행하며 “국가 안보 및 산업 정책상의 필요”를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미국 상무부와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는 조치”라고 비판했고, 중국은 “과장된 공포 조성”이라며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취소하고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으며, 글로벌 주식·원자재 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블랙스톤의 역할과 민간 교류

왕이는 슈워츠먼이 설립한 슈워츠먼 스칼라스(Schwarzman Scholars)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민간 차원의 인적 교류를 촉진해 양국 관계 완충 작용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해당 장학 프로그램은 매년 전 세계 우수 인재 200여 명을 선발해 베이징 칭화대에서 1년간 글로벌 리더십 과정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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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민간 및 경제 부문에서의 저강도 대화 채널이 정치·안보 갈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특히 사모펀드·자산운용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양국 규제 변화를 실시간 반영해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

“정치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실물·금융 투자는 완전히 끊어지기 어렵다. 글로벌 자본과 공급망이 이미 깊이 얽혀 있기 때문” — 베이징 소재 경제연구소 관계자


희토류란 무엇인가?

희토류는 란타넘(Lanthanum)·네오디뮴(Neodymium)·디스프로숨(Dysprosium) 등 17개 원소를 통칭한다. 전기차 모터, 풍력터빈, 스마트폰 자석, 국방 레이더 등 첨단 산업 필수 소재로 꼽힌다. 중국은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공급 병목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EU·일본은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정제·가공 역량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아 단기간 내 완전한 대체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희토류 가격 변동과 관련 기업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전망 및 기자 관점

현재 디커플링이 현실화될 경우, 미·중 양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반에 장기적 비용 증가공급망 재편이라는 충격을 초래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금융·자본 부문에서 상호 의존도가 높아, 완전한 단절보다는 부분적·선택적 협력 모델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에너지 전환, 헬스케어, 디지털 인프라 등 공통 이익 분야에서의 실무 협력이 리스크 완충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정책 발표 타이밍, 관세 수준, 수출 통제 품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변동성 장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