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금리의 근본적 상관관계가 시장을 좌우한다는 골드만삭스

글로벌 채권시장이 최근 2주 동안 정부채 매도세가 이어지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는 크게 상승했으며,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다.

2026년 5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2주 동안 유가 급등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장기적 경제 영향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은 정부 보증 채권에 대한 선호를 낮췄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1996년 9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치솟았고, 30년물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30년 만기 길트(gilt) 금리가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미국에서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1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보지 못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여기서 길트(gilt)란 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뜻하며, 일반적으로 글로벌 금리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금리 급등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두 자산 간의 전통적인 관계가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기욤 자이송(Guillaume Jaisson) 등이 이끄는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5월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식은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러 있고 금리는 높아진 상태지만, 일간 또는 주간 기준으로 볼 때 두 자산의 근본적 관계는 오늘날처럼 중요한 적이 거의 없었으며, 오늘날처럼 부정적이었던 적도 드물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주식이 채권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로 금리 수준, 금리 상승 속도, 주식의 상대적 밸류에이션, 경기 후반부의 시장 역학, 경제성장 기대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미국 10년물 금리가 4.6% 수준에 있는 점은 과거 주식과 금리의 상관관계가 더 부정적으로 바뀌었던 4.5~5.0% 범위에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서며 비슷한 임계 구간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출발점이 더 낮았던 만큼, 과거보다 더 이른 시점에 이른바 ‘전환점(tipping point)’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한 미국 10년물 금리는 최근 한 달 동안 약 25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했다. 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의 변동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상승 폭이 역사적 기준에서 볼 때 주식 수익률이 부진했던 수준을 웃돈다고 지적했다. 통상 채권금리가 한 달 동안 1.5표준편차 이상 움직이면, 현재 기준으로 약 20bp에 해당하며 이 경우 주식이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높아진 주식 밸류에이션도 금리 상승에 대한 완충력을 줄이고 있다. 금리가 오를수록 미래 현금흐름을 할인해 계산하는 주식 가치에 부담이 커지는데, 현재처럼 밸류에이션이 높을수록 시장이 이를 흡수할 여력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금리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일반적으로 경기 사이클 후반부에서 가장 커진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날 환경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견조한 성장, 높은 밸류에이션, 인공지능(AI)과 같은 테마에 대한 구조적 낙관론으로 특징지어지며, 경기 후반 국면의 여러 징후를 보여준다”며 “이 같은 시기에는 시장이 정책 충격이나 금리 충격에 더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산배분팀 분석을 인용해, 중동 분쟁이 시작된 이후 시장은 해당 사태를 성장 둔화 충격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해석해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주식은 단기 인플레이션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 장기 인플레이션과의 상관관계는 여전히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 물가 흐름이 결국 성장 기대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시장 해석을 놓고 보면, 이번 골드만삭스 진단은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의 핵심 변수로 인플레이션 재점화금리 재평가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유가 상승이 단순한 에너지 가격 충격을 넘어 중앙은행의 정책 경로와 주식 밸류에이션까지 압박하는 상황에서는, 금리의 추가 상승 속도에 따라 주식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기사에 언급된 수치는 현재 시점의 채권금리 수준과 역사적 평균을 비교한 분석이므로, 향후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 중앙은행의 발언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