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에서 주요 화학주가 하락했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에 대해 반덤핑(anti-dumping) 조사 착수 방침을 밝히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신에츠화학(Shin-Etsu Chemical Co., Ltd.)이 3.4% 하락하며 업종 전반의 낙폭을 주도했다.
2026년 1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신에츠화학(도쿄증권거래소 코드 TYO:4063)은 3.4% 하락했고, 미쓰비시화학홀딩스(Mitsubishi Chemical Holdings Corp, TYO:4188)은 0.4% 하락, 미쓰이화학(Mitsui Chemicals, Inc., TYO:4183)은 1.3%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의 조사 대상에 언급된 기업들이다.
또한 닛케이225 지수는 1% 하락하며 일본과 중국 간 외교적 갈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이번 주식 하락은 단순한 업종 조정이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반영한 즉각적 반응으로 해석된다.
중국 상무부는 일본산 디클로로실란(dichlorosilane)의 수입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조사가 집적회로(통합회로) 제조에 쓰이는 디클로로실란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측은 이번 조사가 해당 물질의 중국 내 생산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개시됐다고 전했으며, 중국 업체들은 일본산 수입 증가와 가격 하락이 중국 제조업체들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하루 전 발표된 대(對)일본 이중 용도(민·군 겸용) 품목 수출규제 발표와 맞물려 진행돼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양국 관계는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Sanae Takaichi)의 대만 관련 발언을 둘러싼 외교적 마찰로 새해 들어 진정 국면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용어 설명 — 디클로로실란과 반덤핑 조사
디클로로실란(dichlorosilane)은 실리콘 기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실리콘 박막을 형성하는 원료 가스로 사용된다. 통상적으로 반도체 공정에서 화학기상증착(CVD) 공정용 전구체로 쓰이며, 고순도 제품의 공급 안정성이 반도체 제조사의 생산성과 수율에 직결된다. 반덤핑조사(anti-dumping probe)는 수입품이 정상가격 이하로 유통되어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판단될 때 해당 수입품에 관세나 상계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위해 실시하는 행정절차이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일본 화학주에 하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본다. 조사 개시만으로도 수입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는 일본산 디클로로실란의 대(對)중국 수출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 수출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해당 제품의 일본 내 공급 과잉 우려는 완화되겠지만, 반대로 일본 화학사들의 매출 축소 및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몇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중국의 조사 결과가 크게 제약을 가하는 방향으로 결정되면 관세 부과, 수입쿼터, 기술자료 요구 등 실질적 제재가 도입되어 일본 화학업체의 대(對)중국 매출이 감소하고 다른 지역으로의 판매처 전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조사가 경미한 권고 수준으로 끝나는 경우 단기적 주가 변동은 완화되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 프리미엄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협상이나 양국 정부 간 정치적 해법이 마련될 경우 시장은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투자자들은 향후 중국 상무부의 조사 일정, 예비 판정, 최종 판정 시점과 조치의 성격(관세율, 보복적 규제 등)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기업 측면에서는 공급망 다변화, 수출 비중 조정, 장기 계약으로의 전환, 원가 구조 개선 등이 방어 전략으로 고려될 수 있다.
정책적·지정학적 함의
이번 사안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반도체 공급망과 전략물자 통제라는 광범위한 정책적 쟁점을 수반한다. 디클로로실란과 같은 반도체 소재는 국가 간 공급의존도가 높은 품목으로, 한 쪽의 규제가 곧 글로벌 공급망의 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는 산업 보호와 기술 경쟁력 유지, 외교적 해결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2026년 1월 8일 현재 발표된 중국의 반덤핑 조사 착수 소식은 즉각적으로 일본 화학주에 하락 압력을 가했으며, 향후 조사 결과와 양국의 외교적 조치에 따라 관련 업종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실물적·금융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기업은 조사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공급망 및 수출 전략의 유연성을 높이는 준비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