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항공유 공급사인 중국항공연료그룹(CNAF)이 복합기업과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싱가포르 증시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 상장된 자회사 차이나애비에이션오일 싱가포르(China Aviation Oil Singapore, CAO)가 모회사인 CNAF의 구조조정 계획을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CNAF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대형 복합기업”과 통합 또는 자산 교환 방식의 재편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 조건 및 일정은 추후 승인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 추진 배경은 중국 항공유 시장의 견조한 수요 성장과 맞물려 있다. 중국 민항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이후 중국 내 여객·화물 항공 교통량은 연평균 8% 이상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항공유 소비도 꾸준히 확대됐다. 반면 휘발유·디젤 수요는 전기차 보급 및 트럭용 천연가스 전환으로 동기간 3%대 역성장을 기록했다.
“항공유는 여전히 액체 연료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대체재가 즉각적으로 등장하기 어렵다”
는 분석이 국영 에너지연구원(ERI) 보고서에 제시됐다. 이는 CNAF의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복합기업의 정체 및 시나리오
시장 관측통들은 구조조정 상대방으로 국가석유화학 대기업 또는 항공·물류 지주사 등을 거론하고 있으나, 공식 확인은 아직 없다. 가능 시나리오는 △지분 맞교환을 통한 합병 △공동 지주사 설립 △주력 자산 스핀오프 후 통합 등 세 갈래로 요약된다.
중국 에너지·석유화학 업계의 최근 대형 합병 사례
2021년 시노켐그룹과 중국화공(ChemChina)이 합병해 세계 최대 산업화학 기업으로 거듭난 전례가 있다. 당시 합병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의 산업 구조 고도화 정책에 따라 추진됐으며, 이번 CNAF 건도 유사한 정책 기조 아래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용어 풀이 및 배경
- 항공유(Jet Fuel) : 항공기 터빈 엔진에 사용되는 등유 기반 정제제품으로, 교통·물류·국방 등 전략 산업에서 필수적인 에너지원이다.
- 구조조정(Restructuring) : 기업 또는 그룹의 조직·지분·자산 재배치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거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 전기차 보급 확대 :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지원 정책에 힘입어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가 둔화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시장·투자자 영향
CAO 주가는 공시 직후 장중 한때 4% 상승했으나, 구조조정 세부 내용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돼 상승 폭을 반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항공유 체인 통합이 이익 변동성을 낮추고,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CAO는 “향후 진전 상황을 적시에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계획이 국무원과 SASAC 승인을 통과할 경우, 최종 계약 체결까지 최소 6~1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24년 상반기 안에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항공 교통 회복세, 국제유가 변동성, 국가 에너지 정책 등 세 가지 변수를 중심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