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약세에 달러 강세…달러지수 소폭 상승

달러지수(DXY)가 수요일 장중 소폭 상승했다.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24% 상승했으며, 이는 파운드화 약세와 엔화 약세, 그리고 주식시장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에 대한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인 크리스토퍼 월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달러는 장중 고점에서 일부 후퇴하기도 했는데, 그는 금리가 여전히 중립 수준보다 50~100bp 높은 상황이라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25년 12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또한 연준이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매월 미 재무부 단기채권인 T-빌을 일정 규모로 매입하기 시작한 점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 이 정책은 지난 금요일부터 효력이 발생했으며, 연준이 매월 미화 사십억 달러 규모의 T-빌을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되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에 비둘기파 성향의 인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달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내셔널 이코노믹스 카운슬(NEC) 디렉터인 케빈 해셋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 시장에서 가장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연준 인사 발언과 시장 반응

주목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는 미국 노동시장이 “상당히 완화되어 있다”고 평가하며 사실상 거의 제로 수준의 일자리 성장률을 언급했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 전후로 “잘 고정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월러는 금리가 여전히 중립금리 대비 50~100bp 높은 수준이라 연준은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아틀란타 연방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견고하며 이 추세가 이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가까운 경우에는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다가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현재 시장 가격은 1월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이십사 퍼센트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화와 유로존 경제지표

유로/달러(EUR/USD)는 수요일 소폭 하락했다. 유로는 강한 달러에 압박받았고 유로존의 일부 경제지표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나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향 수정되었고, 3분기 노동비용 상승률은 지난 3년 내에서 가장 작은 폭으로 집계되어 ECB의 긴축 여지가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했다. 독일의 12월 IFO 기업경기지수는 예상을 밑돌며 7개월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다.

주목

참고로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해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지표이고, IFO 지수는 독일 기업의 경기 체감도를 보여주는 설문 기반의 지표로서 유럽 경제의 선행지표로 자주 참조된다.

유로화는 정책 방향의 차이로 일정 부분 지지를 받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년 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ECB는 이미 금리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고 있는 점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로존 11월 CPI는 연간 기준으로 2.1%로 하향 조정되었고, 3분기 노동비용은 연간 기준 3.3%로 둔화되어 전분기 3.9%에서 내렸다. 독일의 12월 IFO 기업경기지수는 예측과 달리 -0.4p 하락해 87.6을 기록했다. 스왑 시장은 목요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반영하지 않고 있다.

엔화와 일본 경제·재정 우려

달러/엔(USD/JPY)은 수요일에 상승했다. 엔화 약세는 달러의 상대적 강세와 함께 일본의 재정 우려가 겹치면서 촉발되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2026 회계연도 예산을 사상 최고 수준인 120조 엔을 넘는 규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 소식은 일본의 재정지출 확대 우려로 엔화에 부담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화에는 일부 긍정적 요인도 존재한다. 일본의 11월 수출은 예상보다 강하게 증가했고, 10월 설비투자 관련 지표인 핵심 기계수주는 예상과 달리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또한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18년 만의 고점인 약 1.983%까지 상승하면서 금리 차익 측면에서 엔화의 지지가 발생했다. 시장은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금주 금요일 개최될 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참고로 JGB는 일본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을 가리키며, 일본 내 금리 수준과 통화정책 기대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T-빌은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단기 국채를 의미하며, 연준의 매입 대상이 될 경우 시장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귀금속 시장의 급등과 배경

2월 인도(콩덴스) 금 선물은 수요일 장을 마감하며 상승했고, 3월 인도은는 수요일 크게 반등했다. 특히 은 선물은 신고가를 기록했고, 최고가 수준을 갱신하는 등 귀금속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는 베네수엘라에서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 점, 연준 고위 인사의 완화적 발언, 일본의 재정 우려, 그리고 연준의 단기채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베네수엘라로 드나드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 봉쇄 명령을 내린 소식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높였고, 이는 금과 은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PBOC)이 보유한 금 보유량이 11월에 증가했다는 통계와 세계 금협의회의 분기별 중앙은행 매수 보고서 등은 중앙은행 수요가 귀금속 가격을 지지하는 기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은 시장은 중국의 창고 재고가 10년 만의 저점으로 떨어지는 등 공급 측 우려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ETF 보유량은 한때 기록적 수준에서 조정받았으나, 최근 은 ETF의 순유입이 재개되며 투자 수요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시장 영향 분석 및 향후 전망

금융시장 관점에서 본 이번 달러 강세는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통화별 약세가 혼재하는 가운데 주식시장 약세로 인한 달러 유동성 수요가 증가했다. 둘째, 연준 내 일부 인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단기적으로 달러에 하락 압력을 주었으나, 중앙은행들의 정책 기대 차이로 달러는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셋째, 일본의 재정 확대 우려와 미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엔화와 일부 원자재 통화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했다.

향후 전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연준이 단기채 매입을 통해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지속하면 귀금속과 같은 실물 자산의 인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하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ECB와 BOJ의 정책 방향이 상이한 상황에서 교차통화 환율은 정책 발표와 경제지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의 재정정책과 BOJ의 금리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엔화 환율 및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실용적 조언은 다음과 같다. 외환 포지션은 중앙은행의 금리 전망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동시에 반영해 유연하게 관리해야 하며, 귀금속은 안전자산 및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으므로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고려할 만하다. 또한 시장은 단기 이벤트(연준·ECB·BOJ 회의, 주요 물가지표, 지정학적 사건)에 따라 급격히 재평가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참고: 본 기사는 각국 중앙은행 발언, 경제지표, 시장 가격 움직임 등을 종합하여 보도한 것으로, 기사에 포함된 모든 수치와 인용은 보도 시점의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