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k of America(이하 BofA)가 매달 발간하는 Sell Side Indicator(SSI)가 7월에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월가 전반에 과도한 낙관론이 확산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BofA는 최신 SSI 보고서에서 월가 전략가들의 주식 배분 비중이 6월 대비 불과 10bp(0.10%포인트) 상승한 5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여전히 ‘중립(neutral)’ 구간에 머물러 있어 12개월 후 S&P 500 지수 예상 수익률을 약 12%로 가리킨다.
“지수 자체는 꾸준히 올랐지만 SSI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8월 1일 관세(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 결정 기한을 둘러싼 경계와 높은 밸류에이션이 2분기 호실적 효과를 상쇄했다.” — BofA 전략가들
SSI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주식 비중 권고치’ 평균을 취합한 뒤, 역(逆)투자심리지표로 활용된다. 값이 낮을 때는 시장이 비관적이라는 뜻이므로 통상적으로 향후 수익률이 높았고, 반대로 값이 매우 높을 때는 과열을 의미해 향후 수익률이 부진했다.
실제 과거 2000년·2022년 강세장 정점에서 SSI는 59%까지 올랐고, 2007년 서브프라임 직전에는 64%까지 치솟은 바 있다. 현재 55.7%는 이보다 낮아 전반적 과열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
전략가들의 ‘신중 모드’와 달리, 개인투자자 층에서는 이른바 ‘밈 주식’ 랠리가 재점화되고 소형·초소형주가 시장을 주도하며 투기적 매수세가 관찰되고 있다. 또한 BofA 펀드매니저 설문에서는 위험자산 선호도가 사상 최고폭으로 급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의 주식 오버웨이트(overweight) 수준은 극단적이지 않다. 채권 비중은 광복절(8월 15일) 이후 급증했다 다시 줄었고, 현금 비중은 역사적 저점 인근을 유지 중이다.
‘대형 가치주’ 선호 전략 유지
BofA는 “대형 가치주는 대형 성장주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고 질적 개선도 진전됐기 때문에, 향후 조정 국면에서 방어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해당 섹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균형형 펀드의 전통적 기준인 주식 60~65% 배분과 비교하면, 현재 55.7%는 여전히 하단에 머무른다. BofA는 “1980년대, 1990년대, 2009~2020년 강세장에서도 월가는 일관되게 주식을 저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SSI는 단일 팩터 모델 가운데 12개월 S&P 500 수익률 예측력이 가장 높다는 사내 분석 결과가 있다. 지표가 ‘중립’ 구간에 있을 때 S&P 500의 과거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12.8%로 나타났다.
용어 설명
Sell Side Indicator(SSI)는 투자은행, 증권사 등 셀 사이드(Sell Side) 애널리스트가 고객에게 권고하는 자산별 비중 데이터를 집계해 만든 지표다. 값이 높을수록 애널리스트들이 주식을 많이 추천하고 있다는 의미다.
‘밈 주식(meme stocks)’은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밈(meme)처럼 확산된 종목을 뜻한다. 2021년 미국의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 사례이며, 기본적 가치보다 커뮤니티의 열광이 주가를 좌우하는 특징이 있다.
편집자 주: 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 정보를 제공하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 의견을 포함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