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에 더 많은 부양책 필요성 부각 – ING

중국 경제가 2025년 마지막 분기(2025 Q4)에 들어서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어 2026년을 겨냥한 추가 경기부양(재정·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국제 투자은행인 ING의 분석가들이 지적했다. ING는 소비 회복과 부동산 부문의 추가 약화가 향후 성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5년 12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공개된 최신 지표에서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고정자산투자2개월 연속으로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축소됐다. 이는 기업들의 자본지출(사업 투자)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ING 분석은 소비 심리와 실물 수요의 약화에서 이번 부진의 주요 원인을 찾았다. 특히 ING는 2024년 말에 중국 정부가 도입한 보조금 및 트레이드인(교환) 정책의 반작용 효과가 지연되며 소매판매의 약세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정책들은 초기에는 소비를 앞당기는(프론트로드) 효과를 냈으나, ING는 소비지원을 지속하려면 정책 규모를 확대하거나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목

산업생산(Industrial production)은 여전히 상대적 강세를 보였으며, ING는 해외(수출) 수요가 지역적 약세를 일부 상쇄해 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출 호조가 내수 부진을 완전히 메우기는 어렵다는 점을 경고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의 약화와 가계소비의 둔화2026년으로 들어서며 경제의 주요 역풍(headwind)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ING는 이러한 구조적·심리적 요인이 결합될 경우 경기 반등의 강도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NG 분석가의 평가:
“앞으로의 가장 큰 의문부호는 내년(2026년)과 그 이후에 놓여 있다. 우리의 판단으로 중국 경제를 억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침체된 신뢰(소비 및 투자 심리)이며, 이는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

이번 월간 지표 발표는 지난주 공개된 물가 데이터와 궤를 같이한다. 소비자물가(CPI)는 완만했고, 생산자물가(PPI)는 11월에 38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해 제조업체들의 판매가격 압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ING는 국내 수요가 2026년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려면 정책당국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Politburo)과 연말에 개최된 중앙경제공작회의(Central Economic Work Conference)에서 나온 최근 발언들을 보면, 정책당국은 내수 확대(국내수요 진작)를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실행방안은 다수 공개되지 않았으며, 주로 재정지원 확대를 약속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ING는 이러한 점이 정책의 신속성과 효과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평가했다.

주목

2025년 성장률 목표(5%)는 여전히 달성 가능선상에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ING는 국내수요 약화로 향후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의 방향성과 강도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2026년 성장률 전망은 불리해질 수 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아래는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와 제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핵심 용어를 정리했다.
고정자산투자는 기업과 공공부문이 공장·설비·인프라 등 장기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경기의 기반을 나타내는 지표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등 산업 부문의 생산 활동을 집계한 지표로 경기 동향을 반영한다. 소매판매는 가계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내수의 강약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물가수준을 나타내며, PPI(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의 출하가격 동향을 보여준다. 정책 보조금 및 트레이드인 정책은 정부가 특정 소비(예: 가전·자동차 등)를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기존 제품을 반납하고 신제품을 구매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정책적 함의와 향후 시장 영향 전망

ING의 평가를 바탕으로 고려할 수 있는 정책적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재정지출 확대다. 중앙·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소비 보조금 연장은 단기적으로 내수와 고용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부동산시장 안정화 조치로서 주택 금융 완화, 개발업체 유동성 지원, 취득세·거래세 인하 등 맞춤형 조치가 검토될 수 있다. 셋째,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경우 대출금리 하락과 유동성 공급 확대는 기업·가계의 차입 비용을 낮춰 투자를 자극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정책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과 부동산 관련 업종에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대규모 재정지출은 장기적으로는 국채 발행 증가와 재정적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금리와 통화가치에 상반된 압력을 줄 수 있다. 또한, 중국의 성장 둔화와 글로벌 수요 변화는 원자재(특히 원유·철광석) 수요에 하방 영향을 미쳐 관련 자산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책효과의 실효성은 정책의 규모, 대상의 적중성, 집행속도, 그리고 시장(기업·가계)의 심리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경기부양과 함께 신뢰(심리)를 회복할 수 있는 구조적·제도적 개선이 병행될 때 지속가능한 회복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종합적 평가

ING의 분석은 중국 경제가 2025년 말 현재 약화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정책당국이 2026년 성장 견인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적 조치를 검토·집행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소비 심리 개선과 부동산 시장 안정이 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과 실물자산의 가격 변동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투자자와 정책당국은 지표(소비·투자·물가)와 정책발표의 타이밍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