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화요일 +0.37% 상승하며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됐고, 이에 따라 유동성 선호가 높은 달러에 수요가 몰린 것이 직접적 배경이다. 또한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추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경고한 발언의 이월 효과(carry-over support)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2025년 11월 5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 강세는 주식시장 급락과 맞물려 나타났으며, 반면 미 국채(T-note) 금리 하락과 미국 10월 Wards 총 자동차 판매 부진은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시장은 동시에 연말 연준 통화정책 경로를 재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달러의 약세 요인으로는 화요일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이 지목됐다. 여기에 미국 10월 Wards 총 자동차 판매가 1,532만 대로 시장 예상치 1,550만 대를 하회하고, 1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감안됐다. 참고로 바차트는 정오 브리핑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수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달러에는 정책·거시 변수의 교차 영향이 이어졌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는 가운데, 셧다운 기간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물시장은 12월 9~10일 다음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 69%를 반영하고 있다.
10월 Wards 총 자동차 판매는 1,532만 대로 둔화하며 예상치인 1,550만 대에 미달했다. 이는 14개월 만의 최저로, 내구재 수요 및 산업금속 수요에 대한 단기 심리를 위축시켜 달러에 간접적인 지지와 동시에 위험자산 전반에는 압박을 가했다.
유로화(EUR/USD)는 화요일 -0.36% 하락해 3개월 최저를 경신했다. 이날 유로화 약세의 핵심 요인은 달러 강세였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야니스 스투르나라스가 유로존 성장 전망이 “다양한 하방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언급한 점도 유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편 통화정책 분기(central bank divergence)는 유로에 복합적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ECB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대체로 마무리됐다고 보는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가 더 남아 있는 것으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ECB 정책위원 올리 렌은 “유로존의 성장은 부진하지만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재화·식품 가격 및 공급 차질 측면에서 상방, 에너지 가격 하락·강한 유로·임금 압력 완화 측면에서 하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금리 경로에 구속되지 않는 완전한 재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CB 인사 코멘트
“유로존 성장 전망은 무역정책 불확실성, 장기화하는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포함한 다수의 하방 위험에 노출돼 있다.” —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ECB 정책위원
스투르나라스는 앞서 언급한 하방 요인으로 무역정책 불확실성, 국제적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스와프 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 6%를 가격에 반영 중이다.
엔화(USD/JPY)는 화요일 -0.36% 하락했다. 엔화는 장중 8.5개월 최저 수준에서 반등해 강세로 전환했다. 일본 당국이 환시 개입에 근접했을 수 있다는 신호 속에 숏 커버링이 유입됐다. 일본 재무장관 가타야마 사츠키는 “외환시장에서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밝혀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여기에 일본 10년 만기 국채(JGB) 금리가 화요일 3주 최고인 1.691%로 상승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축소한 점, 그리고 같은 날 미 국채 금리 하락이 겹치며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엔화는 최근까지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지연으로 약세 압력을 받아왔다. 시장은 12월 19일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확률 50%를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12월물 COMEX 금이 -53.50달러(-1.33%) 하락 마감했고, 12월물 COMEX 은은 -0.758달러(-1.58%)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가 3개월 최고치로 상승한 것이 금·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특히 은 가격은 산업금속 수요 둔화 우려가 겹쳤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미국 10월 자동차 판매가 14개월 최저로 떨어진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또한 스투르나라스의 유로존 성장 둔화 경고 발언은 은 가격에도 부정적 시그널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귀금속에는 안전자산 선호에 기반한 하방 경직성이 존재한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미국 관세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그리고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이 그 요인으로 언급된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주 공개된 보고서 기준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는 점도 금 가격에 이월 지지를 제공했다.
한편 금·은 가격은 10월 중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롱 청산(long liquidation) 압력에 노출돼 있다. 금·은 ETF 보유량은 10월 21일 3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용어 풀이 및 맥락
– DXY(달러 인덱스):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한 지수로, 글로벌 달러의 강·약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 T-note 수익률: 미 재무부 발행 중기 국채(보통 2~10년)의 금리로, 달러 및 위험자산 선호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 이월 효과(carry-over support): 이전 시점의 정책 발언·지표가 현재 시점의 가격 형성에 계속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 Wards 총 자동차 판매: Wards Intelligence가 집계하는 미국 연율환산 자동차 판매 지표로, 내구재 소비와 산업 수요를 가늠하는 중요한 선행지표 중 하나다.
– 스와프 시장의 확률: 금리 스와프 가격에 내재된 중앙은행 행보(인상·동결·인하)의 암묵적 확률을 뜻한다.
– 롱 청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보유하던 매수 포지션을 이익 실현 또는 손절로 정리하는 것으로, 단기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시장 해석
종합하면, 주식 약세—안전자산 선호—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전형적 위험회피의 사슬이 작동한 하루였다. 연준의 12월 인하 가능성이 69%까지 반영되었음에도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유동성 프리미엄이 여타 요인을 압도했음을 시사한다. 유로는 정책 신호의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 리스크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엔은 개입 가능성 시사와 JGB 금리 상승이 결합하며 단기 반등의 동력을 얻었다. 귀금속은 달러 강세와 산업 수요 둔화 신호에 눌렸으나, 셧다운·지정학·중앙은행 순매수라는 구조적 수급이 하방을 제한하는 대칭적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12월 FOMC와 ECB 회의에서의 가이던스, 그리고 자동차 등 내구재 수요의 추가 둔화 여부가 외환·귀금속에 미칠 2차 효과다.
공시
본 보도에 언급된 Rich Asplund는 기사 게재일 현재 해당 증권에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문서의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을 구성하지 않는다. 본문에 포함된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으로, 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