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업체들, 수요 진작 위해 최장 8년 분할상환 금융상품 도입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소비자 유치를 위해 장기 저금리 할부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시장 침체로 인해 판매 부진이 지속되자 제조사들은 대출 상환 기간을 연장해 구매 허들을 낮추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2026년 2월 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닛산(일본)과 동펑(중국)과의 합작법인인 동펑닛산최장 여덟 년까지 상환기간을 연장한 플랜을 내놓으면서 엑스펑(샤오펑), 샤오미, 지리(지리자동차) 등 열 곳이 넘는 주요 브랜드이 저금리·장기 할부 상품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소비 심리가 위축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내 수요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동펑닛산의 여덟 년 상품보증금(다운페이먼트) 제로를 내세우며, 대표 차종인 실피 클래식(Sylphy Classic) 구매 시 일일 상환액을 27위안(미화 약 3.89달러) 수준으로 광고했다. 1 이는 하루 커피 한 잔 값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소비자 심리 자극을 노린 마케팅이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미국)는 이달 초 중국에서 처음으로 7년 할부를 내놓았고, 이에 경쟁업체들도 보증금을 요구하는 7년형을 잇따라 발표했다.

한편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Y 구매자 대상의 인센티브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 내용에는 이전에 시행하던 최대 5년 무보증금(다운페이먼트) 상품의 연장이 포함돼 있다. 기존에는 자동차 대출의 최대 상환 기간이 5년이었지만, 중국의 금융 규제 당국은 지난해 규제를 완화해 소비자 대출 상환 기간을 최대 7년까지 허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동펑닛산의 8년 상품이 규제 범위와 어떻게 정합되는지에 대해서는 동펑과 닛산 측이 로이터의 질의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는 전했다.

시장 배경 및 규제 변화: 중국 정부는 그간 내수 진작을 위해 각종 보조금 정책을 운영해 왔으나, 최근에는 저가 차량의 교체 보조금(트레이드인 보조금)을 축소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 같은 보조금 축소와 함께 차량 수요 둔화로 인해 중국 자동차시장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보다 공격적으로 금융상품을 설계해 판매를 견인하려 하고 있다.

용어 설명: 다운페이먼트(보증금)은 차량 구매 시 소비자가 최초로 지불하는 초기금액을 의미한다. 보증금 비중이 낮거나 제로인 경우 소비자는 초기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월별 또는 기간별 상환액과 총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대출 상환 기간이 길어지면 월 상환액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총이자 비용 증가와 함께 금융기관 및 제조사의 신용 리스크가 상승할 수 있다. 또한 교체 보조금은 오래된 차량을 신차로 바꾸는 소비자에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지원금을 말한다.

금융·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장기 할부 확대는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수요를 일정 부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월별 부담 완화와 무보증금 마케팅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다만 다음과 같은 리스크와 파급효과가 관찰된다.

1. 신용 리스크 증가: 상환 기간 연장은 가계의 장기 복리부채를 확대시키며, 경기 둔화 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기관의 대출 포트폴리오 건전성 악화는 역으로 소비 금융 축소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2. 제조사 마진과 가격 정책: 제조사는 판매 촉진을 위해 금융비용 일부를 보조하거나 금리 우대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 마진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제품 가격이나 옵션 구조 재설계 등을 통한 수익성 보전으로 귀결될 수 있다.

3. 중고차 시장 및 잔존가치: 장기 할부는 차량의 잔존 가치 및 중고차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가 더 자주 신차로 교체할 경우 중고차 공급이 늘어나면서 중고가 하락 압력이 가해질 수 있고, 이는 금융리스·할부 기업의 회수·처리 비용에 영향을 준다.

4. 거시적 소비와 규제 반응: 단기적 소비 진작 효과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감독 당국은 추가 규제나 대출조건 강화를 검토할 수 있다. 지난해 금융 규제 당국이 대출 상환 기간을 최대 7년으로 완화했지만, 향후 연체율 및 시스템 리스크가 커지면 규제 재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책적 함의와 전망: 제조사들의 장기 할부 확대는 현재의 수요 위축을 완화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지만, 동시에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모니터링 대상이다. 단기적으로는 분명한 판매 촉진 효과가 기대되나,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대출 연체율·중고차 가격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정부가 교체 보조금을 축소하는 정책 방향을 유지할 경우, 판매 증대를 위한 금융 인센티브의존도가 더 커질 수 있다.

참고 환율: 미화 1달러는 6.9361중국 위안(인민폐) 기준으로 환산된다.


동펑과 닛산은 이번 장기 플랜의 규제 적합성 및 구체적 금융 상품 구조 등에 대한 로이터의 질의에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향후 감독기관의 태도와 상환 성과 지표가 관찰됨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전략도 추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