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ASDAQ:NFLX)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또 한 번 스트리밍 업계의 독보적 위상을 증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1,000달러를 훌쩍 넘은 주가를 고려해 주식분할(Stock Split) 가능성을 점쳤으나, 회사는 분할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주식분할 이상의 가치를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10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3분기 매출 115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17.2%↑)를 기록해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브라질 세무 당국과의 분쟁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31.5%에 달한다. 이는 디즈니·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등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5.87달러로 전년(5.40달러)보다 개선됐으나, 세금 문제를 반영하지 않은 시장 전망치 6.97달러에는 못 미쳤다.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가입자 수 공개를 중단했지만, 미국과 영국에서 ‘시청 점유율(View Share)’이 각각 2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광고·글로벌 지역 모두 ‘고른 성장’
이번 분기는 넷플릭스 광고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시점이기도 하다. 미국 ‘업프런트(Upfronts)’에서 광고주 확약액을 두 배로 늘리며 광고 기반 요금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역별로도 모든 권역에서 환율 영향(Neutral) 기준 15%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콘텐츠 파워: K팝 데몬 헌터스
3분기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KPop Demon Hunters가 공개 28일 만에 역대 최고 시청 영화로 등극했다. 4분기에는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최종 시즌을 비롯해 굵직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대기 중이다. 회사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20억 달러(16.7%↑)로 제시했으며, 계절적 콘텐츠 비용 증가에도 영업이익률 23.9%를 목표로 한다.
‘주식분할’보다 나은 기회는?
호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5% 하락했다. 이 조정이 지속될 경우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 되며, 연고점 대비 13.3% 낮아진다. 시장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바이 더 딥(Buy the Dip)’ 기회로 해석한다.
동시에, 넷플릭스는 스포티파이와 제휴해 비디오 팟캐스트 일부를 스트리밍하는 등 신규 카테고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생성형 AI를 추천·콘텐츠 탐색 시스템에 적용해 개인화 정교화를 추진 중이고, 크리스마스 데이에 NFL 더블헤더 생중계, 추가 복싱 이벤트 등 라이브 스포츠·이벤트 실험도 이어간다.
밸류에이션 해설*1
‘주가수익비율(PER)’은 2026년 예상 EPS 기준 약 35배다. 스트리밍 독점력, 광고 수익화 초기 단계, 글로벌 가입자당 매출(ARPU) 개선 여지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 수준이라는 평가다.
“주식분할은 심리적 자극 효과가 크지만, 가격 조정에 따른 매수 기회가 투자자에겐 더 실질적 혜택”이라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온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주식분할(Stock Split): 기업이 주식 수를 늘리고 액면가를 낮춰 유통주식 단가를 낮추는 행위다.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소액 투자자 진입 장벽을 완화하는 심리적·유동성 효과가 있다.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로, 기업 본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PER(Price to Earnings Ratio):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이익의 몇 배에 거래되는가’를 보여준다. 낮을수록 저평가, 높을수록 성장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1 주: 2025년 10월 20일 기준, 월가 컨센서스 추정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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