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스레드(Moore Threads Technology Co Ltd, SS:688795)는 주말 동안 새로운 그래픽 처리 장치(GPU)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로 12월 22일 장에서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약 2% 상승했다. 회사는 이번 라인업을 통해 인공지능(AI) 산업과 비디오게임 산업을 모두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무어스레드는 자사 개발자 행사인 MUSA Developer Conference에서 ‘Huagang(화강)’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GPU 라인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업데이트된 게임용 GPU를 선보였고, 향후 출시 예정인 Huashan(화산) AI GPU에 대해 고성능 제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Huashan이 엔비디아(NVIDIA Corporation, NASDAQ: NVDA)의 Hopper 및 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GPU들과 성능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무어스레드는 이번 공개에서 게임용 또는 AI용 성능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벤치마크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군이 내년 중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또한 지난주 무어스레드는 자사 제품이 아직 출시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알리며, 단기적으로는 계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주가 동향 및 시장 반응
무어스레드의 주가는 공개 직후인 12월 22일 상하이장에서 약 2% 상승했다. 이는 이 종목이 12월 초 대규모 공모(IPO) 이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반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신제품 발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구체적 성능 지표 부재와 출시 시점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중한 관망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 라인과 기술적 포지셔닝
무어스레드가 공개한 Huagang 라인은 게임용 GPU 업데이트와 더불어 AI 전용 GPU(화산)를 포함한다. 회사는 화산 GPU가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와 경쟁할 만큼의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코어 수, 메모리 대역폭, 전력 효율, 연산 성능(TFLOPS 등)에 대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업계 전문가는 성능 주장에 대해 검증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맥락: 중국의 국산 AI 칩 육성
무어스레드는 중국 내에서 자국산 AI 칩 개발을 주도하는 후보군으로 자주 언급된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한 AI 기술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이 자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필요성에 따른 현상이다.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중국 과학자들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개발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EUV 장비는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 장비로 여겨진다.
전문 용어 설명
GPU(그래픽 처리 장치)는 원래 그래픽 연산을 위해 개발됐지만, 병렬 연산 능력이 뛰어나 대규모 행렬 연산을 요구하는 AI 모델 학습·추론에도 널리 사용된다. Hopper와 Blackwell은 엔비디아가 개발한 고성능 GPU 아키텍처 이름으로, 각각 대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설계 특징을 갖고 있다.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는 반도체 칩 상에 초미세 회로를 새기는 공정으로, 더 작은 회로선폭과 높은 집적도를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장비이다.
시장 및 산업적 함의
무어스레드의 이번 발표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 심화와 자급자족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투자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다. 신제품 발표는 긍정적 신호지만 구체적 성능 데이터 부재와 출시 시점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의 추가적인 랠리는 제한적일 수 있다. 기업이 실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독립적인 벤치마크를 통해 성능을 검증할 경우, 수요와 기대치는 급격히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기술·생태계 측면의 파급효과다. 만약 무어스레드가 주장대로 엔비디아의 주요 아키텍처와 성능 경쟁이 가능한 GPU를 상용화할 경우, 중국 내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낮추고 엔비디아 의존도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사, 클라우드 사업자, 게임사 등 GPU 소비층의 공급선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세계 반도체 공급망 및 지정학적 영향이다. 중국 기업의 고성능 GPU 상용화는 미국의 기술 규제 압박 속에서 중국의 기술 자립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EUV 장비 등 핵심 제조 인프라의 자체화 여부가 제품의 실질적 경쟁력을 좌우한다.
리스크와 불확실성
무어스레드의 기술적 진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경로에는 여러 리스크가 존재한다. 회사가 공개한 성능 주장을 외부 기관이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않은 상태라면, 시장의 신뢰 형성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또한, 반도체 설계와 생산(파운드리) 인프라, 소프트웨어 생태계(드라이버·프레임워크 호환성) 등 전반적 생태계가 갖춰져야만 상업적 성공이 가능하다. 회사가 자체 생산을 하더라도, 고급 공정 기반의 대량 양산을 위해선 지속적인 자본 투자와 고급 장비 확보가 필수다.
향후 관전 포인트
투자자와 업계는 다음 사안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무어스레드가 실제 벤치마크 수치와 독립 평가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 둘째, Huashan GPU의 양산 일정과 파운드리 협력 파트너가 누구인지, 셋째, 국제적 반도체 장비·소재 접근성 문제(예: EUV 장비 확보) 해결 여부다. 이들 요소가 모두 긍정적으로 확인될 경우, 무어스레드의 기술적·상업적 성공 가능성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결론
요약하면, 무어스레드의 Huagang 및 예고된 Huashan GPU 공개는 중국 내 AI·게임용 고성능 칩 개발 경쟁의 중요한 신호다. 현재로선 회사의 성능 주장과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 검증과 시간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으나, 장기적 영향은 기술 검증, 양산 능력, 글로벌 공급망 환경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