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00)가 금요일에 -0.19% 하락했다. 금요일 주식시장의 급등은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축소시켰고, 전일의 약한 미국 고용지표로 인한 여파가 일부 이어지면서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발언과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의 예상 외 상승이 달러의 손실을 제한했다.
2026년 2월 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금리선물 및 스왑시장의 가격 반영을 볼 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은 전일에 비해 상승하여 마이너스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 확률을 약 십구 퍼센트로 반영되었다. 이는 온건한 경기·물가 지표의 결합으로 투자자들이 향후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재평가한 결과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의 2월 수치는 예상과 달리 개선되었다. 해당 지수는 전월보다 +0.9 포인트 올라 57.3로 6개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시장 예상치였던 55.0을 상회했다. 반면 1년 기대물가율은 3.5%로 13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단기적으로 약화되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5~10년 기대물가율은 소폭 상승해 3.4%를 기록했다.
미국의 가계신용(Consumer Credit)은 12월에 240억 4천5십만 달러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8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일부 소비지출과 신용활동이 회복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준(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은 달러를 지지했다. 애틀랜타연준 총재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제약적 기조로 유지해 물가를 목표치인 2%로 복귀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연준 부의장 필립 제퍼슨(Philip Jefferson)은 미국 경기전망에 대해 ‘신중히 낙관적(cautiously optimistic)’이라고 표현했으며, 강한 생산성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스왑거래를 통해 다음 정책회의(3월 17~18일)에서 마이너스 25bp 금리인하 확률을 약 십구 퍼센트로 반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FOMC가 2026년 중 약 -50bp 정도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요국 통화정책 간 차별화가 달러의 구조적 흐름에 영향을 준다.
유로/달러(EUR/USD)는 금요일 2주 저점에서 반등해 +0.37% 상승 마감했다. 금요일 초에는 독일의 12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유로가 약세로 출발했으나, 달러 약세 전개와 함께 독일의 무역지표 호조가 발표되자 손실을 만회했다.
독일의 1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9%로 시장 예상치인 -0.3%를 크게 밑돌며 네 달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무역지표는 양호했는데, 12월 수출은 전월 대비 +4.0%로 예상치 +1.1%를 크게 웃돌며 4년 만에 최대 증가를 보였고, 수입은 +1.4%로 예상치 +0.2%를 상회했다. 스왑시장은 다음 ECB 회의(3월 19일)에서의 마이너스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3퍼센트로 낮게 보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금요일 소폭 상승해 +0.05%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의 12월 가계지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연율 기준 -2.6%) 일본은행 정책에 대한 비둘기적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엔화의 손실은 일본은행(BOJ) 이사 마스(Masu)의 매파적 발언으로 일부 제한되었다. 마스 이사는 ‘BOJ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을 완성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12월 선행지수 CI가 전월 대비 +0.3 포인트 올라 110.2로 19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엔화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치적 요인도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일요일 총선에서 다수당 승리가 예상되는 자유민주당(LDP)의 타카이치(Takaichi) 대표(기사에서는 ‘프라임 미니스터 타카이치’로 언급)는 재정확대와 경기부양책을 강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예산적자 확대 우려가 있다. 시장은 3월 19일 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27퍼센트로 반영하고 있다.
금과 은은 금요일 약세의 달러 환경에서 상승 마감했다. 4월 인도분 COMEX 금(GCJ26)은 +90.30 달러(+1.85%) 상승 마감했고, 3월 인도분 COMEX 은(SIH26)은 +0.181 달러(+0.24%) 올랐다. 은 가격은 이전의 7주 저점에서 회복했다.
금속 가격의 상승은 약세 달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에 기인한다.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이 대표적인 수요 요인이다. 지난 화요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의 달러 약세에 대해 ‘편안하다’고 발언한 이후 달러 가치 하락을 통화가치 불안(달러 약세로 인한 구매력 하락)으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금속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확대됐다.
또한 유동성 확대가 귀금속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10일 공개한 월간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은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증가로 이어져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반면, 일부 이벤트성 뉴스(예: 케빈 워시(Keven Warsh)의 연준 의장 지명 발표)는 귀금속에 대한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을 촉발해 가격 변동성을 증가시켰다. 워시는 매파 성향의 후보자로 평가됐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소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2월에 보유 금량을 3만 온스 증가시켜 총 7,415만 트로이온스를 보유했고, 이는 14개월 연속 순매수에 해당한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220톤의 금을 매입해 분기별 매입량이 이전 분기보다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금 ETF의 순롱(롱) 포지션은 최근 강한 수요를 반영해 지난주에는 3년 반 만에 최고치까지 증가했으며, 은 ETF의 롱 보유도 작년 12월 말에는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이후 유동성과 포지션 정리로 은 ETF의 보유는 단기적으로 감소해 최근 몇 주간 변동성이 컸다.
용어설명
달러 지수(DXY)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달러의 강·약세를 한눈에 보여주며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통화흐름을 파악할 때 자주 활용한다. 스왑 시장은 금리 차익거래·헤지 목적의 파생상품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정책회의에서의 금리 변동 가능성을 시장이 어떻게 판단하는지 반영한다. FOMC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로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공식 기구이며, COMEX는 금속 선물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대표적 아시안·미주 마켓 중 하나다. 선행지수 CI(Composite Index)는 경기의 향후 방향을 예측하기 위한 경제지표 모음으로, 해당 지표의 상승은 단기 경기개선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 랠리와 위험선호 회복이 달러에 추가적인 약세 압력을 줄 수 있다. 달러 약세는 원자재와 수출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해 금·은과 같은 실물자산 가격 상승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흥국 통화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나,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과 정치·재정 리스크(재정적자 확대 등)는 외국인 자금 유출을 가속화해 달러 가치 유지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요국 간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핵심 변수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현실화되면 달러의 구조적 약세 압력은 강화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산 가격의 부침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일본은행의 정상화(금리인상)가 본격화되면 엔화의 강세 전환이 달러 약세의 속도를 일정 부분 제어할 수 있다. 유로존은 성장 둔화와 물가 안정 기대가 교차하는 상황이어서 ECB의 대응에 따라 유로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정책 회의 일정(연준 3월, ECB 3월, BOJ 3월)과 미국의 거시지표(고용·소비·생산지표) 발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상품·원자재 투자와 실물자산 비중 확대가 유효할 수 있으나, 금리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급변동성 가능성도 상존한다.
기타 사실
기사 작성 시점의 시장 포지션 공개에 따르면 본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보도에 사용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