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소유자, 임차인보다 43배 많은 재산
미국 내 주택 소유자와 임차인 간의 재산 격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 부동산 중개인 협회가 정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주택 소유자의 순자산이 평균적인 임차인의 순자산보다 43배가 많다고 한다. 순자산은 자산(예: 주택)과 부채(예: 부채)의 가치를 계산하여 총 재산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2025년 기준으로, 주택 소유자의 평균 순자산은 43만 달러인 반면, 임차인의 순자산은 1만 달러에 불과하다. COVID-19 팬데믹 이전부터, 두 그룹의 순자산은 상당한 증가를 보였지만, 이러한 증가는 재산 격차를 더 확대시켰다.
2023년 6월 16일, 머니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임차인의 재산은 37% 증가했으며, 주택 소유자의 재산은 약 46% 증가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를 보면, 임차인의 재산은 3.8% 감소한 반면, 주택 소유자의 순자산은 8.5% 증가했다.
재산 격차가 확대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주택 소유자가 임차인보다 훨씬 부자인 이유 중 하나는 순자산 계산 방식에 있다. 순자산은 소득뿐만 아니라 보유 자산의 가치를 고려하는데, 주택은 일반적인 미국인의 재산 계산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들어 주택 가치가 급등하면서 많은 주택 소유자가 재산 증대를 경험했다.
리얼터닷컴의 선임 경제 연구 분석가인 한나 존스는 “많은 주택 소유자가 지난 5년간의 주택 가격 상승 덕분에 상당한 순자산을 추가할 수 있었다”며 “급격한 가격 상승은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주택 자산을 벌어들여 더 큰 집이나 더 바람직한 집으로 이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차인들은 주로 더 높은 임대료를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3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임대료 인상으로 인해 임차인들이 더 많은 부채를 지고, 연체 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한다.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임차인들은 생활비로 급여의 큰 부분을 사용하게 되어, 다른 소비는 신용카드에 의존하게 되며, 이는 순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팬데믹으로 인해 가속화된 주택 가격 상승 위기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임차인으로 머물러야 하면서 미국의 재산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71.5%의 임차인들이 주택 소유를 희망하고 있으나, 임대료 인상으로 인해 저축이 불가능해지고, 주택 가격 상승이 임금 상승을 훨씬 초과하는 등 많은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0년간 임차인들에게 ‘미래 어느 시점에 주택을 소유할 확률’에 대해 질문해왔고, 2023년 2월의 조사 결과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임차인은 자신의 아메리칸 드림이 실현될 가능성을 33.9%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