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1월 27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예정된 어닝 시즌에서 긍정적 성과를 기대하며 주식을 매수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발표가 불확실성을 키우며 광범위한 상승을 제한했고, 안전자산인 금과 은은 큰 폭으로 올랐다.
2026년 1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의회가 워싱턴과의 무역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자동차, 목재, 제약 등 한국산 일부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월요일 늦게 발표했다. 이러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미국의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을 선호했다. 나스닥 선물은 0.2%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테슬라 등 이른바 Magnificent Seven(거대 7개사)의 실적 발표가 수요일부터 잇따라 예정되어 있다.
한국 시간으로는 코스피(KOSPI)가 초기 하락을 뒤로하고 0.8% 상승으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세 발표는 한국 수출 업종과 관련 업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과 은의 급등이 눈에 띄었다. 금은 1% 상승해 온스당 $5,066를 기록했고, 사상 최고치인 $5,110에 근접했다. 은은 6.4% 급등해 온스당 $110.60를 찍었으며, 전날 설정된 사상 최고치 $117.70에 근접했다. 이와 관련해 RBC 캐피털 마켓의 상품 전략가 크리스토퍼 루니(Christopher Louney)는 “불확실성의 빈발과 약화된 달러가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The frenetic nature of uncertainty coupled with a weaker dollar have been the primary contributors to this latest leg higher (for gold),” — Christopher Louney, RBC Capital Markets
루니는 과거의 유사한 랠리 기간을 근거로 금의 움직임을 해석하며, 2025년 성과를 바탕으로 연말 금값이 온스당 $7,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전망은 RBC의 분석을 인용한 것이며, 이는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역별 증시 동향을 보면, MSCI가 집계하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광역 지수는 0.4%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엔화의 최근 급등으로 수출 업체의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며 0.1% 하락했다. 중국의 블루칩 지수는 보합권이었고, 홍콩 항셍지수는 0.4% 올랐다.
미국 증시는 전일 장에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S&P500과 나스닥은 1주일 이상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및 정책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준은 수요일(현지시간)에 정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다만 연준 의장 제롬 파월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형사 조사 소식이 회의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파월의 임기는 5월에 종료된다. 온라인 배당·베팅 시장에서는 블랙록(BlackRock)의 채권 담당 최고책임자 릭 리더(Rick Rieder)가 금리 인하 성향의 유력 후임으로 50%의 확률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도 주목할 요인이다. 달러 지수는 6대 통화 대비 97.09로 보합권을 보이며 4.5개월 저점인 96.8 부근에 머물렀다. 엔화 대비 달러는 154.30엔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이틀간 약 2.6% 급락한 수치다. 금요일 이후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이른바 ‘금리 점검(rate checks)’ 소문으로 미·일 공동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엔화 강세를 촉발했고, 달러의 추가 약세 압력을 높였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가 4.225%로 1베이시스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최근 최고치인 4.313%에서 이탈한 뒤 4거래일 연속 하락했었던 흐름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정치적 리스크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토안보부(Homeland Security) 예산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연방 이민 공무원의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두 번째 미국 시민 사망 사건 이후 촉발된 갈등의 연장선상이다.
원유시장은 대체로 보합권이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0.58로 0.1% 하락했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5.48로 0.2% 하락했다.
용어 설명 —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간단한 정의를 덧붙인다.
Magnificent Seven(거대 7개사)는 대체로 시가총액이 큰 미국 기술·플랫폼 기업들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의 지수는 지역·국가별 주식시장 성과를 비교하는 데 널리 쓰이는 벤치마크다. 이 기사에서 언급된 “MSCI의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해당 지역의 광범위한 주식 움직임을 보여준다.
달러 지수(DXY)는 미국 달러가 다른 주요 통화들(유로, 엔, 파운드 등)에 대해 얼마나 강한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지수 하락은 달러 약세를 의미하며 금 등 안전자산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결정과 의장 관련 불확실성은 시장의 금리 기대와 투자 전략에 직결된다. 연준의 메시지와 인사 이슈는 단기 채권 및 주식, 통화 시장에 민감하게 반영된다.
시장에 대한 분석적 시사점
첫째,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한국 관세 인상 발표는 실물 경제 측면에서 한국의 수출 산업에 부정적 리스크를 제공한다. 자동차·제약·목재 등 관세 대상 업종의 수출 경쟁력과 마진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코스피 내 해당 업종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시장은 즉각적인 충격을 일부 흡수한 모습이며, 이는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과 거시지표를 더 중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금·은의 급등은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루니가 제시한 연말 목표치(온스당 $7,100)는 가정에 따른 상단 시나리오지만, 달러가 추가로 약세를 보이거나 연준의 비전통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실현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귀금속 포지션을 방어적 자산으로서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조사와 후임 후보군에 대한 베팅 확률 상승은 정책 기대치 변동성을 키운다. 만약 리더 등 금리 인하 성향의 인사가 실제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 장기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나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동반할 수 있다.
넷째, 단기적으로 관전 포인트는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과 연준의 성명, 그리고 미국 의회의 예산 협상 진행 상황이다. 이 세 가지 요인은 향후 며칠에서 몇 주 사이에 위험자산 선호도와 자금 흐름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관점에서 권고할 만한 점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다. 관세·정치 리스크와 통화·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어, 포트폴리오 내에서 환헤지, 섹터 분산, 안전자산(예: 금) 보유 전략을 재점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환율과 관세 영향을 동시에 받으므로 재무 구조와 수익성 민감도를 세밀히 검토해야 한다.
종합하면, 2026년 1월 27일의 시장 흐름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와 지정학·정책 리스크가 서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그리고 정치 이벤트를 면밀히 관찰하며 포지션을 조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