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25일(현지시간) 0.19% 상승하며 2주 반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다. 미 국채 10년물(T-Note) 수익률이 동시에 올라서 달러를 뒷받침했으며, 안전자산 선호는 다소 약화됐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의 회복세는 미 노동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져 (217,000건) 연준(Fed)의 매파적 시각을 뒷받침했다.
달러·채권 시장 동향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20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 대비 4,000건 감소한 21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22만6,000건)와 달리 감소해 고용시장의 견조함을 재확인시켰다.
시카고 연은이 집계하는 6월 전국활동지수는 -0.16에서 -0.10으로 개선됐으며, 7월 S&P 미국 제조업 PMI는 49.5로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달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62만7,000건)했으나 시장 기대치(4.3% 증가, 65만 건)를 밑돌았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에서는 7월 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3%로, 9월 회의에서는 63%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유럽 외환·통화 정책
유로/달러(EUR/USD)는 한때 2주 반 만의 고점까지 올랐으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경제 리스크가 하방에 치우쳐 있고 강한 유로화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억제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0.03% 하락 마감했다.
ECB는 예견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했다. 7월 유로존 제조업 PMI는 49.8로 3년 만의 최고치, 합성 PMI는 51.0으로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6월 신규 자동차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하면서 내구재 수요 둔화 우려를 남겼다.
스왑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1%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엔화·일본 시장
달러/엔(USD/JPY)은 0.27% 상승했다. 닛케이225 지수가 1년 만의 최고치로 뛰면서 안전자산 통화인 엔화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전일 미·일 무역합의가 타결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7월 일본 제조업 PMI는 48.8로 전월 대비 1.3p 하락했지만, 서비스 PMI는 53.5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내수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LDP)이 과반 의석을 잃어 재정 확대 우려가 부상한 점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귀금속 시장
8월물 금(GC)은 온스당 24.10달러(-0.71%) 하락, 9월물 은(SI)은 0.279달러(-0.71%) 하락 마감했다. 미·일 간 무역합의와 미·EU 협상 진전 소식으로 무역 리스크 완화가 확인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둔화됐다.
또한 미 실업수당 감소로 연준의 매파적 전망이 강화되고 전 세계 국채 수익률이 상승해 금·은 가격을 압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중동 등 지정학적 긴장과 ETF 보유 증가 추세가 귀금속 시장의 하방을 일부 방어하고 있다.
용어 설명 및 시사점
달러 인덱스(DXY)는 유로, 엔화,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해 산출한 지수다. T-Note 수익률은 미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를 의미하며, 달러 방향성과 글로벌 자금 흐름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주간 실업수당 지표는 고용시장 과열 논쟁을 재점화했다. PMI 둔화에도 불구하고 채용 수요가 견조할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와 장기금리 상승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7월 말 FOMC와 8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로존의 물가 경로와 ECB의 정책 스탠스가 상반기와 달리 조기 완화로 기울 경우, 달러/유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