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락에 신청 급증… 3년 만에 최고치 기록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금리 급락에 힘입어 세 차례 만에 가장 큰 폭의 수요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존 주택 소유자는 월 상환액을 낮출 기회를 잡았고, 잠재적 구매자도 관망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5년 9월 1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모기지은행협회(Mortgage Bankers Association·MBA)가 집계한 계절조정 기준 주간 모기지 신청 지수가 전주 대비 9.2% 급등했다. 이번 통계에는 노동절(Labor Day) 연휴 효과가 반영됐다.


30년 만기 고정금리(conforming loan·806,500달러 이하)평균 계약 금리6.64%에서 6.49%로 내려갔다. 동시에 포인트(대출 수수료)는 0.59에서 0.56으로 축소됐다. 이는 20%의 계약금(down payment)을 넣은 대출 기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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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10년물) 수익률고용시장의 둔화 신호에 하락하면서 모기지 금리가 2주 연속 내려갔다. 올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MBA의 경제학자 조엘 칸(Joel Kan)은 설명했다. 그는 “금리 하락이 2022년 이후 가장 강력한 차주의 수요를 자극해 구매·재융자 신청이 모두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재융자(refinance) 신청은 한 주 동안 12% 뛰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증가했다. 전체 신청에서 재융자 비중은 46.9% → 48.8%로 확대됐다.

30년 고정금리는 *1년 전보다 20bp(0.20%p) 높지만, 2024년 초나 봄 성수기였던 5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특히 최근 고금리 구간에서 주택을 매입한 차주에게는 현재 금리가 월 납입액 절감을 가능케 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평균 재융자 대출액도 커졌다. 일반적으로 대출 규모가 클수록 절대적인 이자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편 CNBC는 부동산 투자자 대상 주간 뉴스레터 ‘Property Play with Diana Olick’을 통해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구매(purchase) 목적의 모기지 신청은 주간 기준 7%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증가해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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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칸은 “ARM(변동금리 모기지) 신청이 절대 규모와 시장 점유율 모두 늘었다”며 “ARM 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상당히 낮다는 점이 주택 구매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초 모기지 금리는 소폭 반등했으나, 주중 예정된 두 건의 물가 지표—수요일과 목요일에 각각 발표될 물가상승률 보고서—의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 용어 정리 및 배경 설명

변동금리 모기지(ARM, Adjustable Rate Mortgage)는 초기 일정 기간 동안 고정금리를 적용하다가 이후 시장 금리에 따라 주기적 조정이 이뤄지는 대출 상품이다. 초기 금리가 고정형(30년)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단기 거주향후 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차주에게 인기가 있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 상환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위험이 있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또한 MBA 주간 설문은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약 75%를 차지하는 소매·도매 대출기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투자자·정책당국·주택 구매자에게 시장 동향을 알리는 중요한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결론적으로, 금리 하락이 촉발한 이번 수요 증가는 미국 주택 시장의 가격 정체·공급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차주 심리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향후 물가 추이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경우, 지금과 같은 활발한 신청 흐름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