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는 수요일에 +0.24% 상승했다. 달러는 영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GBP/USD 약세가 나타난 영향과, 일본의 재정 우려로 인한 엔화 약세 영향을 받아 강세를 보였다. 또한 수요일의 주식시장 급락은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높여 달러를 지지했다. 다만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왈러(Christopher Waller)의 매파적이지 않은 발언으로 인해 달러는 최고 수준에서 일부 후퇴하기도 했다.
2025년 12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왈러 연준 이사는 미국 고용시장이 “꽤 약하다(pretty soft)”고 평가하며 실업자 증가 없이 사실상 거의 제로에 가까운 고용 성장세를 언급했다. 그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 내외로 꽤 잘 고정(anchored)되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현재 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50~100bp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통화정책·시장 반응 요약
왈러 연준 이사는 연준이 금리를 서서히 인하할 수 있으며 성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달러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지난 금요일부터 한 달에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국채(T-bills)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온건한(dovish) 연준 의장을 임명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달러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임 연준 의장 선임을 2026년 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블룸버그는 케빈 하세트(Kevin Hassett)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시장에서 도비시(dovish)한 인물로 인식된다고 보도했다.
유로·달러 관계
EUR/USD는 수요일에 -0.04% 하락했다. 유로화는 강한 달러의 압박을 받았고,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에 비둘기파적인(dovish) 신호를 준 점이 추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CPI)가 하향 수정돼 연율 +2.1%로 보고되었고, 3분기 노동비용 증가율이 전기대비 +3.3% (전년비)로 완화돼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독일의 12월 IFO 기업환경지수가 7개월 만에 최저치인 87.6로 예상과 달리 -0.4p 하락한 점이 유로화에 부정적이었다.
시장에서는 ECB가 목요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0%로 보고 있는 등 단기 추가 완화 가능성은 사실상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연준이 2026년 중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과 ECB가 금리 인하 캠페인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는 시각의 차이는 통화정책의 방향성에서 중장기적으로 통화별 차별화(divergence)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달러-엔
USD/JPY는 수요일에 +0.63%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 강세에 후퇴했다. 또한 교도통신(Kyodo)의 보도로 일본 정부가 2026회계연도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120조엔(약 7,75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의 재정우려가 엔화 약세를 자극했다.
다만 일본 경제지표는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10월 핵심 기계류 수주는 전월비 +7.0%로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7개월 만에 최대 증가를 기록했고, 11월 수출은 전년비 +6.1%로 예상치(5.0%)를 웃돌아 9개월 만의 최대 증가를 보였다. 반면 11월 수입은 전년비 +1.3%로 예상(3.0%)보다 낮았다. 또한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수요일에 1.983%로 18년 만의 고점을 기록해 금리 차가 엔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었다. 시장은 금요일 BOJ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확률을 98%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
2월 인도지금(COMEX gold, GCG26)은 수요일에 +41.60 달러(+0.96%) 상승 마감했고, 3월 은(SIH26)은 +3.578 달러(+5.65%) 상승 마감했다. 마감 기준으로 은은 계약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단기 인도분(nearby futures, Z25) 은은 온스당 $66.48의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귀금속 랠리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베네수엘라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모든 출입을 전면 차단(total and complete blockade)”하라고 지시한 것이 촉매 역할을 했다. 또한 왈러 연준 이사의 매파적이지 않은 발언(연준이 금리를 계속 내릴 수 있다는 언급)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귀금속 수요를 자극했다. 일본의 재정 우려(120조엔 규모 예산 검토 보도)도 안전자산 선호를 견인했다.
이전주 연준의 단기국채 400억 달러 매입 발표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유동성 공급 신호로 해석되어 귀금속의 가치 저장 수요에 추가적인 지지를 제공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과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도 귀금속 수요를 뒷받침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의 보유 금 매입 소식도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PBOC의 보유 금은 11월에 +30,000온스 증가해 총 74.1백만 온스가 되었으며, 이는 13개월 연속 증가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220메트릭톤의 금을 매입해 전분기보다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은 시장은 중국의 은 재고 부족 우려로 추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 관련 창고 내 은 재고는 11월 21일 기준 519,000kg으로 10년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10월 중순 이후 기록적 고점에서 일부 롱 포지션 청산(롱 리퀴데이션)이 귀금속 가격에 부담을 주었으나, 은 ETF 보유는 최근 반등해 은에 대한 펀드 수요가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시장의 확률과 단기 이벤트
시장 참가자들은 2026년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25bp 인하할 확률을 2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목요일 회의에서는 -25bp 인하 확률을 0%로 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정책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금리 인상 기대(BOJ 98% 확률)는 엔화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전문가적 해석 및 향후 시사점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주가 약세와 안전자산 수요, 그리고 미국 내 통화정책 신호의 혼재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연준의 유동성 공급(월 400억 달러 T-bill 매입)과 연준 내부의 비둘기적 진단,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의장 인사 관측 등은 중기적으로 달러의 하방 압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은 경제지표 악화로 인해 유로화가 추가 압박을 받을 수 있으나, ECB의 정책 스탠스가 빠르게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BOJ의 금리 인상 시행 여부와 재정지출 확대(120조엔 예산 검토)는 엔화의 변동성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만약 BOJ가 예측대로 금리를 25bp 인상하면 엔화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대규모 재정 지출 소식은 장기적으로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귀금속은 중앙은행의 매수, 지정학적 리스크, 유동성 공급 기대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당분간 강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앙은행 중심의 수요(예: PBOC 연속 매입, WGC의 중앙은행 순매수 보고)와 실물 재고(예: 상하이 은 재고 축소)는 기초 수급 측면에서 중요한 상승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주요 중앙은행 회의(BOJ·ECB·연준)와 미·중 지정학적 긴장,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인사 발표 등 이벤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DXY(달러 인덱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CPI(소비자물가지수): 물가 상승률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다. T-bills(단기국채): 만기가 1년 이내인 미국 국채로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매입하는 단기 자금 조달 수단이다. IFO 지수: 독일의 기업환경을 조사한 지표로 경기 심리를 파악하는 선행지표다. JGB: 일본국채(Japanese Government Bond), 10년물 수익률은 금융시장 금리 판단의 기준이 된다. ETF: 상장지수펀드, 귀금속 ETF 보유 규모는 펀드 수요를 나타낸다.
참고: 이 보도는 금융시장의 데이터와 공시·보도자료에 근거해 작성되었으며,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확률은 보도 시점의 시장가격과 파생상품(스왑)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기사에 언급된 개인(예: 크리스토퍼 왈러, 라파엘 보스틱, 케빈 하세트 등) 및 기관(연준, ECB, BOJ, PBOC, World Gold Council 등)의 발언과 자료를 기반으로 종합·해석한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