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Key Points)
• 화이자의 항암 파이프라인이 유망하다.
• 최근 승인받은 신약들의 매출 기여도가 확대될 수 있다.
• 비용 절감 노력은 관세 리스크 완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팬데믹 초기 ‘시장 총애주’였던 화이자(NYSE: PFE)는 이후 연속 하락 곡선을 그리며 2022년 이후 주가가 50% 급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으나, 반등을 기대하려면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세 가지 핵심 변수를 면밀히 살펴본다.
2025년 8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파이프라인 다변화·신규 제품의 시장 확대·단기 비용 절감이라는 세 축을 통해 실적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각 축의 진행 상황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 항암 파이프라인 확대
제약사가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신약 개발이다. 화이자는 100개 이상의 임상 프로그램을 보유하며 특히 항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은 2023년 43억 달러(약 6조 원)를 들여 인수한 시진(Seagen)이다. 인수 당시 시진은 여러 승인 약물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규모 대비 압도적인 파이프라인으로 주목받았다.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금알을 낳는 거위를 통째로 사들이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화이자는 이후에도 중국 3SBio와 이중특이적 항체(bispecific antibody) 후보물질 ‘SSGJ-707’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항암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중특이적 항체는 두 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해 종양 선택성과 효능을 높인 차세대 기술로,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적극 투자 중인 영역이다.
향후 2~3년간 임상·규제 진전 속도가 화이자의 성장 동력 여부를 가늠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투자자들은 해당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 이해당국(미 FDA·EMA 등) 결정 시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2️⃣ ‘신규 승인’ 제품의 매출 성장
화이자는 2023년에만 세 가지 신약을 승인받았다.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애브리스보(Abrysvo)’,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엘렉스피오(Elrexfio)’, 원형 탈모 치료제 ‘리트풀로(Litfulo)’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 출시 초기 단계여서 매출 기여도는 미미하지만, 적응증 확장을 통해 점진적 성장이 기대된다.
• 애브리스보는 최근 유럽에서 18~59세 성인까지 접종 범위를 확대하는 라벨 확장 허가를 획득했다.
• 리트풀로는 현재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백반증 등 면역·피부질환으로 임상 범위를 넓히고 있다.
• 엘렉스피오는 다발성골수종 외에도 여러 3상 시험을 통해 추가 암 종으로 적용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신약 출시 초기는 인지도·보험 급여·의사 처방 패턴이 굳어지는 ‘골든타임’이다. 업계는 화이자의 영업·마케팅 네트워크가 매출 가속화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3️⃣ 비용 절감 프로그램
화이자는 2025년 중 45억 달러 절감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경영진은 “목표 달성이 순조롭다”고 언급했다. 비용 통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매출 변동성이 큰 시기에 이익률 방어막 역할을 수행한다. 둘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추진 의사를 밝힌 관세 정책이 제약 제조원가를 끌어올릴 경우, 절감된 비용이 충격 완화재가 될 수 있다.
밸류에이션·배당 매력도
화이자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로, 동일 업종 평균 16.5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장기 투자자들에게 ‘저평가’ 신호로 읽히는 대목이다. 또한 회사는 꾸준한 배당주로 유명하다. (배당주는 주가 변동 시 현금흐름 방어 효과가 있다)
전문가 관점 및 전망
기자의 시각에서 볼 때, 화이자는 특정 치료 영역 집중 전략과 적극적인 M&A로 ‘리스크-테이킹 기업’ 이미지를 굳혔다. 다만 2028년까지 Eliquis 특허만료(특허절벽)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대기하고 있다. 결국 파이프라인 상용화 속도가 관건이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적 ‘바닥 다지기’에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주가 재평가를 이끌려면 적어도 2~3개 핵심 파이프라인이 2026~2027년 내 매출 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임상 3상 종료 시점·FDA 허가 일정·보험 급여 등재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모틀리풀의 10선 목록과 화이자
한편 모틀리풀(Motley Fool) ‘스톡 어드바이저’ 팀은 현재 추천 10종목 가운데 화이자를 포함하지 않았다. 서비스 출시 이후 평균 누적 수익률 1,019%를 기록한 해당 포트폴리오가 화이자를 제외했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사다.
그러나 모틀리풀은 동시에 화이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했다.
※ 본 기사에 포함된 기업·기관의 입장은 각 당사자의 공식 자료에 근거하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