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이 완화 사이클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미국 연준만 금리 인하 재개 전망

로이터(LONDON) 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내 금리 인하를 재개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이미 완화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9월 1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일본은행(BOJ)은 연내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주요 10개 중앙은행의 현재 스탠스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스위스

스위스국립은행(SNB)은 9월 25일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로 인하한 뒤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금리 복귀 여부에 주목해 왔으나, 마틴 슐레겔 의장은 “문턱은 매우 높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8월 소비자물가가 목표 범위(0~2%) 하단을 상회함에 따라 시장은 당장 음(-)의 금리를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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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캐나다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경기 부진, 4년 만의 최고 실업률, 둔화된 물가 상승 등으로 캐나다은행(BoC)은 9월 18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BoC는 2024년 6월 이후 225bp를 인하했고, 3월 이후 동결 중이다. 시장은 내년 1월까지 두 차례(각 25bp) 추가 인하를 10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3. 스웨덴

스웨덴 중앙은행(릭스방)은 완고한 핵심 인플레이션에도 9월 23일 회의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부총재는 최근 지표가 “성장과 물가 모두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4. 뉴질랜드

국내외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에 따르면 뉴질랜드준비은행(RBNZ)은 10월에 금리를 내리고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 RBNZ는 지난달 정책금리를 25bp 내려 3%로, 3년 만의 최저치로 조정했다.

5. 유로존

ECB는 기준금리를 2%로 유지하면서 2027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1.9%로 제시, 목표치(2%)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2026년 중반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을 50% 정도로 본다. ECB는 지난해 6월까지 2%포인트를 인하한 뒤 “유로존 경제가 ‘좋은 위치’“라며 동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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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국

연준은 올해 내내 동결했지만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하가 기정사실화됐다. 고용지표 둔화가 결정적 요인이다. 일부 은행은 50bp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연말까지 총 70bp 인하가 가격에 반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더 큰 폭의 인하를 촉구해 왔으며,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했으나 연방법원이 9일 이를 일시 중단시켰다.

7. 영국

영국은행(BoE)은 9월 18일 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시장은 올해 추가 인하를 기대하지 않는다. G7 중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변수다. BoE는 8월 25bp 인하로 이번 사이클에서 다섯 번째 인하를 단행했다.

8. 호주

호주준비은행(RBA)은 2월 이후 75bp를 인하했으나 2분기 GDP가 예상보다 강해 추가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 시장은 연내 25bp, 2026년 초 25bp를 각각 한 차례 더 예상한다.

9. 노르웨이

노르웨이은행(Norges Bank)은 이번 사이클에서 25bp를 한 번만 인하했다. 시장은 다음 주 회의에서 한 차례 더 인하를 점쳤으나, 10일 발표된 근원 인플레이션 급등이 전망을 흔들었다.

10. 일본

일본은행은 주요국 중 유일한 긴축 기조를 유지 중이지만, 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임으로 정책환경이 더 복잡해졌다. 시장은 9월 회의 동결을 예상하며, 10월 인상도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연내 한 차례 인상 여지는 남아 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초장기 국채 매입 축소 여부로, 이는 수익률 곡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 용어 해설 및 배경 설명*

*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하는 금융 업계 용어다. 예컨대 25bp 인하는 0.25%p 금리 인하를 뜻한다.

TIPS: 중앙은행 의사록, 물가 및 성장 지표, 정치 리스크(예: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 해임 시도)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