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강세·미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 인덱스 0.54% 급락

미 달러화가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과 미국 국채 수익률 급락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54% 떨어진 103.20선에서 장을 마쳤다.달러 인덱스 차트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시장 랠리가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약화시킨 반면,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10bp 가까이 밀리며 달러를 추가로 압박했다.

달러 인덱스란? 주요 6개 통화1를 대상으로 산출한 미 달러화의 상대 가치를 의미한다. 본 지표가 하락한다는 것은 상대 통화 대비 달러 구매력이 약화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달러 매도세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S&P500 지수의 강세와 맞물려 강화됐다. 일반적으로 위험 선호 분위기가 확산되면 투자자들은 국채나 현금 대신 주식·원자재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며,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줄게 된다.

경제지표 및 Fed 정책 기대에 대한 영향도 주목된다. 미국 6월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이는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키웠다. 실제로 페더럴 펀드선물(FFR) 가격에는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 5%만 반영됐으나,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까지 높아졌다. 이는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유로화 강세


EUR/USD 환율은 같은 날 0.47% 상승해 1.12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번 유로화 강세는 달러 약세에 따른 상대적 상승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네 차례나 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사이클의 막바지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7월 25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에 나설 확률을 단 1%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화의 상단은 제한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상에서 15~20%의 최저 관세 부과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유로존 수출이 직격탄을 맞아 경기 둔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유로 매수를 제약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EU의 자동차 관세 인하 제안을 일축하며 최소 15%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로/달러 차트


엔화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


USD/JPY 환율은 0.96% 급락, 147엔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일본이 해양의 날 공휴일로 휴장해 거래량이 평소 대비 크게 줄어든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상원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정권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하지만 자민당(LDP)이 참의원 의석 과반을 상실함에 따라 재정지출 확대 및 감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일본 재정 건전성 악화를 우려한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위험도 남아 있다.


귀금속 시장의 반사 이익


위험 회피성 자산인 금·은 가격은 달러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8월물 금 선물은 1.59% 오른 2,485.70달러로 4주 만의 최고가를 경신했고, 9월물 은 선물 역시 2.13% 상승한 30.55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지난 19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발언한 점과 더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150여 개국에 대해 10~15%의 단일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는 통보 계획을 밝힌 것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달러가 약세 기조를 이어갈지 여부는 미 10년물 수익률이 4.0% 아래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7월 FOMC에서 어떤 포워드 가이던스가 제시될지에 달려 있다. 만약 연준이 9월 이후 완화 의지를 명확히 시사한다면, 유로·엔·금 등 달러대체 자산으로의 전술적 자금 이동이 한층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용어 해설


  •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결정한다.
  • Federal Funds Futures: 연방기금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가격이 높을수록 금리 인하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 Swap: 여기서는 통화·금리 스왑을 의미하며,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베팅을 가늠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 ECB(European Central Bank): 유로존 20개국의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
  • LEI(Leading Economic Indicator): 향후 6~9개월간 경기 방향을 예측하기 위해 10개 지표를 가중 평균한 지수.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위험 선호와 중앙은행의 완화 기대가 교차하는 ‘골디락스 국면’ 속에서 통화·상품별 민감도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특히 FOMC 및 ECB 회의 결과에 따라 달러 방향성이 재차 확인될 것이므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헤지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