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베이비파우더 탈크 소송 17% 급증…총 7만3,570건 돌파

[기업·소송 동향] 미국 제약·소비재 대기업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이 자사 탈크(talc) 기반 베이비파우더와 관련해 제기된 집단 소송이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이하 J&J)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에서 총 73,570건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12월 보고된 62,830건 대비 약 1만 건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번 소송 증가는 회사가 탈크 파우더 분쟁을 일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파산법원(Bankruptcy Court) 내 글로벌 합의 시도가 기각된 이후 나타났다. J&J는 2023년 탈크 성분 베이비파우더 생산을 공식 중단하고 옥수수전분(cornstarch) 기반 제품으로 대체했으나,

주목

“탈크는 암을 유발하지 않으며 자사 베이비파우더에는 석면(asbestos)이 존재한 적이 없다”

고 거듭 강조했다.

탈크는 화장품·위생용품에 널리 쓰이는 수산화마그네슘 규산염 광물로, 입자가 곱고 흡수력이 뛰어나 피부 마찰 감소 효과가 있다. 그러나 탈크 채굴 과정에서 석면이 혼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강 논란이 이어져 왔다.

J&J 측은 100년이 넘는 자사 역사 속에서 “제품을 적절하게 표시·마케팅해 왔다”고 주장하며, 앞선 파산 절차에서 제안한 90억 달러(약 12조 원) 이상의 합의금은 지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 관점 & 시사점

주목

소송 규모가 단기간에 두 자릿수 비율로 늘어난 것은 기업 신뢰·브랜드 가치에 중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소송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90억 달러 상한선을 고수하는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일관성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원고 측 반발이 계속될 경우 장기적 법적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파산법원을 통한 일괄 해결이 좌절되면서, 미국 내 각 주(州)별 배심원 재판에 기업이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1)소송 기간 장기화, 2)판결 결과 변동성 확대, 3)추가 증거 개시로 인한 정보 공개 부담 등 복합 리스크를 수반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J&J는 현금흐름이 탄탄한 블루칩이지만, 법적 불확실성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향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충당금(Reserve) 설정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제품 소비자 입장에선 탈크 파우더를 대체할 수 있는 전분계 제품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용자의 질병 인과관계를 둘러싼 공방은 의료·과학계의 장기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J&J는 ‘자사는 끝까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소송 건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합의 제안 또는 전략 수정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