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Fed 완화적 발언·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주요 미국 주가지수가 중국과의 무역 갈등 격화 속에 대폭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2.71% 떨어졌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0% 내렸다. 나스닥 100 지수는 3.49% 급락하며 대형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날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2.61%,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3.39% 낙폭을 기록했다.
2025년 10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대중(對中) 관세 위협을 소화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겨냥해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경고하며 “이번 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개장 직후만 해도 주요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관세 폭탄”
발언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특히 반도체주가 급락세를 주도했다. ARM 홀딩스 9%·마이크로칩 8%·ON세미컨덕터 8% 이상, AMD·NXP·퀄컴은 7% 넘게 하락했다.
Fed 인사들의 완화 발언에도 금리·주가 동반 하락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와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은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며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에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은 10년물 국채금리를 장중 4.04%까지 끌어내리며 채권 가격을 지지했다. 그러나 주식시장 낙폭이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가 더 강해지며 금리는 종가 기준 3주 최저치(4.055%)로 주저앉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5.0으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하락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6%로 예상을 밑돌았다. 시장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10월 28~29일 FOMC에서 97% 확률로 0.25%포인트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정부 셧다운 2주 차…경제지표 줄줄이 지연
미국 정부 셧다운이 2주째 이어지며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9월 고용보고서·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핵심 통계 발표가 연기됐다. 미 노동통계국은 “셧다운이 다음 주까지 지속될 경우 CPI는 10월 24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면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투자자들은 셧다운 장기화가 가계 소비 위축과 기업 실적 둔화를 촉발해 연준이 추가 완화에 나설 명분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실적 가이던스는 개선, 그러나 성장 둔화 우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1년 만에 최고치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에 그쳐 2년 만에 최저 성장률이 예상되며, 매출 성장률도 5.9%로 2분기(6.4%) 대비 둔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실적 피크아웃(peak-out) 우려는 기술주의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과 맞물려 매그니피션트 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의 동반 하락을 낳았다. 이날 테슬라는 5%·아마존과 엔비디아는 4% 이상 떨어졌다.
유가 급락에 에너지주 동반 약세
WTI 유가가 4% 넘게 밀려 5개월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APA, 할리버튼, 데번에너지 등 에너지 생산·서비스주는 5~7%대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중국 수요 둔화와 강달러가 유가에 복합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독일·영국 국채금리도 하락
유럽 유로 Stoxx 50 지수는 1.6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4%, 일본 닛케이지수는 1.01% 하락 마감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3주 만에 2.633%로 떨어졌고,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도 2주 만에 4.664%로 내려갔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은 “현재 2% 정책금리는 중립 수준”이라며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2%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다.
종목별 특징주
■ 대형 하락주
Venture Global 24%↓(BP와의 LNG 중재 패소), Levi Strauss 12%↓(EPS 가이던스 하향), Mosaic 9%↓(인광물 판매 부진), Doximity 9%↓(JP모건 하향), Align Technology 4%↓(제프리스 하향).
■ 대형 상승주
Applied Digital 15%↑(노스다코타 2호 데이터센터 계약 임박), Elastic 5%↑(5억 달러 자사주 매입·2026 회계연도 매출 목표 상향), PepsiCo 3%↑(3분기 매출 서프라이즈), CVS 1%↑(메디케어 평가가 투자자 우려 해소), Amcor 1%↑(EPS 가이던스 상향).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희토류(Rare-earth minerals)는 스마트폰·전기차 배터리·방위산업 등 첨단 제조업에 필수적인 17가지 금속 원소를 의미한다.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해 공급망 리스크가 크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reakeven inflation)은 물가연동채(TIPS)와 일반 국채 금리 차이로 계산한 향후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이날 10년물 브레이크이븐은 2.316%로 2.2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향후 일정
10월 15일 – 미국 9월 CPI(셧다운 미연장 시), 10월 24일(셧다운 지속 시).
10월 28~29일 – FOMC, 시장은 25bp 인하 97% 확률 반영.
10월 30일 – ECB 통화정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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