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랠리 후 숨 고른 미 증시 선물… 이번 주 물가 지표가 향방 가른다

뉴욕 증시 선물이 주간 급등 랠리 이후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를 예의주시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를 가늠하고 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20시 14분(미 동부시간) 기준 S&P500 선물은 6,416.0포인트로 변동이 없었고, 나스닥100 선물도 23,718.75포인트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다우존스30 선물은 44,320.0포인트로 0.1% 소폭 상승했다.

■ 지난주 월가를 달군 세 가지 동인

첫째,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달 초 발표된 부진한 고용지표서비스업 경기 둔화가 경기 우려를 키우며, 시장은 “경기 연착륙을 위해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둘째, 애플(NASDAQ:AAPL)이 향후 4년간 미국 내 제조설비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 시가총액 대형주 위주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애플의 누적 국내 투자 계획은 6,000억 달러로 불어났다.

셋째, 지난 7일 단행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 시행이 시장 변동성을 자극했다. 일부 경제권에 대해 최대 50%의 수입관세가 부과되면서,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 주요 지수 주간 성적표

9일 마감 기준 나스닥 종합지수는 1% 오른 17,905.85로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고, S&P500은 0.5% 상승한 5,620.12,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오른 40,289.76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나스닥이 3.9%, S&P500이 2.1%, 다우가 1.4% 각각 올랐다.

“고용 지표 둔화와 관세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자, 시장은 ‘경기 침체’보다 ‘조기 완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매니저

■ 정치·인사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공석이 된 연준 이사 자리에 스티븐 미런(Stephen Miran) 백악관 수석 경제고문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미런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내년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가능 인사로도 거론된다. 트럼프는 최근 수차례 “연준이 즉각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 이번 주 핵심 이벤트: CPI·PPI

CPI(소비자물가지수)는 12일(화) 발표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2% 상승, 근원 CPI(식료·에너지 제외)는 0.3% 상승을 예측한다. PPI(생산자물가지수)는 14일(목)에 공개될 예정이다. 도·소매 기업의 원가 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기업 마진과 향후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 관세 충격과 맞물려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날 수 있으며, 반대로 부진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 용어 해설

선물(Futures)은 특정 자산을 미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팔겠다는 계약이다. 이번 기사에서 언급한 S&P500·나스닥100·다우존스30 선물은 각각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근원(Core) CPI는 휘발유·식료품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기초적인 인플레이션 추세를 보여준다. 투자자와 연준이 정책 결정을 내릴 때 특히 중요하게 참고한다.

■ 기자 견해 및 전망

7월 고용·ISM 서비스지수 둔화 흐름과 연준 인사 교체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연준은 9월 또는 11월 회의에서 최소 25bp(0.25%p)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커졌다. 다만 50%에 달하는 상호관세가 실물 경제 전반으로 전가될 경우, 단기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CPI·PPI 발표를 기점으로 ‘연준의 비둘기파 기조 강화’‘관세발 물가 상승’ 중 어느 흐름이 우세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향후 수 주간 미 국채 금리달러 가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분산과 위험관리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