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 관료, 대만 ‘독립 분열세력’에 대해 단호히 타격해야 촉구

중국 정부의 대만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왕후닝(王沪宁)대만 내 친통일(친중) 세력을 확고히 지원하고 ‘대만 독립’ 분열세력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해 왔으며, 최근 군사적·정치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주권 주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6년 2월 1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왕후닝은 당의 연례 ‘대만 업무 회의’(Taiwan Work Conference)에서 국가 통일의 위대한 대업(大業)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통신(新華社)가 전했다. 신화통신은 왕후닝 발언을 전하면서 “

섬 내의 애국적 친통일 세력을 굳건히 지지하고, ‘대만 독립’ 분열세력을 단호히 타격하며,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반대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

“고 요약 보도했다.

왕후닝의 발언에는 외교 문제를 담당하는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회의에 참석한 점도 포함되어 있어, 중국이 대만 문제를 국제 무대에서 자국의 의제(agenda)로 적극 추진해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오랫동안 대만에 대해 홍콩식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자치 모델을 제시해 왔지만, 주요 대만 정당들은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 대만의 정부는 오직 섬 주민들만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주권 요구에 반대해 왔다.

왕후닝의 발언은 대만의 주요 야당인 국민당(KMT) 대표단이 일주일 전 베이징을 방문해 당 싱크탱크 회의에 참가한 직후 나왔다. 국민당 소속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했던 샤오 쉬우첸(Hsiao Hsu-tsen) KMT 부주석은 2월 10일 타이베이에서 기자들에게 왕후닝과의 면담에서 관광 등 비정치적 현안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었으며 정치적 의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만은 연말에 시장·현(縣) 지사 선거를 치를 예정이며, 이 지역 선거는 주로 지역 현안을 다루지만 2028년 초로 예정된 다음 대선 및 입법원 선거를 앞둔 정당 지지도의 중간 지표로 간주된다. 정치적 환경 변화는 향후 대만 내 정당 간 역학과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자국 내정으로 규정하며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의 개입을 반복 경고해 왔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가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이며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미국 행정부는 2025년 12월 발표한 바와 같이 사상 최대 규모인 미국의 대만 무기 패키지(총액 약 $11.1 billion)를 승인·공개했다. 이러한 무기 판매는 중·미 관계의 긴장 요소로 남아 있으며, 중국의 반발을 촉발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의 현직 대통령인 라이칭더(Lai Ching-te)와의 직접 대화 요청을 거부해 왔으며, 중국은 그를 ‘분열주의자’로 규정하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왕후닝의 발언은 이 같은 공식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왕후닝은 또한 일주일 전 국민당 대표단과의 만남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민당의 새 당수 정리원(Cheng Li-wun)과 시진핑 주석 간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KMT 측은 “확정되는 소식이 있으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용어 해설

‘일국양제(一國兩制)’는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과 마카오에 적용해 온 제도로, 하나의 국가 아래 여러 경제·행정 체제를 허용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대만에 대한 적용 제안은 대만 내 주권과 민주적 제도 유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요 정치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했다.

‘대만 독립’ 또는 ‘분열세력’이라는 표현은 중국 정부가 대만 내부의 친독립적 정치인이나 세력을 규정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중국 내에서는 국가 분열을 초래하는 위협적 요소로 간주된다.


분석 및 파급 효과

왕후닝의 공개 발언과 왕이 외교부장의 회의 참석은 중국의 대만 정책이 단순한 내부선전 차원을 넘어 외교적·군사적 압박 전략의 일환임을 시사한다. 정치적 긴장 고조는 다음 측면에서 실질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첫째, 지역 안보 불안정성 증가는 인근 국가의 방산 예산과 군사 협력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발표된 $11.1 billion 규모의 미국 무기 판매는 대만의 방위 역량을 증대시키는 한편 중국의 반발을 유발할 수 있어 역내 군비 경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둘째, 금융·투자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대만 관련 주식과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대만은 반도체·첨단 제조업의 주요 허브인 만큼, 갈등이 심화되면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져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과 보험료 상승, 물류 비용 증가 등이 예상된다.

셋째, 외교·무역 측면에서는 미국과의 무기 거래, 그리고 중국의 압박 정책이 양국 간 추가 제재나 보복 관세, 투자 제한 등 경제적 조치로 전개될 경우 글로벌 교역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만 내부 정치에 있어서는 연말 시장·현 지사 선거와 2028년 초 예정된 대통령·입법원 선거를 앞두고 대만 유권자의 안보 인식과 외교 공약이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국민당과 민진당 등 주요 정당의 대중·대미 관계 전략은 향후 선거 전략과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요약하자면, 왕후닝의 발언은 중국의 대만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대만 문제를 국내정책과 국제외교의 중요한 의제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향후 전개 과정에서 군사적 긴장, 외교적 마찰 및 경제적 파급 효과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