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부 자동차 브랜드가 딜러들에게 과도한 재고를 떠넘기고 있다고 중국 자동차딜러협회가 지적하며, 업계 건강성을 위해 이러한 관행의 시정을 촉구했다. 협회는 익명으로 브랜드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관행이 지속될 경우 유통망과 딜러의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6년 1월 1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딜러협회(China Automobile Dealer Association, 이하 CADA)는 12월의 재고 수준과 관련해 통상적으로 매월 공개해온 상위 3개 브랜드의 재고 순위를 이번에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협회가 업계 전반의 재고 수준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협회는 성명에서 딜러들이 연말에 재고 부담을 떠안게 되는 관행이 재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중국 딜러들이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으로 현금흐름 압박을 받고 있으며, 수익성이 악화되어 일부 매장은 폐업에 이르고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 또한 가격 전쟁을 중단시키고 업계 건강을 해치는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조사 수치와 재고 현황에서 CADA는 2025년 8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중국 딜러의 29.9%만이 수익을 내고 있으며 52.6%는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한 딜러들의 총 재고가 12월 말 기준 약 300만 대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평균적인 적정 재고 수준은 1.2개월로 본다고 협회는 덧붙였으나, 12월의 평균 재고는 그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협회는 11월보다 12월 딜러 재고 평균이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보다 신중한 도매(wholesale) 전략을 채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제조사들은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약세에도 불구하고 딜러에게 더 많은 재고를 떠넘기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며, 이러한 임시적 조치로 인해 재고 변동성이 발생했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연말 재고 밀어넣기 관행의 배경으로 제조사들은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연말에 도매 물량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투자자와 지방 정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영업적 압박과 연결된다. CADA는 이러한 연말 모멘텀이 구조적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전망과 업계 영향에 대해 협회와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는 정체 가능성(stagnation)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또한 한 중국 업계 단체는 강한 전기차(EV) 수출 흐름이 영구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
CADA(China Automobile Dealer Association)는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딜러들을 대표하는 업계 단체이다. 이 협회는 매월 딜러들의 재고 수준을 집계해 업계 전반의 재고 동향을 공개해 왔다. 1 업계에서 말하는 ‘재고 수준(재고 월수)’은 통상적으로 현재 보유 중인 차량을 한 달 평균 소매 판매량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예를 들어 재고가 1.2개월이라는 것은 현재 보유 재고를 소매 판매 속도대로 소진하는 데 약 1.2개월이 소요된다는 의미이다.
가격 전쟁은 제조사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규모 할인과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진행하는 현상을 말한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혜택이 커 보이나 딜러의 현금 흐름 악화, 수익성 훼손, 장기적 브랜드 가치 하락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영향 분석
단기적 영향: 제조사들이 연말 목표 달성을 위해 딜러에 재고를 밀어넣으면, 딜러의 재무 건전성이 약화되어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할인 경쟁과 프로모션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동차 평균판매가격(ASP)의 하락과 대리점의 마진 축소로 직결될 수 있다.
중기적 영향: 재고 과잉이 장기간 지속되면 일부 자금력이 약한 딜러가 폐업하거나 축소되면서 유통망 재편이 진행될 수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통망의 건전성 약화가 브랜드 신뢰도와 서비스 품질 저하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또한 금융기관의 리스·할부 심사가 강화되면 소비자 구매 여력도 낮아질 수 있다.
장기적 영향: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 정체와 맞물려 재고 조정 실패는 산업 전반의 수익성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견조한 수출 흐름이 둔화될 경우, 생산 과잉으로 인한 가격 경쟁이 심화되어 제조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촉진될 위험이 있다.
정책적·기업적 시사점
정책 당국은 이미 가격 전쟁 억제를 천명했으며, 향후에는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제조사들은 연말 판매목표에만 연연하기보다 딜러 네트워크와의 협력적 재고 관리, 도매·소매 물량의 균형, 그리고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 보호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딜러들은 재고 회전율 개선을 위한 프로모션 전략 다각화, 중고차 거래와의 연계 강화, 금융상품(리스·할부)의 건전성 확보 등으로 리스크를 분산시켜야 한다.
“12월 평균 재고가 합리적 수준인 1.2개월을 상회하고 있으며, 딜러들의 총 재고는 약 300만 대에 달한다”
결론
중국 자동차시장은 현재 구조적 전환과 수요 둔화, 그리고 수출 의존 변화가 교차하는 시점에 있다. 제조사와 딜러, 그리고 정책 당국 간의 조율 없이는 재고 과잉 문제가 장기화될 위험이 있으며, 이는 가격과 수익성, 유통망의 안정성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업계는 투명한 재고 공개, 합리적 재고 수준 설정, 유통망과의 공정한 이익 배분을 통해 시장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