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1.5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0.12%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의 주식 매도세는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을 급증시켰다. 또한 연준(Fed) 이사인 리사 쿡(Lisa Cook)의 매파적 발언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쿡 이사는 최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 높아질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risks as tilted toward higher inflation)”고 진단했다.
2026년 2월 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이날 장중 최고 수준에서 되돌림을 보였는데 이는 미국 고용지표에서 약화 신호가 잇따른 영향이다. Challenger의 1월 해고 건수은 전년 동기 대비 +117.8% 증가한 108,435건으로 집계돼 2009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해고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신규청구 건수는 +22,000건 증가한 231,000건으로 8주 만에 최고치로 올랐으며, 예상치였던 212,000건을 상회했다. 더불어 12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구인 건수는 -386,000건 감소한 654만2,000건으로 5.25년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고, 이는 예상치인 725만 건 증가 전망과는 대조적이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의 최근 약세가 지난주에 일시적으로 심화되었던 점도 함께 주시하고 있다. 달러는 지난 화요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러 약세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고 발언한 직후 4년 만의 저점까지 하락한 바 있다.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의 확대되는 재정적자와 재정정책의 완화, 정치적 분열 심화 등을 배경으로 미국 자본을 외부로 이동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달러에 대한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3월 17~18일)에서 -25bp(0.25%) 금리 인하19%로 반영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달러의 기초 체력은 약하다는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2026년 중 연준이 약 -50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인상을,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화(EUR/USD)는 이날 -0.03% 하락했다. 유로는 ECB(유럽중앙은행)가 금리를 동결하고 유로존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직후 장 초반 상승했으나 강한 달러에 밀려 소폭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의 경제 지표는 혼재된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 12월 소매판매는 -0.8% m/m로 예상치인 -0.4%보다 더 큰 하락을 보였고, 이는 약 2년 3개월(2.25년) 만에 가장 큰 월별 감소폭이다. 반면 독일 12월 공장수주는 +7.8% m/m로 예상치인 -2.2%의 감소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기록하며 지난 2년 중 가장 큰 증가를 나타냈다.
ECB는 예측대로 예금금리(Deposit Facility Rate)를 2.00%에서 동결했다. ECB는 성명에서 “세계 경제 환경이 어렵지만 경제는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향후 전망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선물시장(스왑)은 ECB의 다음 정책회의(3월 19일)에서 +25bp 인상 확률을 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0.05% 하락했다. 엔화는 이날 달러 대비 1.5주 최저에서 일부 회복했으며, 이는 약한 미국 고용지표로 미국 채권 수익률이 하락한 영향이다. 그러나 엔화는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요일 선거에서 타카이치 전 총리(若しくはTakaichi)의 자유민주당(LDP) 승리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대규모 재정 부양책 가능성이 제기돼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엔화에 부담을 주었다. 시장은 다음 BOJ 회의(3월 19일)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0%로 보고 있다.
금속 시장(귀금속)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4월물 COMEX 금은 -99.70달러(-2.01%), 3월물 COMEX 은은 -10.641달러(-12.61%)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와 리사 쿡의 매파적 발언이 귀금속 약세를 촉발했다. 쿡 이사는 연준의 지난 금리 동결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향 기울어졌다고 언급해 금리의 완화 기대를 낮췄다. 또한 ECB 및 영란은행(BOE)의 금리 동결 결정은 금속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최근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 급증은 거래소들이 증거금 요건을 상향 조정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일부 손실 포지션의 청산과 강제 매도(포지션 정리)가 촉발되었다.
다만 귀금속은 지정학적 리스크(이란, 우크라이나, 중동, 베네수엘라 등)와 미국의 관세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의 일부 지지를 받았다. 또한 달러 약세를 용인한다는 발언(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인한 달러 평가절하(dollar debasement) 트레이드가 금속 수요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규모 재정적자, 정책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축소하고 금속으로 포지션을 전환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영향이 있다. 연준은 2025년 12월 10일 발표에서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투입(월간 40억 달러는 원문 수치 오타 가능성 있으나 원문은 “$40 billion-per-month”로 표기됨)을 공시한 바 있으며, 이는 금융시스템의 유동성 증가로 귀금속을 포함한 실물자산 수요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보유 수요도 금 시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2월 보유 금량을 +30,000온스 증가한 74.15백만 트로이온스로 보고했으며, 이는 PBOC가 14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것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글로벌 중앙은행이 3분기에 220미터톤(MT)의 금을 매입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측면에서도 금 ETF의 롱 포지션은 최근 3.5년 만의 최고치까지 상승했으며, 은 ETF의 롱 포지션도 12월 23일에 3.5년 최고치에 도달했으나 이후 일부 청산으로 인해 2.5개월 저점으로 하락했다.
투자자 및 거래 참여자에게 실용적인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위험회피 심리가 달러 수요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둘째, 노동시장 약화 신호(해고 증가, 실업청구 증가, JOLTS 악화)는 장기적으론 연준의 완화(금리 인하) 기대를 높여 달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중앙은행 간 금리 차(미·일·유·유로권 등)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귀금속은 달러 강·약의 방향성과 중앙은행 수요, 시장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단기 트레이드와 중장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포지셔닝을 분리해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간단 정리)
DXY(달러 지수):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등)에 대한 달러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달러의 전반적인 강·약을 나타낸다.
JOLTS: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로, 노동시장 수급의 강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구인 건수가 줄어들면 고용 사정의 둔화를 시사한다.
스왑(Swaps) 시장의 확률 산정: 금리 선물·스왑 시장에서 각 회의 시점의 금리 변동 가능성을 가격(확률)로 반영한다. 예컨대 ‘19%로 가격됨’은 시장이 해당 확률을 반영해 거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COMEX: 뉴욕상업거래소 계열의 금속 선물 거래소로 금·은 선물 가격의 주요 벤치마크다.
ETF: 상장지수펀드로, 금·은 ETF의 순자산 변동은 기관과 개인의 수요·공급 신호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향후 시장 영향에 대한 구조적 관점의 예상은 다음과 같다. 미국 노동지표의 추가 악화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달러·국채·금)으로의 수요가 늘어나 달러의 일시 강세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노동지표 회복 및 경제지표 개선 시에는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가 강화되어 달러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중앙은행들의 매입(특히 중국 등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은 귀금속의 중장기적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적·재정적 요인(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정치 분열 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 변동성을 증폭시키며 이벤트 발생 시 달러와 귀금속이 상반된 방향으로 빠르게 재평가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참고로, 이 기사의 저자 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음을 명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