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글 반독점 조사 전격 종료…알파벳 주가 프리마켓 강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5년 9월 18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공식적으로 종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NASDAQ: GOOGL) 주가는 미국 프리마켓에서 약 1.4%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 State Administration for Market Regulation)은 지난 2월 착수했던 조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사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Android)’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오포(Oppo)와 샤오미(Xiaomi) 등—에 미친 영향과 관련해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었다.

FT에 따르면 SAMR은 애초 구글이 중국의 독점금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나 조사 범위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독점금지(antitrust)란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가진 기업이 경쟁사를 부당하게 배제하거나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제도를 의미한다.*1

주목

또한 중국 당국은 공식 서면으로 ‘조사 종료’를 통보하지 않은 상태여서, 구글 측은 조사 종결 사실을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규제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블룸버그 프리마켓 시세 기준 알파벳 주가를 1.4% 끌어올렸다.


규제 초점, 엔비디아로 이동

한편 중국 정부의 규제 레이더가 최근 세계 최대 시가총액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ASDAQ: NVDA)로 옮겨지고 있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이 무역협상에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주 초 FT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바이트댄스(ByteDance)·알리바바(Alibaba) 등 주요 IT 기업에 대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구매 중단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SAMR은 엔비디아의 영업 관행에 대한 예비조사(preliminary investigation) 결과, 경쟁법 위반 혐의가 포착됐다며 추가 조사를 예고했다.

“중국의 규제 강도는 단순히 특정 기업을 겨냥하기 보다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전략적 카드로 활용되는 양상을 보인다.” — FT 소식통


미·중, 마드리드에서 3일간 협상…틱톡·AI 칩 포함

이번 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미국·중국 고위급 대표단이 3일간 무역·기술 협상을 가졌다. 협상 의제에는 반도체·AI 칩 수출 제한,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 인수·운영안, 그리고 양국 간 관세 문제가 포함됐다.

주목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20일 열릴 예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틱톡 미국 사업’ 분리 매각 및 규제 유예를 논의할 계획이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며, 바이트댄스가 소유하고 있다.


전문가 해설: SAMR과 프리마켓, 그리고 AI 칩 규제

SAMR은 중국 국무원 직속 기구로 국내외 기업의 시장 경쟁 감독·관리를 담당한다. 2018년 발족 이후 알리바바·텐센트·메이투안 등 중국 빅테크를 잇달아 제재해 영향력이 급부상했다.*2

또한 프리마켓(premarket)정규장 개장 전 진행되는 시간외 거래를 가리킨다. 큰 호재·악재가 발생할 경우 해당 기업 주가가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AI 칩 규제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쟁점이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GPU를 기반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학습·추론에 필수적인 하드웨어를 공급해 왔다. 중국 정부가 자국 클라우드·인터넷 기업의 구매를 제한하면, 엔비디아의 대(對)중국 매출 감소뿐 아니라 글로벌 AI 생태계에도 광범위한 파장이 예상된다.


향후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구글 조사 종료‘중국이 글로벌 IT 기업을 전면 봉쇄한다’는 우려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엔비디아에 대한 공세와 틱톡 지분 협상처럼 첨예한 갈등 사안은 여전히 잔존해, 규제·정치 변수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미국 증시에서는 정보기술(IT) 대형주—특히 AI, 반도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이번 중국발 뉴스 흐름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규제 완화 시그널이 글로벌 빅테크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무역·기술 협상 결과에 따라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다.” — 홍콩 소재 투자은행 애널리스트


주요 용어 해설

  • Antitrust(반독점): 특정 기업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을 저해하거나 소비자 이익을 해친다고 판단될 때 규제·시정을 요구하는 법령 체계.
  • SAMR: 중국 독점금지·시장질서 감독 기구.
  • Premarket: 장 시작 전 거래 시간대로, 기업의 호재·악재가 신속하게 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