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률, 2026년 4.5%로 둔화 전망…정책당국에 부담 가중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26년 4.5%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로이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전망은 장기적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적인 경기부양 압력을 키우며, 정책 결정자들이 향후 정책 조합을 재검토하도록 만들 수 있다.

2026년 1월 1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가 설문한 73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중간값 전망은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로 집계됐고, 이는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약 5%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4.5%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2025년 중국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탄력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는 미국의 관세 인상 폭이 예상보다 작았던 점과 수출업체들이 미국을 비롯한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외부 수요의 회복은 정책 당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을 억제한 채로도 성장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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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외수요에 대한 의존 증대는 중국 경제의 취약점을 드러낸다. 국내 소비가 약화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와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국은 2025년에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는데, 그 규모는 거의 $1.2조(약 1조2천억 달러)에 달했으며 비(非)미국 시장으로의 수출 호조가 이를 견인했다.

국제 정세 측면에서는 글로벌 무역보호주의의 확산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정책이 2026년의 대외 환경을 흐리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해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이와 같은 정치적 리스크가 향후 교역 흐름과 수출 전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2025년의 최대 긍정적 놀라움은 외부수요였다. 2026년에 수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 베이징은 성장 목표를 방어하기 위해 추가적인 국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맥쿼리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래리 후(Larry Hu)는 지적했다. “부양책의 규모는 수출 둔화의 정도에 크게 달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2025년 4분기(연율 기준)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4%로, 3분기의 4.8%에서 둔화됐다. 이는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은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가장 약한 연간 성장 속도였다. 분기 기준으로는 4분기가 전분기 대비 1.0% 성장한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는 7~9월의 1.1%에 비해 소폭 둔화한 수치다.

정부 통계 일정도 중요하다. 중국 당국은 다음 주 월요일(0200 GMT)에 4분기 및 연간 GDP와 12월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지표들은 2026년 정책 기조와 시장의 단기 반응을 가늠하는 주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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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구조전환과 장기적 과제

중국 지도부는 향후 5년 내에 가계소비의 경제 내 비중을 의미 있게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로는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정책 자문자들 대다수는 2030년까지 가계소비 비중을 약 45%로 높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현재 가계소비 비중은 약 40%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에 비해 약 20%포인트 낮다. 반면 투자는 평균보다 약 20%포인트 높다는 점이 구조적 불균형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구조적 불균형은 장기 성장과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은 반복적으로 문제 해결을 약속했으나, 빠르게 늘어난 부채와 외부 압력(특히 기술·수출 분야에 대한 제약)은 정책 실행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추가 부양정책 전망

12월의 핵심 경제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금년에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분석가들은 베이징이 성장률 목표치를 약 5% 수준으로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민은행(PBOC)은 2026년에 지준율(예금지급준비율) 인하와 금리 인하를 약속했고,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하면서 적절히 완화된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로이터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7일물 역(逆)환매조건부채권(Reverse Repo) 금리를 1분기에 10bp(0.10%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단기금리 인하를 통한 은행권 유동성 완화와 대출 금리 하향을 목표로 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소비자물가(CPI)는 조사에서 2026년 0.7%, 2027년 1.0%로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에는 물가가 제자리걸음을 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용어 설명 및 추가 정보

국내총생산(GDP)은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합한 지표다. 지준율(예금지급준비율)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예금의 비율로, 이를 낮추면 은행의 대출 여력이 증가해 유동성이 풀린다. 역환매조건부채권(Reverse Repo)는 중앙은행이 단기 유동성을 흡수하거나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공개시장조작 수단 가운데 하나로, 이 금리는 단기 정책금리 역할을 한다. 무역흑자는 수출이 수입을 초과하는 상태를 의미하고,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 또는 외교·안보 목적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정책·시장에 미칠 영향 분석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중국의 성장률이 2026년과 2027년 각각 4.5% 수준에 머무를 경우 단기적으로는 수입 수요 둔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이는 원자재 수출국에게는 부정적이며,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일부 제조업체의 마진 구조와 투자선호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적으로는 성장 둔화가 계속될 경우 정부는 재정지출 확대(인프라 투자, 지방정부 특별채 발행 확대 등)와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지준율 인하, 단기금리 인하)를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조합은 단기적으로는 채권 금리(특히 국채금리) 하락 압력을 완화하고, 은행 대출 확대를 통하여 부동산 및 인프라 부문의 유동성 스트레스를 일부 경감할 수 있다.

다만, 과도한 재정·통화 완화는 중장기적으로 부채 부담을 증가시키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으며, 자국 통화(위안화)에 대한 변동성을 높여 국제 자본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정책 당국은 타이밍과 규모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구조개혁(가계소비 촉진, 부동산 시장 정상화, 기술·투자 효율성 제고)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시장 관점에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외 리스크가 커지면 주식시장 내 수출주 중심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장기국채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하거나 역으로 외환시장 변동성 증대로 단기금리가 오르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조사는 벵갈루루의 베로니카 콩위어(Veronica Khongwir)와 데바야니 사티안(Devayani Sathyan), 상하이의 징 왕(Jing Wang)이 참여해 여론을 취합했으며, 보도는 케빈 야오(Kevin Yao)가 담당했다. 로이터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향후 발표될 공식 GDP 및 경제지표와 함께 정책 방향과 시장의 단기 반응을 가늠하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