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그린블랫 전략으로 선정한 IT 업종 최상위 종목 – 2025년 8월 13일자

[IT 가치주 집중 조명]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밸리디아(Validea)가 ‘어닝스 일드 이노베이터(Earnings Yield Investor)’ 모델을 적용해 선정한 정보기술(IT) 업종 상위 종목이 공개됐다. 이 모델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조엘 그린블랫(Joel Greenblatt)이 제시한 ‘매직 포뮬러(Magic Formula)’를 기반으로 자본수익률(Return on Capital)과 이익수익률(Earnings Yield)이 높은 기업을 발굴한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종목은 컴퓨터 서비스 업종의 테라데이타(Teradata Corp, TDC)로 90%를 기록했다. 이어 통신장비 업종의 하모닉(Harmonic Inc, HLIT) 70%, 소프트웨어·프로그래밍 업종의 NCR 애틀레오스(NCR Atleos Corp, NATL) 70%, 드롭박스(Dropbox Inc, DBX) 60% 순으로 나타났다.


1. 테라데이타(TDC) – 최상위 점수 90%

Teradata 이미지

테라데이타는 클라우드 기반 분석 플랫폼 ‘Teradata Vantage’를 전면에 내세우는 소형 성장주다. 해당 플랫폼은 VantageCloud(레이크·엔터프라이즈)와 온프레미스 솔루션 VantageCore를 아우르며, ‘ClearScape Analytics’와 ‘Query Grid’라는 분석·연동 기능을 제공한다. 밸리디아 분석 결과, 테라데이타는 매직 포뮬러의 핵심 척도 가운데 최종 랭킹(총점) 부문에서 ‘PASS’ 판정을 받아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됐다.

※ 용어 설명
‘이익수익률(Earnings Yield)’은 주가 대비 이익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자본수익률(Return on Capital)’은 영업이익을 투하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효율성을 보여준다. 두 지표가 높을수록 저평가이면서 수익성이 우수한 기업으로 간주된다.

테라데이타가 90%라는 고득점을 받은 것은 클라우드·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자본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하이브리드(클라우드+온프레미스) 환경에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경쟁사 대비 차별점으로 평가된다.


2. 하모닉(HLIT) – 70%로 중상위권

Harmonic 이미지

하모닉은 가상화 브로드밴드·영상 전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비디오(Video)와 브로드밴드(Broadband) 두 부문을 운영한다. 매직 포뮬러 평가지표에서는 최종 랭킹이 ‘FAIL’로 나타났으나,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 항목이 모두 ‘NEUTRAL’로 구분되며 70%라는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

회사 측은 소프트웨어 기반 광대역 접속 솔루션 ‘cOS’와 스트리밍 전송 인프라를 통해 TV·PC·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 동영상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중소형 통신사·방송사의 OTT(인터넷 스트리밍) 비즈니스 전환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은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3. NCR 애틀레오스(NATL) – 금융 셀프뱅킹 특화

NCR Atleos 이미지

NCR 애틀레오스는 ATM·인터랙티브 텔러 머신(ITM) 등 셀프뱅킹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형 성장주다. ‘Self-Service Banking’과 ‘Network’, ‘T&T(통신·기술)’ 3개 부문에서 매출을 창출하며, 특히 Allpoint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금융기관·소매업체·제조사에 현금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자본수익률·이익수익률 항목이 모두 ‘NEUTRAL’, 최종 랭킹은 ‘FAIL’로 분류돼 70% 이상의 관심 구간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하드웨어·서비스 혼합형 사업 구조 특성상 설비 투자 비용이 높아 수익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4. 드롭박스(DBX) – 60%로 하위권

Dropbox 이미지

클라우드 스토리지 대표주 드롭박스는 이번 평가에서 60%를 기록해 매직 포뮬러 모델의 관심 임계치(80%)에 미달했다. 드롭박스 패스워드, 백업, e-서명(드롭박스 사인), AI 검색(드롭박스 대시) 등 부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나, 매출 성장 둔화와 영업비용 부담이 자본수익률 지표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밸리디아는 드롭박스가 여전히 견고한 현금흐름 기반(FCF)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가 대비 예상 이익의 매력이 다른 후보군 대비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조엘 그린블랫 ‘매직 포뮬러’의 의미

그린블랫은 2005년 저서 『The Little Book That Beats The Market』에서 오직 두 가지 지표, 즉 고(高)자본수익률고(高)이익수익률만으로 시장을 지속적으로 능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백테스트 결과 연평균 수익률 30.8%를 기록해 S&P500(12.4%)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그는 뉴욕 기반 헤지펀드 ‘고담 캐피털(Gotham Capital)’을 20여 년간 운용하며 연환산 40%라는 경이적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잡한 수학 모델보다 간단한 공식이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 – 조엘 그린블랫


밸리디아 모델 포트폴리오와 활용 시사점

밸리디아는 그린블랫 외에도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 등 투자 거장들의 전략을 추적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 이번에 발표된 IT 종목 리스트는 소형 성장주에서 대형 가치주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괄하지만, 최종 점수 80% 이상이 테라데이타 한 종목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전문가 해설기자 의견: 최근 클라우드·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테라데이타처럼 데이터 통합·분석 역량을 갖춘 기업은 구조적으로 높은 자본수익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매직 포뮬러가 단순 지표 기반이라는 한계가 있는 만큼, 매출 성장 둔화·경기 변동성·기술 트렌드 변화 등 질적 요소를 함께 점검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밸리디아는 “투자 전 독자 스스로의 추가 조사와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에 언급된 모든 평가는 기업 펀더멘털과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객관적 수치를 기반으로 하나, 향후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