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이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 속에서도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5년 10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줄리언 에번스-프리차드 애널리스트 등 연구진은 최근 노트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의 분기별 수출 증가율은 위안화 기준 전기 대비 연율 3.9%를 기록해 2024년의 7.7% 대비 둔화됐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의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35%포인트의 추가 관세 충격에 대비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9월 수출은 반등세를 보이며 베이징 당국이 2025년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 갈등 재점화, 특히 중국의 희토류(rare earth)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한 보복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세 자릿수 고율 관세를 경고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양국 대표단은 이달 말 한국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취약한 휴전이 유지되고 있으나 연간 6,6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양국 교역 관계는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해 기준 고율 관세로 인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위안화 약세가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하지 않았다면 피해는 더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관세의 부정적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될 것이라는 가설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대부분의 상품은 이미 중국 외 지역에서 미국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생산능력이 존재하며, 비중국 기업이 미국 시장으로 방향을 틀 경우 중국 업체는 비(非)미국 시장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관세 충격이 완화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연구진은 “글로벌 교역 흐름이 미국 관세에 맞춰 유연하게 구부러지고 비틀어지며 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큰 그림”이라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 희토류: 전기차 모터·반도체·군수 장비 등에 필수적인 17개 희귀 금속을 통칭한다.
- 위안화 약세: 달러 대비 중국 통화 가치가 하락해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 관세(tariff): 수입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의 주요 수단이다.
기자 해설 — 한국 수출 기업들에게는 중국의 시장 다변화 전략이 동남아·중남미 수요 확대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희토류 공급망 재편은 국내 소재·부품 업체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나, 동시에 가격 변동성 확대라는 리스크도 내포한다.
결국 중국 수출이 단기간 내 큰 폭으로 위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미·중 무역 구도의 불확실성은 글로벌 공급망에 장기 변수를 남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 불가능성을 전략적 유연성으로 대응할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