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금요일 -0.19% 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의 급격한 랠리는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줄이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또한 전일(목요일) 발표된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노동시장 지표로 인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일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의 예상 외 반등은 달러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2026년 2월 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주식시장 랠리로 위험자산 수요가 확대되면서 달러화 수요가 감소했다. 이날 달러는 지난 주 화요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달러 약세에 대해 편안하다”고 언급한 이후 4년 만에 저점을 기록한 바 있으며,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재정지출 증가, 정치적 양극화 심화로 외국인 투자자의 미국 자본 유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가 발표한 2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0.9 포인트 상승한 57.3로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하락하여 55.0)가 빗나갔다.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5%로 13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져, 예상치(4.0%에서 변화 없음)와 괴리를 보였다. 반면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로 소폭 상승해(기대치 3.3%에서 상향)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12월 소비자신용(Consumer Credit)은 240억4,500만 달러(+24.045 billion) 증가해 예상치(80억 달러)에 크게 상회하며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가계의 신용 활용 증가를 시사한다.
연준 인사 발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제약적 기조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연준 부의장 필립 제퍼슨(Philip Jefferson)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을 표명하면서 강한 생산성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전망과 시장 반응
스왑(Swaps) 시장은 다음 정책회의(3월 17-18일)에서 -25bp(0.25%)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19%로 반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2026년에는 연준이 약 -50bp(0.50%) 가량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0.25%) 인상을,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중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러한 통화정책 간의 차별화은 달러의 중장기적인 약세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달러(EUR/USD) 동향
EUR/USD는 금요일 +0.37% 상승하며 2주 저점에서 회복했다. 금요일 초반에는 독일의 12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1.9% m/m, 예상 -0.3% m/m)하면서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발표된 독일의 12월 무역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4.0% m/m 수출, 예상 +1.1% m/m; 수입 +1.4% m/m, 예상 +0.2% m/m) 것으로 확인되자 회복세로 전환했다. 스왑시장은 3월 19일 ECB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3%로 반영하고 있다.
엔화·달러(USD/JPY) 동향
USD/JPY는 금요일 +0.05% 상승했다. 일본의 12월 가계 소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2.6% y/y, 예상 -0.3% y/y)한 점은 BOJ의 완화적 기조로 해석될 수 있어 엔화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 국채 수익률(특히 T-note) 상승은 엔화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했다. 반면 BOJ 이사 마수(Masu)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매파적 발언과 일본의 12월 선행지수(CI)가 110.2로 19개월 만의 최고치(+0.3)를 기록한 점은 엔화의 손실을 제한했다. 시장은 3월 19일 BOJ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7%로 보고 있다.
귀금속 동향: 금·은
4월물 금(COMEX Gold GCJ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90.30달러(+1.85%) 상승으로 마감했고, 3월물 은(COMEX Silver SIH26)는 +0.181달러(+0.24%) 상승 마감했다. 금·은 가격은 금요일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으며, 은은 일시적으로 7주 저점에서 반등했다. 금요일 초반에는 최근 변동성 급등으로 거래소들이 귀금속의 거래 증거금(마진)을 인상하면서 손실을 본 롱(매수) 포지션들의 강제 청산이 발생해 은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다.
귀금속은 미국 관세 문제 및 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 또한 달러 가치 하락이 지속되면서 실물자산인 금·은으로의 자금 이동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화요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수용 발언도 귀금속 수요를 자극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더불어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대규모 재정적자, 정부정책의 불확실성이 달러 자산 비중 축소와 귀금속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확대 또한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연준은 12월 10일 월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는 자산가치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과 은은 지난주 케빈 워시(Keven Warsh)의 연준 의장 지명 소식 이후 기록적 고점에서 급락하기도 했다. 워시는 연준 의장 후보군 중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으로 평가되며 강한 금리 인하 신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귀금속의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을 촉발했다.
중앙은행의 금 보유 증가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이 12월에 3만 온스(+30,000 ounces) 증가하여 7,415만 troy ounces가 되었고, 이는 PBOC가 14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것이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220톤의 금을 매수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도 견조하다. 금 ETF의 롱 보유는 지난 수요일 기준 3.5년 만의 최고치에 도달했고, 은 ETF의 롱 보유도 12월 23일 기준 3.5년 만의 최고치에 달했으나 이후 일부 청산으로 월요일에는 2.5개월 저점으로 하락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달러 지수(DXY)는 주요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 가치를 가중평균한 지수로, 달러의 전체적인 강약을 보여준다. 스왑(Swaps) 시장은 단기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여기서 산출된 확률은 특정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낸다. 선행지수 CI(Composite Index)는 경제의 미래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제조·소비·고용 등 여러 지표를 결합해 산출한다.
전망 및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 랠리와 일부 경제지표의 변동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향후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에 따라 달러의 방향성이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다음 FOMC 회의 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표되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어 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하고 경기 둔화 신호가 확인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져 달러 추가 약세 및 귀금속·주식의 추가 상승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유로와 엔화의 경우 경제지표(독일 산업생산, 일본 가계지출 등)와 각국 중앙은행(ECB·BOJ)의 정책 기대치가 주요 변동 요인이다. 특히 BOJ의 정책 정상화(금리 인상)가 본격화될 경우 엔화는 강세 전환 압력을 받겠지만, 정치적 요인(일본 총선 결과에 따른 재정정책 변화)과 경제지표의 불확실성은 단기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귀금속은 달러 약세·지정학적 리스크·중앙은행 매수 수요·시장 유동성 확대라는 다중 요인으로 중기적으로 지지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급등하거나 주요 후보(예: 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매파적 전망이 강화될 경우 귀금속의 급격한 가격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
공시
본 기사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