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발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장 둥쥔(董军)은 현지 시각 화요일 미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Pete Hegseth)와 영상 회담을 진행했다.
2025년 9월 1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미국 측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양국 국방 수뇌부 간 공식 소통 채널이 다시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둥 부장은 회담에서 “동등한 존중, 평화적 공존, 상호 존중을 전제로 양국 군(軍)의 안정적·건설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측이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역내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역외(域外) 국가가 의도적으로 갈등을 부추기거나 일방적 도발을 일삼는 것에는 분명히 반대한다.” — 둥쥔 국방부장
그는 이어 “일부 국가의 침해 행위나 도발, 그리고 지역 밖 국가들의 의도적인 선동은 중국이 용납할 수 없다”며 거듭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영상 회담의 의미와 배경
이번 통화는 미·중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위급 국방 소통은 양국 관계 전반의 안정성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중국해(南中國海)는 중국 외에도 대만·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브루나이 등 여러 국가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으로, 국제 항로와 자원 확보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지역이다.해당 해역을 둘러싼 분쟁은 국제 사회의 주요 안보 이슈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이번 영상 통화를 통해 양국이 직접 대화를 재개했다는 사실 자체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남중국해, 대만해협, 기술 통제 등 쟁점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단일 통화만으로 실질적 관계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병존한다.
주요 발언 분석
둥 부장이 거듭 언급한 “동등한 존중”은 중국 외교·안보 수사(修辭)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이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대등한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해야 협력이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역외 국가들의 선동”이라는 표현을 통해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FONOPs)과 동남아 연합훈련 등을 겨냥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구체적 국가명이나 사례는 이날 보도에서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헥세스 장관은 통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양측은 향후 추가 협의를 이어가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 통신은 “미 국방부가 공식 성명을 통해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남중국해’ 용어 설명
남중국해는 연간 3조 달러 규모의 교역이 통과하는 세계적인 해상 물류 요충지다. 따라서 해당 수역의 항행 및 비행의 자유를 둘러싼 갈등은 국제 경제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해역 대부분에 대한 역사적 권리를 주장해 왔고, 미국은 이를 국제 해양법에 어긋난다고 반박해 왔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고위급 소통 채널 재개가 충돌 위험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긴장 완화로 이어지려면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남중국해 내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위기관리 메커니즘 구축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또한 양국 군사 교류가 경제·무역·기술 분야 협상에도 상호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미·중 관계는 반도체, 인공지능, 인권 등 다층적 갈등 요인을 안고 있어, 단일 분야의 진전이 전체 관계 개선으로 직결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론적으로, 이날 둥쥔 국방부장과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의 영상 통화는 양국 간 의사소통 창구의 복원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지만, 남중국해·대만해협 등 핵심 쟁점에서 실질적 이견 해소를 위해서는 추가 외교·군사 채널의 다층적 가동이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