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강세와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화 약세…유로·엔·금값 상승

미국 달러화가 주식시장 강세와 미 국채(티노트) 수익률 하락의 이중 압력 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달러 가치 지표인 DXY 달러 인덱스는 0.54% 하락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달러 약세 흐름을 재확인했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미 국채 가격 상승(수익률 하락)과 글로벌 주식시장 랠리를 동시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채 수익률 하락은 달러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주식 강세는 위험 선호 분위기를 자극해 달러화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감소시킨다.

미국 경제지표 및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 전망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6월 미국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한편, 연방기금선물(FFR) 시장은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5%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0.47% 상승하며 유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미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해 통화완화 주기가 막바지에 접어든 반면, 연준은 아직 첫 번째 인하도 시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교하며 유로 선호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특정 국가·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통상정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회피를 유발, 유로화 및 기타 통화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유로 강세 폭은 제한됐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서 15~20%의 ‘최저 관세율’을 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동차 관세 인하 제안을 포함한 EU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협상 교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유로존 수출 의존형 경제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유로화에는 잠재적인 하방요인으로 작용한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이번 주 목요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 확률을 고작 1%로 평가해, 즉각적인 추가 부양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엔/달러(USD/JPY) 환율은 0.96% 하락해 엔화가 달러 대비 급등했다. 이는 일본 해양의 날(마린데이)로 현지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탓도 있다. 시장 변동성이 낮은 가운데 나온 일본 정치 뉴스가 환율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적 배경을 살펴보면, 일요일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유민주당(LDP)이 단독 과반(50석 확보) 달성에 실패해 47석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도부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 리스크 완화 기대가 엔화 매수세를 자극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의석 감소로 인한 재정지출 확대·감세 압력이 커져 일본 재정건전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귀금속 시장도 요동쳤다. 8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1.59%(+53.50달러) 오른 4주 최고가를 기록했고, 9월물 은 선물은 2.13%(+0.821달러) 상승했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채권금리 하락으로 보유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여기에 지난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금리 하락 기대가 강해진 점,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0개국에 10~15% 관세 통보’를 예고한 후 고조된 무역 긴장감이 안전자산 선호를 높인 점도 금값 상승의 배경이다.

“달러 약세, 국채 수익률 하락, 무역 불확실성 등 세 가지 축이 결합하면서 귀금속 가격에 강력한 상승 동력이 형성됐다”는 시장 전략가의 분석이 제시됐다.


전문가 해설: DXY·티노트·FFR이란?
DXY 달러 인덱스는 1973년 이후 달러 가치를 주요 6개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 대비로 산출한 지수다. 티노트(미 재무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 금리로, 이를 통해 위험·안전자산 선호 변화를 가늠한다. 마지막으로 연방기금선물(FFR Futures)은 월별 FOMC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예상치를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시장이 보는 향후 금리 경로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전문 기자 분석: 최근 달러 약세는 일시적 조정이라기보다는 ‘정책 기대→금리 민감도’ 구조 변화를 시사한다. 미국이 긴축 종료에서 인하 단계로 전환하기 직전, 유동성 선호가 달러를 떠나 채권·주식·원자재 등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ECB·BOJ 등 다른 주요 중앙은행이 이미 완화 기조에 깊이 들어가 있는 만큼, 상대적 통화정책 차별화로 인한 교차 통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달러 약세는 신흥국 통화 안정·원자재 가격 강세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 수입 비용 구조나 해외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금리·환율·무역정책 변수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관찰하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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