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달러 유동성 수요 확대

달러 지수(DXY)가 1.5주 만에 최고치로 반등하며 0.23% 상승으로 마감했다. 목요일 전반의 주식 매도세는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촉발시켰고, 연준 이사 리사 쿡(Lisa Cook)의 매파적 발언도 달러를 지지했다. 쿡 이사는 최근 물가 리스크가 상방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진단했다.

2026년 2월 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의 강세는 미국 노동시장 지표에서의 약화 신호에 의해 일정 부분 제약을 받았다. Challenger의 1월 해고 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117.8% 증가한 108,435건으로 집계되어 2009년 이후 1월 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또한 미국 주간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는 +22,000명 증가해 231,000명으로 8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12월 JOLTS(구인·이직) 공고는 예측과 달리 -386,000건 감소해 6.542백만건으로 5.25년 만의 최저를 나타냈다.

DXY00


목요일 달러의 상승폭은 노동시장 약화 신호로 제한되었으나, 금융시장 내 변동성과 주식 약세로 인해 단기적으로 달러 유동성 수요가 증가했다. 달러는 지난 화요일 4년 저점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에 대해 ‘편안하다’는 발언을 한 영향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자본 이탈에 따른 압력(예: 재정적자 확대, 정책 불확실성 심화)으로 풀이된다.

금리 기대와 파생시장(스왑) 반응도 달러의 방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왑 시장은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 금리 인하가 반영될 확률을 약 23%로 산정하고 있다. 또한 시장은 전반적으로 2026년 중 약 -50b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며,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 +25bp 인상을 예상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중앙은행 간 정책 스탠스 차이가 통화별 상대가치를 결정하고 있다.

EURUSD


유로·엔·달러 간 흐름을 보면 EUR/USD는 목요일 -0.14% 하락했다. 유로는 ECB의 금리 동결 발표 직후 일시 상승했으나 강한 달러에 밀려 하락 전환했다. 유로존의 12월 소매판매는 월간 -0.8%로 예상(-0.4%)보다 더 큰 하락을 기록하며 지난 약 2.25년 내 최대 감소를 보였다. 반면 독일의 12월 공장수주는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7.8%로 발표돼 경기 지표는 엇갈렸다. ECB는 예측대로 예치금리(Deposit Facility Rate)를 2.00%로 동결했고, 성명에서 “경제는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The economy remains resilient in a challenging global environment.” — ECB 성명

한편 USD/JPY는 목요일 +0.04% 상승하며 엔화는 달러 대비 1.5주 만의 저점까지 밀렸다. 이는 일요일로 예정된 일본 총선에서 다카이치(高市) 전 관료의 자유민주당(LDP) 승리가 예상되면서 재정지출 확대 및 대규모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 노동지표의 약화로 미국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엔화는 일부 손실을 만회했다. 시장은 3월 19일 예정된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8%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시장 동향에서 4월 인도 COMEX 금 선물(GCJ26)은 목요일 -61.30달러(-1.24%) 하락 마감했고, 3월 인도 은 선물(SIH26)은 -7.682달러(-9.10%) 급락했다. 귀금속 가격은 강한 달러와 리사 쿡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 그리고 ECB와 BOE의 금리 동결 기조가 맞물리며 하방 압력을 받았다. 쿡 이사는 최근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며 “리스크가 더 높은 물가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귀금속 시황의 변동성 급증으로 거래소들이 증거금(마진)을 상향 조정하면서 손실 포지션들의 강제 청산(감산)이 일어난 점도 가격 하락을 가속화했다.

Gold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금속은 여전히 여러 구조적 수요 요인으로 하방을 제한받고 있다. 안전자산 수요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지되고 있고, 달러 약세 기조(또는 달러 실질가치 하락 기대)로 인해 귀금속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수요가 촉진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2월 기준으로 +30,000온스 증가해 74.15백만 트로이 온스를 기록했으며 이는 14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220메트릭톤으로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도 견고하다. 금 ETF의 롱 포지션은 최근 3.5년 내 최고치로 상승했으며, 은 ETF도 12월 23일에 3.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일부 청산으로 단기 조정을 받았다.


용어 설명

DXY(달러 지수)는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중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달러의 전반적 강도와 국제적 수요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JOLTS는 미국 노동부의 고용·이직·구인 통계로서 채용 및 구인 상황을 보여주며 노동수요의 기초적 상태를 진단한다. 스왑(금리스왑) 시장은 투자자들이 미래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여기서 산출된 확률은 금융시장이 특정 금리 결정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는지를 나타낸다. COMEX는 금·은 등 귀금속 선물 거래의 주요 거래소 중 하나다.


시사점 및 전망

첫째,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지정학적 불안으로 안전·유동성 수요가 달러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노동시장 지표의 약화와 파생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반영으로 연준의 완화적 전환 기대가 커지면 달러의 기초적 약세가 재개될 여지도 존재한다. 둘째, 중앙은행별 정책 스탠스(연준의 완화, BOJ의 긴축 전환 가능성, ECB의 동결)는 2026년 중 통화간 상대가치 재분배를 야기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정책 회의(3월 중순의 FOMC 및 ECB·BOJ 회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 귀금속은 단기적인 달러 강세 압력으로 가격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구조적 수요(중앙은행 매입, 대규모 재정적자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는 중장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단기적 유동성 수요와 금리·정책 기대의 변동을 주시하면서 포트폴리오의 환율·금리·상품 노출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향후 수 주 내 정책회의 및 경제지표 흐름이 달러의 방향과 귀금속 가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게시일: 202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