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가격이 주말을 앞둔 18일(현지시간)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주요 계약월이 14~15센트 상승하며 전일 약세를 만회했고, 캔자스시티거래소(KCBT) 계약도 13~14센트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의 봄밀 계약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3~4센트의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2025년 7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지수(DXY)가 전날 일부 상승분을 반납하며 약세를 보인 가운데, 곡물 시장 전반에 매수 심리가 유입된 것이 밀 선물을 밀어 올린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 농무부(USDA)가 집계한 2025/26 회계연도 누적 밀 수출 약정(Export Commitments)은 현재까지 825만9,000톤(MMT)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수출 전망치의 36%에 해당하며, 5개년 평균치인 35%를 소폭 웃도는 속도다. 수출 진척도가 시장 평균치를 상회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미국산 밀에 대한 해외 수요가 견조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 공급 전망
남미 최대 산지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의 경우, 로사리오 곡물거래소(Rosario Grains Exchange)가 2025/26년 밀 생산량을 2,000만 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2,070만 톤) 대비 70만 톤 감소한 수치다. 로사리오 거래소는 “최근 강우 부족과 파종 지연이 수확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프랑스AgriMer가 프랑스 밀 작황(good/excellent) 비중을 직전 주보다 1%포인트 높은 69%로 발표했다. 수확 진도율은 71%로, 한 주 전 36% 대비 급격히 확대되면서 수확 작업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요 선물 시세(7월 18일 장중 기준)
CBOT
Sep 2025 : 5.481/2달러(+15센트)
Dec 2025 : 5.687/8달러(+14 1/2센트)
KCBT
Sep 2025 : 5.311/4달러(+13 3/4센트)
Dec 2025 : 5.531/4달러(+13 1/4센트)
MGEX
Sep 2025 : 5.981/4달러(+3 1/4센트)
Dec 2025 : 6.19달러(+3 1/4센트)
용어·시장 구조 해설
CBOT는 시카고상품거래소(Chicago Board of Trade)의 약자로,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곡물 선물시장이다. KCBT는 미국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하드 레드 윈터 밀(HRW) 선물 전문 거래소이며, MGEX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자리한 봄밀(HRS) 선물 전문 거래소다. 세 시장 모두 미국 농업 정책과 글로벌 곡물 수급을 가늠하는 벤치마크 가격 지표 역할을 한다.
Export Commitments는 선적되었거나 아직 선적되지 않은 모든 수출 계약 물량을 포함하는 지표로, 실제 수출 선적량(Export Inspections)과 달리 선행 지표 성격을 가진다. 이 지표가 높아지면 향후 선적 가능성이 커져 미 선물시장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분석 및 전망
달러 가치가 최근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표시 자산인 농산물 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러시아 흑해 수출 경로의 지정학적 위험이 상존하고, 북반구 주요 산지의 고온·건조 기상 패턴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헤지·투기 수요를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5.40달러 부근에서 지지를 확인한 후 20일 이동평균선 돌파에 성공하면서 단기 모멘텀 지표가 개선됐다. 다만 거래량이 뚜렷한 증가 없이 이어지고 있어, 재차 5.70달러 상단을 뚫어야 중기 상승 전환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펀더멘털) 요인으로는 북미·유럽·남미 작황 전망이 엇갈리는 반면, 글로벌 재고지표는 역사적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 시세를 지지하고 있다. USDA 6월 WASDE 보고서 기준 2025/26년 세계 밀 기말재고는 2억6,610만 톤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7월 말 예정된 USDA 분기 재고·파종 면적 보고서와 8월 초 발표될 세계기상기구(WMO) 엘니뇨·라니냐 전망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라니냐 전환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호주·아르헨티나 등 남반구 생산국의 수확량이 제약될 수 있어 하반기 추가 랠리 재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애널리스트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상품에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한다.
종합하면, 주말을 앞둔 18일 밀 선물 시장은 달러 약세와 수출 진척도 개선, 해외 작황 불확실성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거래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는 5.70달러, 중장기적으로는 6달러 선 돌파 여부를 주목하고 있으며, 오는 7~8월 잇따를 주요 보고서가 추가 방향성을 결정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