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약세에 달러 지수 0.12% 반등, 안전자산 수요 재점화

[달러 및 주요 자산 동향] DXY 달러 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0.12% 상승하며 103선 중반까지 올라섰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유동성 확보 목적의 달러 매수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미국 국채의 장기신용등급(AA+)과 단기등급(A-1+)을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S&P는 최근 인프라 지출 법안으로 재정 부담이 커졌음에도, 관세 수입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며 “미국의 신용 여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소식은 국채 수요를 부추겨 미 10년물 국채금리( T-note )를 일시적으로 눌렀으나, 오히려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장기 채권 금리 하락은 통상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장중 금리 하락 구간에서는 달러 매수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진전 조짐이 나타나자 안전자산 선호와 정책 불확실성 경계감이 맞물려 달러지수는 재차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주택 지표] 7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5.2% 증가한 142만 8,000건으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129만 7,000건 감소 예상)를 크게 상회한 결과다.

그러나 건축허가-2.8% 감소한 135만 4,000건으로,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해 향후 건설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우크라이나 정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후 “안보 보장 참여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젤렌스키 양자 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 중이며, 영·프 양국은 평화협정 체결 시 평화유지군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관세·유가 등 거시 변수와 유럽 안보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화별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장중 반등했으나 0.15% 하락 마감했다. 평화협상 기대가 유로 강세 요인이었으나, 달러가 회복세로 전환되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시장은 9월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7%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0.28% 내려가며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금리가 1.604%로 3주 최고치를 경신해 금리차 확대가 엔화 매수를 자극했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이 일본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강세 폭은 제한됐다.


[귀금속 시장]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19.30달러(-0.57%) 하락한 2주 저점에 마감했다. 9월 은 선물 역시 1.83% 떨어졌다. 달러 강세와 평화협상 진전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약화된 것이 주된 배경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84%로 후퇴한 점도 약세 요인이다.

다만 미 국채금리 하락과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은 금 가격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ETF를 통한 펀드매수가 이어지며, 금 ETF 보유량은 지난주 2년 만의 최고치를, 은 ETF 보유량은 이번 주 3년 만의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금리선물 시사점] 지난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은 9월 FOMC에서 50bp 인하 기대를 완전히 철회했다. 연방기금선물은 9월 16~17일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87%, 10월 28~29일 두 번째 25bp 인하 확률을 54%로 반영 중이다.


[용어 설명]

달러 인덱스(DXY)는 유로, 엔, 파운드 등을 포함한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가중 평균한 지수다. T-note 수익률은 만기 10년짜리 미국 국채의 시장 금리로, 글로벌 자금흐름과 위험선호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연방기금선물은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며, 파생상품 형태로 거래된다.

건축허가는 실제 착공 이전에 당국으로부터 얻는 허가 건수를 의미하며,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신용등급은 국가나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상환능력을 평가한 것으로, 등급이 높을수록 차입 비용이 낮아진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는 평화협상 뉴스와 물가 지표가 달러 방향성을 결정짓겠지만, 구조적 재정 적자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상쇄 작용을 일으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또한 유럽과 일본의 금리 정책 변화가 본격화될 경우, 달러의 상대적 강세가 조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