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8일(현지시간) 견조한 2분기 기업 실적과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8% 오른 5,432.71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7% 상승한 40,592.18에, 나스닥100 지수는 0.95% 뛰어오른 19,816.04에 각각 장을 마쳤다. 선물 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이 0.84%, 9월물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이 1.05% 올라 위험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주일 만에 최고치를, 나스닥1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각각 갈아치웠다. 시장 참가자들은 강력한 실적 시즌과 더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호조가 랠리 견인
에너지 음료업체 몬스터 베버리지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6% 넘게 급등했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 그룹도 실적 개선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으로 3% 이상 올랐다. 반면, 광고 기술기업 트레이드 데스크는 ‘실망스러운’ 가이던스 여파로 38% 폭락했고,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공장 증설 중단과 투자 축소 발표로 5% 밀렸다.
Bloomberg News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를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전역과 크림반도를 양도할 경우, 현재 교전선 기준으로 헤르손·자포리자 지역 공세를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보도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주가 상승 폭을 키웠다.
연준 인사 발언·금리 인하 베팅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행 정책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소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0%로 반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연말까지 연준 이사대행으로 지명했다. 미란 후보자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성향으로 평가되며, ‘저금리 지지파’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졌다.
관세 이슈 확산
트럼프 대통령은 100% 반도체 수입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며, 국내 생산을 약속하는 기업에 한해 면제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전자‧의료‧제약 제품 등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관세가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5.2%로 치솟아, 2024년(2.3%) 대비 6배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글로벌·채권 시장 동향
유럽 주요 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0.29% 상승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주 최고치로 1.85% 급등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9월 만기 미 국채 10년물 가격이 8.5틱 하락했고, 금리는 3.5bp 상승한 4.285%를 기록했다.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1주 최고치인 2.417%로 올라 물가 경계심을 부각시켰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오른 2.690%, 영국 10년물은 5.4bp 상승한 4.601%였다.
주요 종목 움직임
Gilead Sciences는 제품 매출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으로 8% 급등했다. Gen Digital(구 노턴라이프록)은 매출과 전망이 모두 예상치를 넘어 7% 올랐다. Apple은 추가 1,000억 달러 국내 투자 계획 소식이 전해지며 4% 넘게 상승했다.
반면, 식료품 체인 Sweetgreen은 EPS 적자 확대와 매출 가이던스 하향으로 22% 급락했다. 트릴리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Twilio는 19% 내렸으며, 굿이어 타이어도 예상 밖 적자로 18% 떨어졌다.
실적 시즌 성적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 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8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가올 실적 발표
오는 8월 11일(현지시간)에는 AAON, AST 스페이스모바일, 셀라니즈, 랠리언트, 로이반트 사이언스 등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 E-미니 선물은 CME거래소에서 전자방식으로 거래되는 소형 선물계약을 의미하며, 지수를 소수점 단위까지 정밀하게 추종할 수 있어 헤지·투자 수단으로 널리 활용된다.
※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은 명목 국채 금리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차이로 계산하는 물가 기대 지표다.
면책 조항 및 저작권
본 기사에서 언급된 모든 정보와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기사 작성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언급 종목에 직접적·간접적 보유 지분이 없다.
© 2025 Barchar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